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보복성 추궁’ vs '잠못 이룬' 추미애… '시치미' 떼는 손준성
이낙연 ‘보복성 추궁’ vs '잠못 이룬' 추미애… '시치미' 떼는 손준성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9.1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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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MBC '100분 토론' 주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와 추미애 후보 사이에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둘러싼 충돌이 빚어졌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14일 열린 MBC '100분 토론' 주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와 추미애 후보 사이에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둘러싼 충돌이 빚어졌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검찰 ‘청부고발' 의혹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손 검사가 ‘추미애 사람’인지 ‘윤석열 사람’인지에 관한 논쟁에서부터, 2020년 8월 단행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인사 때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쪽의 ‘손준성 인사로비’ 사실이 새롭게 제기되는 등 손준성은 어느덧 핵심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텔레그램 증거에도 불구, 여전히 ‘모르쇠’로 시치미를 떼고 있다. 고발장이 조작됐다면 그것을 밝히면 간단히 풀릴 일을, 그저 침묵하고 또 침묵한다. '무언의 동의' 또는 '비겁한 방관자'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손준성은 ‘추미애 사람’인가 ‘윤석열 사람’인가?

먼저 추 전 장관이 지난해 7월 출간한 『추미애의 깃발』(239~240 페이지)에 기술된 관련 대목을 짚어보자.

대검 수사정보정책실은 여러 정치공작 사건과도 얽혀와서 이 자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게 검찰개혁의 대의에 맞아 폐지하라고 했더니 절충안이 들어왔다.

수사정보정책관 손OO은 그대로 둬야 한다'고 엄호하고 못 바꾸겠다며, 여기저기 손을 써서 장관 제청을 막는 수를 썼다. 알고 보니, 대검에서 대변인은 입이고 수사정보정책실은 귀였다. 윤석열 총장이 그대로 다 가지고 있겠다는 거고, 이후 문제가 된 판사사찰 문건도 바로 여기서 나왔다. 자기들 기득권 유지를 위해 너무나 중요한 자리니 여기저기 로비한 거다.

결국 판사사찰 문건에 대해 제가 11월 26일 대검 감찰부에 수사의뢰했지만 손OO이 계속 그 자리에 있으니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대검 차장이 서울고검으로 배당해서 제가 물러난 직후 무혐의로 사건을 덮어버렸을 정도로 치밀하고 대담했다.

인사권자인 추 전 장관이 손 검사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유임 요청을 받은 점으로 미루어볼 때, 손 검사는 ‘윤석열 사람’임에 틀림 없어 보인다.

요컨대, 손 검사를 수사정보정책관 자리에 앉히기 위해 무던히 애 쓴 이도 윤 전 총장이었고, 그로 인해 지난해 11월 판사사찰 문건 등으로 궁지에 몰렸으나 징계 결과 ‘무혐의’로 덮어버려 이득을 취한 이도 윤 전 총장이었다. 윤 전 총장이 원하는 대로, 이득을 챙겨준 이가 바로 손 검사였다는 점에서 「손준성 검사=‘윤석열 사람’」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성립된다.

이와 관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 전 총장과 손 정책관은 매우 특별한 관계였다"며 “그것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지난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전 총장의 수족을 자르기 위해 추 전 장관이 인사를 했고, 손 검사는 그때 온 분"이라고 전혀 엉뚱한 말을 주절거렸다.

김병민 대변인도 YTN 라디오에서 "애초 윤 전 총장은 전임자의 유임을 원했지만, 추 전 장관이 지난해 1월 '1차 검찰 인사 대학살' 후에 손 검사가 대검에 오게 됐다"며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보냈다는 날인 4월 3일 시점에는 손 검사가 대검에서 윤 전 총장과 석 달도 같이 근무하지 않은 신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손준성은 수족처럼 부릴만한 윤석열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는 뉘앙스로, 일제히 ‘손준성 손절(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치우는 일)’로 돌아선 것이다.

손준성 인사로비’ 논란

추 전 장관은 14일 MBC '100분 토론' 주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손 검사의 인사와 관련, "민주당과 청와대 내에도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낙연 전 당 대표가 1대1토론에서 "손 전 정책관이 문제 있는 사람이란 것을 발견했다면 바로 인사조치했어야 했다”며 “누구의 로비였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윤 전 총장의 로비였느냐"고 던진 질책성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장관이 지켜내야지, 그 분이 그 자리 지키도록 지켰느냐”고 비아냥거리며, “결국 대통령께서 국민께 사과까지 했다. 담당 장관이었다면 미안해야 옳을 것 같다. 다른 쪽 탓을 돌리는 건 추 전 장관답지 않다”고 전혀 관련성 없는 대통령 사과 문제를 끌어들였다.

누가 보더라도 '유체이탈성 추궁'이자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격이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토론회가 끝난 밤 페이스북을 통해 “잠이 오지 않는다. 한창 개혁페달을 밟고 있을 때 '당이 재보궐 선거 분위기 망친다며 장관 물러나라 한다. 그게 정치다' 라는 소리를 듣고 모두를 위해 물러났었다”며 한숨 지었다.

그는 “그런데 당은 끝내 개혁을 실종시키고, 선거 참패하고 검찰의 음습한 쿠데타도 모르고 거꾸로 장관이 징계청구로 키워줬다고 원망을 했다”며 “이제 와서 해임건의한 대표가 탓을 바꾸려는 프레임 걸기를 시도한다”고 헛웃음 쳤다.

이를 두고 추미애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15일 “윤석열 국정농단의 책임을 추미애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禁度)”라는 표현으로 맹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쁜 놈을 발견하면 그 나쁜 놈을 공격해야 한다”며 “다른 곳을 겨냥하는 것은 그 나쁜 놈과 정작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윤석열 일당은 손준성이 추미애 라인이라고 허위사실을 공개적으로 떠들어 댔다. 이자들의 논조나, 이제와서왜 장관자리에서 손을 해임시키지 않았는가를 따지는 그 후보나, 기조에서 과연 얼마나 차이가 있느냐”며 “정작 나쁜 놈은 거론도 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화살을 쏜다”고 눈 흘겼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전날 토론회에서 "청와대 안에서도 손준성 엄호세력이 있었다”며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지 않느나"고 따졌다.

하지만 '누가 그런 인사청탁을 했느냐'는 박용진 후보의 질문에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제가 지금 말씀드리면 인사 논란으로 문제가 바뀌어, 이슈가 엉뚱한 곳으로 간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많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사적으로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데다,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라는 말을 대통령 메시지처럼 윤 전 총장에게 언질한 메신저로 의심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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