[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는 충남민항(서산민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비 15억 원이 2022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됐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해야만 집행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은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 8조3127억 원의 정부예산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는 2021년도 정부예산 최종 반영액 대비 5062억 원(6.5%) 많은 규모다.
주요 반영 사업은 ▲공주~세종 BRT 개발사업 7억 원 ▲고남~창기 국도77호 도로 건설 133억 원 ▲당진항 종합발전전략 수립 5억 원 등이다.
특히 20년 숙원인 충남민항(충남공항) 관련 기본계획 수립비 15억 원이 반영됐다.
충남민항은 서산시 고북면·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해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509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15억 원은 기획재정부의 수시 배정 대상 사업에 해당해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전 절차를 완료해야만 예산 집행이 가능하다는 게 충남도의 설명이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지방비를 들여 진입도로를 개설, 전체 사업비를 450억 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비(非) 예타 사업으로 추진코자 했으나 사실상 불발된 것이다.
충남도는 향후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올해 3분기 내 예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등 2022년 기본계획 수립 착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양 지사는 “충남공항은 도민 여러분께 하늘 길을 열어 드리는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향후 충남공항이 건설되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충남이 환황해권 성장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 지사는 “이번 예산은 기획재정부의 수시 배정을 통해 확보된 것으로, 이런 사례가 많지 않다. 기획재정부의 강한 의지 표현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비 예타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돼 최소한 내년에는 기본 설계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맹 시장은 “220만 충남도민과 18만 서산시민의 염원인 하늘 길이 열리게 됐다. 도민의 승리이자 시민의 경사”라며 “비 예타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예산안이 반영된 상황이라 예타가 필요하다면 받겠다. 다만 도민의 염원을 감안해 금년 3분기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간곡히 건의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