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충남에서 홀로 지내는 무의탁 보훈 가족의 외로움이 커지고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충남동부보훈지청과 서부보훈지청에 따르면 도내 보훈가족 재가복지대상자는 약 460여 명이다.
보훈가족 재가복지대상자란 국가유공자와 배우자(독립유공자는 손·자녀 포함) 중 65세 이상 독거 또는 노인 부부 세대로, 정부가 정한 생활 수준이거나 3개 이상의 복합질환자가 해당된다.
동부지청과 서부지청은 추석을 앞두고 재가복지대상자 중 무의탁 독거 보훈 가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 8가구가 배우자 사망, 자녀와 연락 두절 등 이유로 홀로 생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동부지청 관할 지역(천안·아산·공주) 3가구, 서부지청 관할 지역(12개 시·군) 5명 등 총 8명이다.
이 중 서부지청 관할 2가구는 국가보훈처가 운영하는 보훈원과 보훈요양원 등에 입소했지만, 나머지 6가구는 입소를 희망하지 않아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동부지청과 서부지청 소속 보훈섬김이(요양보호사)는 이들 가구를 수시로 방문해 가사 도움과 말벗 등 기초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유공자들이 해가 지날수록 고령화되고 있어 세밀한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보훈섬김이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음에도, 이웃 주민들이 마을 방문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부지청과 서부지청 관계자는 17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무의탁 보훈 가족이 외롭게 보내지 않도록 추석 연휴 기간 안부를 수시로 확인할 예정”이라며 "마을 방문을 원치않는 주민들 시선도 있어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돌봄 로봇을 무위탁 가구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을 기억하고 돌아보는 일에 도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