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한 창고에 개 70여 마리 방치…천안시 구조해도 ‘난감’
천안 한 창고에 개 70여 마리 방치…천안시 구조해도 ‘난감’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1.09.1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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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강아지들(사진=유기견 봉사자 제공)
천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강아지들(사진=유기견 봉사자 제공)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시에 병천면의 한 창고에서 병든 개 70여 마리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채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13일 천안시 유기견 봉사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쯤 한 남성이 열사병과 피부병이 걸린 개 9마리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당시 병원에 치료를 받기 위해 온 개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여러 마리가 같은 병으로 입원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봉사자들이 견주 A씨가 개들을 사육하고 있는 곳을 찾았다.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창고에 병든 개 70여 마리와 고양이 10여 마리가 뒤엉킨 채 사육되고 있었다.

이에 봉사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견주 A씨를 설득했다.

하지만 A씨는 창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 버렸다.

봉사자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애니멀호더'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천안시에 민원을 접수해 시가 파악에 나섰다.

시는 지난 10일 A씨 창고를 찾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소유권을 포기해줄 것을 설득했다.

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개를 방치했다는 것만으로 형사고발이나 처벌은 어렵다. 소유권이 있는 개들을 강제로 구조할 수도 없다. 먼저 견주를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의약품과 사료 등을 지원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견주가 소유권을 포기한다고 해도 개들을 구조한 천안시 입장도 난감한 상황이다.

구조 이후 대안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천안시 유기동물 보호소는 이미 포화상태다.

구조된 개들을 수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시는 최대한 입양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갈 곳이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 안락사 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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