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현 “〈조선일보〉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제기한다”
허재현 “〈조선일보〉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제기한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9.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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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행동전문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가 10일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조선일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탐사행동전문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가 10일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조선일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급기야 탐사행동전문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가 10일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조선일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조선일보〉가 「마약전과 기자가 언론법 찬성 1인 시위… 김용민 “응원한다”」라는 기사를 통해 허 기자의 과거를 들추며 할퀴었다.

매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비판하는 가운데 송영길 대표 발언을 꼬투리잡고는 이내 방송인 김용민 PD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했다. ‘진짜 기자들은 언론중재법 통과를 기원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하는 허 기자 소식을 전하며 "응원한다"고 한 김 PD 글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맥락없이 허 기자를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이 선고돼 한겨레에서 해고된 전직 기자’라고 소개한 것이다. 기사 본문은 물론이고, 헤드라인까지 '마약전과 기자'라고 대문짝만하게 내보냈다.

마약쟁이 전과자’를 어떻게 ‘진짜 기자’라고 할 수 있느냐며, 허 기자를 아예 ‘마약쟁이’로 깔아뭉갠 것이다. 기자가 개인적인 감정의 발톱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쓴 기사로, 명백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허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는 저의 과거 부끄러운 사건을 대중에게 퍼뜨리며, 해당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언론중재법 1인 시위를 비난하는 보도를 냈다”며 “이는 명백히 허재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려는 의도로, 비도덕적 행위를 넘어 범죄행위로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조선일보〉 출신 이진동 기자의 업계 복귀를 환영한다”며 “그 역시 과거 어떤 추문으로 회사를 나오게 되었는지는 여러분이 다 아시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금까지 그걸 우리 사회가 문제삼고 있느냐. 그런데 왜 〈조선일보〉는 허재현 기자에 대해서만 이토록 집요하게 과거를 문제삼고 괴롭히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저는 과거 저의 실수에 대해 깨끗이 책임을 다 졌다”며 “심지어 저는 마약을 하다가 걸린 것도 아니고, 과거 한차례 있었던 사건을 스스로 경찰에 자백하고 결자해지 했던 사건”이라고 악몽을 떠올렸다.

특히 “지금까지 제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를 공격하는 건, 약물 중독환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 탓”이라며 “이제 저는 더이상 참지 않으려 한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괴롭힘 당할 이유가 없다”고 법적 조치를 별렀다.

그리고는 깊은 한숨과 함께, 편견이 지나친 사회적 시각에 대해 의미 있는 한마디를 내던졌다.

〈뉴욕타임즈〉 선임기자 데이비드 카 역시 마약중독자였다. 그는 과거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끔찍했던 실수의 경험을 '사회 공공재화'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중독 경험을 〈뉴욕타임즈〉에 연재했고, 〈뉴욕타임즈〉 기자들은 그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중독은 질병이고, 중독자는 우리 공동체의 일원인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중독 환자들이 생과 사의 경계를 오가며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기억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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