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말실수로 또 구설수에 올랐다.
23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주자 2차 토론회에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본적이 있느냐”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진 못했다”라고 답했다. 유 후보가 “집이 없으면 만들어야죠. 오히려” 라고 대답하니 “아니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무주택자를 위한 청약통장에 대해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지 못했다는 답변은 다소 황당하다.
윤 전 총장의 말실수는 최근 여러번 나왔다. 지난 13일 안동대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인문학은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큰 차이가 없다"등의 발언도 문제가 돼 당내에서도 비판이 거셌다.
오늘 오전 윤 전 총장 캠프는 해당 논란에 대해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해서 청약통장 혜택을 받기도 어려웠는데 그런 취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발표한 외교, 안보 공약에서 군 복무를 마친 장병들에게 청약 가점 5점을 부여한다고 제안했다. 청약 통장에 대한 이해 없이 이러한 공약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의문인 가운데, 해당 공약의 표절(?)논란도 불거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공약이 자신이 7월 발표한 '한국형 지아이이빌 공약'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이런 발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재명 열린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이번 발언에 대해 "무지와 무식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여러 발언이 '말실수'라고 보도되는데 정정하자면 그것은 말실수가 아니다"라며 "일부는 윤 전 총장의 철학이 날것으로 드러난 것이고 일부는 무지와 무식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인 김남국 의원은 “2021년 업그레이드된 박근혜가 나타날 줄을 몰랐다”며 "(이번) 발언을 듣고 생각이 바르지 못함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생각 없음'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도대체 청약통장도 모르면서 본인이 나와서 읽고 있는 부동산 공약을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 그냥 한글이니까 읽는 수준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