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정철승 변호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사회적 책임감”
[굿:피플] 정철승 변호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사회적 책임감”
굿모닝충청이 만난 사람-1, “문명국가에서 반역행위는 공소시효가 없다”
  • 이해준 기자
  • 승인 2021.09.07 17:29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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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 가짜 뉴스로 대중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올바른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지식인들까지 모두 왜곡돼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굿모닝충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이슈의 선봉에서 올바른 가치 정립에 노력하는 인물들을 만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 합니다.

〈정철승 변호사/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정철승 변호사/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 조선군사령관과 강인국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나?”
“ ………….. “
“ 둘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고? 모르지, 그렇지만 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영화 ‘암살’ 대사 中]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연재 기사를 처음 기획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은 정철승 변호사였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시대적 상징성과 조롱과 모욕 등으로 악명 높은 만화가 윤서인 씨에 대한 법률 소송 및 故 박원순 서울시장 유족의 소송 대리인으로서 사회적, 공익적 활동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이 사회의 보편적 정의를 실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로펌 사무실을 방문하여 그의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어봤다.

 

그는 먼저 무장독립투쟁의 핵심인 신흥무관학교 교장을 거쳐 임시정부의 의정원 의장(現 국회의장)과 해방 이후 제2대 국회의원을 지낸 독립운동가인 자신의 외조부(규운 윤기섭 애국지사)를 떠올리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평생 조국 독립을 위하여 헌신한 독립운동가임에도 불구하고, 6.25 전쟁 후 북한에 납북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남한에 남아있던 가족들이 온갖 고초를 당했고, 그렇게 그 분의 삶의 내력과 조국의 헌신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김구 선생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민족지도자로 존경을 받았으나, 정작 근대 이후 우리나라 역사교육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 잊혀지거나 왜곡된 현실에 대해 가슴 아픈 심경을 밝히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역사 왜곡 망언들이 끊임 없이 나오는 이유는?
2000년대 노무현 정부 때, 친일 인명 사전 편찬 등을 비롯 실질적인 친일 반민족 세력에 대한 조사와 과정을 겪으면서 친일파 후손들로 구성된 기득권층과 갈등을 빚게 되었고, 친일 과거사의 문제가 역사의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된 것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로 왜곡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친일에 대한 과거사 청산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국민통합의 명분을 앞세워 기득권층은 진보-보수라는 진영 논리로 친일행위를 정당화하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그 이후 기득권층을 추종하는 극우세력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고, 지속적인 역사 왜곡의 망언들이 끊임없이 나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78년만에 귀향한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에 대해 윤서인을 비롯한 극우 유튜버들의 망언들이 공분을 사고 있으며, 별도로 윤서인에 대한 명예훼손 및 형사 고소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윤서인이라는 사람이 갖는 대표성과 상징성이 있다. 극우 유튜버로 오래 활동하였고, 역사 왜곡에 대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언행을 통하여 관심을 끌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역사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친일 역사를 합리화하는 이런 행위는 100여년전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피 흘린 수 많은 조상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광복회의 고문 변호사로서, 그의 언행에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친일 역사 청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친일역사 청산은 후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들 조상들이 과거의 매국적 행위에 대해 참회하는 기회를 주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각하게 하기 위함이고, 그것 또한 하나의 친일 청산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항일 독립운동사는 고작 100여년전의 일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항일 독립운동사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친일역사 청산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 출간된 박시백 화백의 『친일파 열전』이라는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서인 형사고소장 _ 정철승변호사 페이스북]

 

- 본격적으로 광복회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나는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편이다. 변호사 생활을 통해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와 독립지사 후손들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그 분들은 나의 외조부(규운 윤기섭 애국지사)가 가지고 있는 독립운동사의 상징성과 존경심을 나에게 표현하였다. 본격적으로 광복회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외조부(규운 윤기섭 애국지사)의 삶의 내력과 조국에 대한 헌신과 상징성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외조부(규운 윤기섭 애국지사)께서는 유일하게 남과 북에서 독립운동가로 추앙 받으셨던 분이다. 북한에서는 항일 애국 열사로 추대되어 북한의 애국렬사릉에 안장 되어 있으시고, 남한에서는 198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 했다. 이념에 상관 없이 민족의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에게는 정신적 지주였다. 조국의 통일을 그 누구보다 염원한 분이시고, 민족의 번영과 안정을 위하여 일평생을 헌신한 분이다. 나는 외조부(규운 윤기섭 애국지사)의 유지를 받들어 향후에 우리나라의 통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얼마 전, 정 변호사는 개인 SNS 계정에 ‘문명 국가에서 반역 행위는 공소 시효가 없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친일 역사의 중심에 있는 〈조선일보〉를 비판한 글이며, 이 글로 인해 본격적으로 〈조선일보〉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기백이 넘친다. 정 변호사가 꾸준하게 친일 역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청산되지 않은 친일 역사와 끊임 없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말이다.

 

※ 규운 윤기섭 애국지사(1887.4.4~1959.2.27)

신흥무관학교 교장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할 인재를 길러냈으며, 민족단일 정당을 만들어 독립운동 역량을 결집하는데 애쓴 민족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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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2021-09-13 13:15:17
응원합니다.

김종화 2021-09-13 08:54:38
응원합니다. 앞으로 좋은 기사 더 많이 부탁드려요~~

바로보기 2021-09-10 15:50:06
멋지십니다~^^

박전애 2021-09-10 13:24:34
정철승 변호사님 응원합니다 d^^b

류영자 2021-09-10 12:58:36
정철승변호사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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