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호객행위 경험, 89%…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93%”
“성매매 호객행위 경험, 89%…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93%”
대전시민연대 폐쇄, 재생 위한 정책토론회서 시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시민 폐쇄 욕구 뜨거워… 탈 성매매 원하는 여성 생계·법률 지원 필요”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9.08 1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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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답변.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답변.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89%가 성매매 호객행위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호객꾼들을 피해 먼 길로 돌아갔다. 대다수는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93%는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다.

지난6일 대전 중구 애트에서 열린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대전시민연대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대전시민연대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성매매업소 밀집지역)를 시민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해당 집결지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올 5월 27일부터 6월 13일까지 온라인과 대전 각 지역에 거주중인 시민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했고 1842명의 시민들의 답변을 받았다.

인식조사를 통해 대전시민연대가 알게 된 것은 ‘대전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의식·공감대가 형성된 것’, ‘100년 넘게 방치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대한 시민의 관심과 욕구가 어느때보다 뜨겁다는 것’이다.

 

1. 대전역 주변에 성매매집결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응답한 시민 중 7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를 알고 있는 시민의 50%는 '직접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아는 사람에게 들었다'는 답변은 32%,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는 답변은 각 6.7%, 8.9%로 응답한 시민의 절반이 집결지를 직접 목격했다고 답했다.

 

2. 대전역 주변에서 성구매를 권유하는 호객행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응답 대상 시민의 89%가 대전역 주변 호객행위를 경험하거나, 봤거나, 들었다고 답변했고 11%는 모른다고 답했다.

 

2-1. 어떻게 대처하였습니까?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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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응답이 가능한 답변으로, 호객행위를 피해 길을 돌아갔다는 답변이 50%, 뿌리치고 가거나 참았다는 답변이 각 36%, 15%를 차지하며 시민들이 호객행위로 인해 큰 불편을 겪음을 알 수 있다.

 

2-2. 호객행위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많은 시민들이 호객행위를 피해 길을 돌아가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호객행위에 대해 불쾌감을 느낄 뿐더러 대전시, 경찰의 방치 속에 계속 변화되지 않는 상황을 답답해하는 등의 반응도 보였다.

“성구매자들이 부끄러움을 느낄수 있도록 일부러 계속 쳐다본다”, “성매매가 지속되는 사회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청객 여성들이 대부분 노인이라 마음이 착잡하다”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3.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조사 대상인 1842명의 시민 중 88%의 시민들이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 혹은 '심각하다'라고 답변했다.

10%는 '보통이다', 2%는 '심각하지 않다' 혹은 '매우 심각하지 않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결지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높게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1. 대전역 성매매집결지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중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시민들은 ▲여성 인권 문제 ▲범죄의 사각지대를 가장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성적 가치 훼손 ▲생활 환경에 악영향 ▲지역 이미지 실추 또한 높은 답변 수를 차지해 중요도에서 뒤쳐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인신매매와 인간존엄훼손”, “여성인권 뿐만 아니라 남성인권에도 악영향”, “사회적 약자인 성매매 여성이 그 굴레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등을 설명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4. 대전역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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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93%가 '동의한다'고 답했고 6%가 '모르겠다' 단 1% 미만의 시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4-1.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여성인권티움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업소 및 성매매불법행위 단속 강화 ▲불법행위에 대한 몰수·추징 등 강력한 처벌 답변이 1, 2위를 차지하며 단속 강화와 강력한 처벌이 집결지 폐쇄에 있어 필수적 요소라는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수 있었다. 그에 이어진 답변은 ▲성매매여성의 탈성매매지원으로 여성들에 대한 지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시민들은 △대전시의 철거 의지 △착취구조 가장 꼭대기에 있는 포주 처벌 △수요층을 없애기 위한 분위기 조성과 철저한 감시 △성구매자 강력 처벌 등 을 요구했다.

이 날 토론에 참여한 김경희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은 “성매매집결지를 철거하면 건물주와 영업주는 보상을 받지만 성매매 여성은 생존의 어려움에 봉착할 뿐이다.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고민해야 한다”며 “탈 성매매 여성이 성매매가 아닌 삶을 살 수 있도록 자활을 위한 사회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숙희 대전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집결지가 대전역 앞에서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 성매매문제를 ‘타락한 혹은 불쌍한 일부 여성의 문제’로만 보며 혐오와 배제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술과 여자가 남성들의 유흥과 쾌락을 위해 필요하다’는 오랜 성차별적 인식과 성매매 집결지를 유지 확대시키는 남성 성구매자들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주었다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의 실태조사연구에 의하면 이 곳 여성들이 탈성매매를 위해 1 순위로는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52.2%), 빚문제, 회생 파산등 법률지원(21.7%)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2 순위로는 취·창업교육 및 정보제공(17.5%), 안정적인 주거지원(23.9%)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정해교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부적격시설 재편에 대해 대전시민들의 공감대가 모아졌다. 이제는 이 공감대를 바탕으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개선된 미래상을 보여주고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기적인 단속, 재생을 위한 앵커시설, 성인지 관점의 캠페인, 업종전환 및 자활지원 등이 긴 호흡으로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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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 2022-06-01 20:41:38
ㅈㄹ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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