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조동욱 교수 “대학과 연구소 고급인력 중소기업에”
[굿모닝충청인] 조동욱 교수 “대학과 연구소 고급인력 중소기업에”
생체신호분석 전문 공학박사·충북도립대 교수·한국산학연협회 회장
‘노래하는 공학박사’, 10월 3일 충북예술제서 현대판 춘향전 ‘신사랑가’ 공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9.24 11: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전국산학연연합회 회장인 충북도립대 조동욱 교수는 대학과 연구소의 고급인력을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조동욱 교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노래하는 공학박사’는 친근한 그를 부르는 호칭이며 ‘목소리로 사람의 질병을 찾아내는 생체신호분석 전문가’는 전문적인 공학자의 그를 일컬음이고 ‘전국산학연합회장’은 과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무거운 책임감을 진 리더로서 그를 대하게 된다. 

그는 바로 충북도립대학교 조동욱 교수다. 

조 교수는 2007년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목소리를 분석해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밝혀내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한양대학교 출신의 공학박사인 조 교수는 사람의 음성을 분석해 건강에 대한 정보를 찾아내는 생체신호분석 전문가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조 교수는 공학자의 성과가 연구실을 나와 산업현장에 이르도록 커다란 짐을 메고 뛰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한국산학연협회장 협의회장의 역할이 “대학과 연구소의 고급인력을 중소기업에 연결하는 것”이라며 대학과 산업계를 누비고 있다.

업무와 직함의 무거움이 가득할 줄 알았던 조 교수는 인터뷰 내내 유쾌한 언변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래하는 공학박사’로 불리는 만큼 예술적 감각과 깊은 조예가 공학도의 무게를 유연하게 받쳐주는 원동력으로 보인다.

다음은 조 교수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 대학과 연구소의 고급인력을 산업현장에 연결해주는 한국산학연협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국산학연협회는 1993년에 설립된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산학연의 산(産)은 중소기업을, 학(學)은 대학을, 연(硏)은 연구소를 말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이며 고용 창출의 88%도 중소기업이 한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자금이 부족하고 고급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

이에 비해 대학은 고급인력을 그리고 연구소도 고급인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고급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이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과 연구소를 맺어주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제대로 된 중매쟁이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산학연협회다. 

협회는 지난 10년간 산학연협력기술개발로 1조 1925억 원을 지원해 1만 6700여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현재 220개 대학과 40여 개의 연구소 그리고 다수의 중소기업과 함께하고 있다.” 

- 한국산학연협회가 우리나라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제와 비전은?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나라 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이고 고용 창출의 88%도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중소기업을 제대로 지원하며 육성해야 한다.

이것이 산학연협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기업들은 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였다. 즉, 좋은 기술이 나오면 바로 이를 모방해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그러나 이후는 이런 방식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

앞으로 first mover(선도자)가 돼야 한다. first mover는 반드시 실패를 디디고 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의 정책은 될 만한 과제에만 집중 지원했다. 정부 지원 과제 중 성공률이 95%대가 넘는데 미국은 20% 선이다.

그러면 미국인들이 실패율 80%를 실패로 보느냐? 그렇지 않다. first mover는 반드시 실패를 겪으며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산학연협회는 실패할 과제도 과감히 지원할 것이다.

first mover를 육성할 것이며 여기에 협회의 역할을 집중할 계획이다.”

- 협회 회장은 무거운 짐을 진 자리인데, 역할과 계획은?

“관용 지수를 높이는 일을 하고 싶다. 나는 딴소리를 싫어한다.

학창 시절 가장 많이 듣던 소리가 바로 ‘딴소리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였다. 즉, 딴소리를 용납 안 하는 사회에 살았다. 이러다 보니 딴소리가 바로 창의력인 데 이 창의력 지수가 떨어지는 것이다.

산학연에서 창의력 있는 딴소리를 키워 국가의 경쟁력 있는 기술로 키우는 일을 하고 싶다.

사람의 목소리에서 건강 정보를 찾아내는 생체신호분석 전문가인 조동욱 교수. 사진=조동욱 교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 ‘김정일 목소리 분석’으로 유명한 생체신호분석 공학자인데?

