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 “국내 스타트업 산업, 미래지향적”
[굿:피플]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 “국내 스타트업 산업, 미래지향적”
굿모닝충청이 만난 사람 2-①,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 SW 중심으로 진화할 것”
  • 이해준 기자
  • 승인 2021.09.14 09: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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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 가짜 뉴스로 대중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올바른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지식인들까지 모두 왜곡돼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굿모닝충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이슈의 선봉에서 올바른 가치 정립에 노력하는 인물들을 만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 합니다.

[정철승의장-사진 굿모닝충청이해준 기자]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 사진=굿모닝충청 서울 이해준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이해준 기자] 어떠한 현상을 파악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질문과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은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쉽지 않다. 섣불리 제시한 대안이 오히려 자신의 무지함으로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 자신의 전문 분야를 넘어 사회적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 한 사람이 있다. 소위 말하는 IT 현자라고 불리는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이다. 그에게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문제와 대안에 대해서 얘기를 듣기 전에, 그의 삶의 내력과 IT 현자로서의 의견을 먼저 들어본다.

- 경력이 특이하다. 기자에서 벤처 기업으로 전직한 이유가?

"90년대 중반 한겨레신문 경제부 기자로 일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상용 인터넷 서비스가 진행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경험했다. 그 과정들이 너무 흥미로워 별도의 관련 특집 기사를 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IT, 인터넷 서비스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IT 인프라가 향후에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충분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던 중 2000년도에 IT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IT 업계에 발을 딛게 된 것이다."

- 이력 중에 ‘인티즌’ 이라는 회사가 눈에 띈다.

“인티즌은 2000년대 초반에 국내 최초로 허브(hub) 포털 사이트를 지향했다. 지금은 SSO (Single Sign On: 한번의 인증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시스템 보안과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으로 사업적 환경에 제약이 있었다. 9개월 만에 회원 수 100만 명을 기록할 만큼 성장하였으나, 여러 환경에 의한 제약으로 한계에 직면했었다. 생각해 보면 ‘인티즌’ 은 시대를 앞서간 서비스 모델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여러 IT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하였던 일은?

“200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IT 개발 환경은 굉장히 취약했다. 표준화된 매뉴얼도 없다 보니 개발 환경 자체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졌고, 기획 부서와 개발 부서의 갈등이 극심하던 때였다. 그러한 광경들을 보면서 엔지니어링 방법론, 협업 방법론을 꾸준하게 공부했었고, 외국 기업의 개발 환경도 벤치마킹(Benchmarking) 하면서, 조금씩 개선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 KTH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였다. 그 당시 성과는?

“그동안 고민해왔던 개발 방법론, 조직 문화에 대해서 실행하였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아이폰이 처음 한국에 판매되었을 시기에 애플에서 해마다 올해의 APP에 대한 순위를 발표하는데, KTH에서 개발한 ‘푸딩 카메라’ ‘푸딩 얼굴 인식’ 등 카메라 분야에서 TOP 10에 등극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결국 그러한 외부적인 성과는 내부 조직에서의 상당한 동기 부여로 작용하여 제대로 된 개발 환경을 안착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현재 IT 업계의 개발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조금이나 기여를 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다.”

-KTH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

“학습 문화, 공부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었다. 그 당시 회사에 자체적으로 ‘역관(譯官)' 제도가 있었다. 최신 정보에 대한 외국 원서가 있으면 조직 내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역관(譯官)' 들이 그 원서를 번역해서 정리하고, 최종 감수한 후 사내 게시판에 게재하여 최신 정보를 공유했었다. 또한 ‘책 파도’ 라는 제도도 운용했다. 분야별로 책을 선정해서 모든 임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였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력도 함께 공유하여 자발적으로 학습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개발 부서에서는 별도로 ‘퀵리뷰(Quick Review)’ 라는 제도도 운용했었다. 최신 정보나 기술에 대한 문서가 나왔을 때, 분야별 담당자에게 그 자료들을 공유하고, 개인의 의견에 대한 리뷰(Review)를 별도로 피드백(Feedback) 받으면서, 개발 부서와 활발하게 소통을 하고 함께 대안을 찾아갔었다. 또한 일하는 방식의 표준을 만들고 싶었다. 예전에 IT 회사의 기획 부서와 개발 부서는 갈등이 극심했던 이유는 일하는 방식의 문제였다. 모든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함께 시작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KTH에서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기획 부서와 개발 부서가 함께 시작을 했었다. 시작 단계부터 개발 부서가 향후 진행되어야 할 프로젝트의 개요를 파악하다 보니, 개발 부서는 향후 기획 단계에서 나와야 할 ‘프로토타입(Prototype)’을 시뮬레이션 하며 공유하다 보니까 업무의 효율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내부적인 갈등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현재의 개발 환경, 스타트업의 회사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업무 방식을 표준으로 삼고 진행하고 있으며 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벤처기업 환경과 현재의 스타트업 기업 환경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2000년대의 벤처기업이 활성화될 당시에는 모든 것이 다 생소했다. 더욱이 벤처 기업을 투자했던 VC(Venture Capital: 벤처기업 투자회사)의 개념이 불명확하다 보니, 단순히 자본만 투자하는 형태로 역할이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VC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자본 外 여러 펀드를 구성하여 다시 투자하는 先 순환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소위 ‘스마트 머니(Smart Money)’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자본 外 기술, 경험, 시장, 네트워크 등 기업 활동에 가장 필요한 요소들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가치(Valuation)를 높여 주고 있다. 현재의 스타트업 기업의 활성화는 과거 벤처기업의 몰락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스타트업 기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 분야의 IT 인프라를 토대로 가치 사슬 (Value Chain)로 연계되어 있다. 결국에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IT 인프라가 외국에 비하여 훨씬 더 우수하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의 자본은 꾸준히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스마트 머니’를 이용하여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표준이 되어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타트업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스타트업 기업들은 너무 잘하고 있다. 오히려 성공한 벤처 1세대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성공은 개인의 역량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제공한 비즈니스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은둔 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오픈 소스를 통하여 비즈니스 환경을 투명화함으로써 ‘공유’의 모델을 제시해야 하고, 혁신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롤 모델(Roll Model)을 제시해야 하는데 성공 후에는 과거의 전통적인 재벌 기업의 모습을 답습하는 것 같아 굉장히 아쉽다. 벤처 1세대 기업들이 보다 젊은 기업, 혁신 기업으로의 모델로 남아 사회적 기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선배로서 20대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다면?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이 대부분은 운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기회를 잡지 못한다 하여도 좌절하지 말고, 다음 기회를 위하여 준비를 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결국 운은 준비하는 자에게 오기 마련이다. 스스로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문 기자에서 벤처 기업을 창업하고, 오랜 시간 IT 기업에 몸담아온 박태웅 의장

일하는 방식과 학습 조직을 고민했었던 그가 왜 IT 현자로 불리는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수십 년간 이루어진 이러한 고민의 결과들이 IT분야를 넘어 사회적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시각으로 확대되었는지도 모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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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2021-09-14 14:09:07
저도 책 잘 읽어봤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021-09-14 10:49:36
눈떠보니 선진국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