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현안 몰라도 공공기관장으로 적합?
충남 현안 몰라도 공공기관장으로 적합?
9일 충남도의회, 유동훈 충남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적합'
도정 이해 부족, 자료제출 미흡 등 질타에도 결국…무용론 대두 불가피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9.09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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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승만)가 9일 오후 2시부터 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유동훈 충남연구원장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비공개)과 경영능력(공개) 검증을 진행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승만)가 9일 오후 2시부터 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유동훈 충남연구원장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비공개)과 경영능력(공개) 검증을 진행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과 연고가 없는 인물이 공공기관장에 선임되는 것을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동훈(62) 충남연구원장 후보자에 대한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 중 방한일 의원(국민·예산1)이 지적한 대목이다.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승만)가 9일 오후 2시부터 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유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비공개)과 경영능력(공개) 검증을 진행했다.

경영능력 검증에서는 유 후보자가 충남과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실제로 역대 원장의 경우 충남 출신이거나 충청권 소재 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인물들이 맡아왔다.

반면 유 후보자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중경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광운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박사수료)를 졸업하는 등 지역과는 별다른 연고가 없다.

연구원이 충남도와 15개 시‧군의 싱크탱크로 산적한 지역 현안을 파악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거란 점에서 과연 적절한 인선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과거 행적도 도마위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11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물러난 데 따른 후속 인사로 발탁됐다는 점도 곱지 않은 시선을 키웠다.

이와 관련 최훈 의원(민주·공주2)은 “지역을 아시는 분이 원장으로 선임돼야 좋을 텐데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주문했다.

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적폐청산위원회가 설립돼 많은 조사를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 “과거 10년치 모든 행적에 대해 조사를 받았지만 저는 잘못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의혹도 저와 연관이 없으니 후보자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가 2019년 11월쯤 나소열 당시 문화체육부지사 후임으로 내정된 상태였다가 정밀검사 과정에서 건강상 문제로 불발된 점도 언급됐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유 후보자가 2019년 11월쯤 나소열 당시 문화체육부지사 후임으로 내정된 상태였다가 정밀검사 과정에서 건강상 문제로 불발된 점도 언급됐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유 후보자가 2019년 11월쯤 나소열 당시 문화체육부지사 후임으로 내정된 상태였다가 정밀검사 과정에서 건강상 문제로 불발된 점도 언급됐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병원을 가야 했던 상황이 생긴 건 사실이다. 고민 끝에 병원을 다니면서 업무를 수행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해 스스로 물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건강상 문제가 없다. 다만 과거와 달리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유 후보자가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의 문체부 선배라는 점과 관련해선 “상사의 개념으로 접근해 보고를 드리고 의논을 갖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저의 고객은 기획조정실장”이라고도 했다.

유 후보자가 원장 공모 시 경쟁한 허재영 전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을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은 저보다 더 적격자일 수 있었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다만 제가 원장으로 임용된다면 조금도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밖에도 김명숙 의원(민주·청양)은 유 후보자가 부실하게 자료를 제출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성의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연구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임에도 깊이 고민하지 않고 오신 것 같다. 와서 공부하겠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2021~2040년 4차 종합계획은 분석하고 답변해야 했는데 '바빠서 못했다'고 하는 분이 어쩌다 후보로 오셨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안장헌 의원(민주·아산4)은 연구원이 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한 사례를 언급한 뒤 “전임 원장의 경우 언론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인사특위는 집중적인 질타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적합’으로 결론을 냈다.

인사특위를 주재한 조승만 위원장(민주·홍성1)은 회의 종료 직후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지역 현안을 너무 모르는 인사였다”면서 “다만 앞으로 열심히 연구해 충남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인사특위에 참여한 한 의원은 “부적합으로 하자고 주장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말 인사청문회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결과보고서는 김명선 의장(민주·당진2)에 이어 양 지사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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