“현재 사람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 수명은 이에 비례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오래 살면 뭐 합니까? 삶의 질이 좋지 않은데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바로 과학기술로 건강 수명을 늘리는 일이다.

생체신호분석은 사람의 음성 분석을 통해 건강에 대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통화 중 ‘잤어? 목소리가 왜 그래?’ 이것은 바로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따라서 자신의 음성을 통해 건강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건강 관리해 나간다면 건강 수명은 늘어 날 것이다. 

이에 관한 연구를 상당히 진행해 왔고 그 성과도 인정받았다. 한국통신학회 LG학술상 2회 수상, 한국정보처리학회 학술대상, 한국콘텐츠학회 학술대상, 한국산학기술학회 학술대상 등을 받았으며 정부로부터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 중소기업을 비롯한 산업계의 미래는 과학에 대한 투자로 결정된다고 하셨는데?

“이공계통에 대한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1970년대 고교 재학 시 거의 모든 학생이 ‘공대 가겠다’고 했다. 공업 입국이라는 말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 결과 그래도 이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요즘 공대 가겠다는 학생들이 많이 줄고 있다. 공대생의 대학원 진학률도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동기 부여를 해 주는 일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그리고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끈기와 머리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아질것으로 내다본다.”

- 이공계를 비롯한 과학의 발전을 위한 제언은?

“우리나라의 국회 등 정책을 집행하고 감사하는 곳에는 과학기술인들이 정말 적다. 

국회는 40%가 넘는 의원들이 법조계 출신들이다. 그러니 고소, 고발장 만드는 데는 도사들이다. 법조계 출신들이 어떻게 과학기술예산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과학기술인들이 국회 등 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과학이 발전하고 나라가 살아난다.”

- 인구절벽 등으로 대학이 어려워진 시대, 충북도립대에 대해 한마디?

“20년이 훨씬 지난 불판을 그대로 두고 고기를 새로 올려 놓아봐야 고기만 탈 뿐 제대로 먹지 못한다.

충북도립대가 지금 그런 상황이다. 옛날 불판 그대로다. 불판을 바꿀 생각을 아예 안 해 안타깝다.

4년 전 제가 대학 총장선거에 출마해 압도적 1위가 되었지만 지사로부터 최종 낙점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그 당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이유가 불판을 바꾼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충북도립대가 살길은 불판을 바꿔야만 한다. 과감히 학제를 개편하고 간호학과 개설 등이 이뤄져야만 대학이 살 수 있다.”

조동욱 교수의 '오
조동욱 교수의 '오버컴 브롬' 듀엣팀 공연. 사진=조동욱 교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 취미로 하는 음악 활동이 프로급이라고 하는데?

“3년 전 오버컴 브롬이라는 듀엣팀을 만들어 사회의 그늘 진 곳에 힐링을 줄 수 있는 음악 활동을 해 왔다.

나는 지체장애인이고 기타반주하시는 이상권 교수는 청각장애인이다. 그래서 장애를 극복(overcome)하고 히말라야산맥(브롬)을 올라가듯이 정상을 향해가자는 뜻이 오버컴 브롬이다.

또한 성악가인 아내와 정식 클래식 무대인 한국창작가곡제 무대에 함께 섰고, 오는 10월 3일 충북예술제에서는 현대판 춘향전 국악 무대에서 ‘신사랑가’를 부를 예정이다..

무대가 허락하는 한 다양한 무대에 서서 삶에 힘이 든 분들께 음악을 통한 힐링 봉사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한편 조동욱 교수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통신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충북도립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국산학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정보처리학회 부회장, 한국통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정보처리학회 학술대상과 한국통신학회 LG 학술상을 받았다.

논문으로 ‘Automatic segmentation of brain region in MR images using automatic  thresholding and 3D morphological operations’, IEICE Vol. E 85-D, No.10 외 700여 편이 있고 최신정보통신 개론 등 20여 권의 저서도 펴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우덕상 박사 2021-09-24 13:11:09
감동입니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