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출산 후 겪는 여러 가지 변화 중 하나로 산후탈모를 꼽는다. 출산한 여성의 80% 이상이 탈모 증상을 겪기 때문이다.
육아로 한창 예민한 시기에 탈모가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여성들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매일같이 한줌씩 빠져나가는 머리카락. 이대로 두어도 괜찮을지 청주 미앤모탈모클리닉 김인수 원장으로부터 들어봤다.

- 산후탈모가 생기는 원인은?
아이 낳은 지 100일 쯤 지나 머리가 많이 빠진다고 놀라 탈모클리닉을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너무 급격하게 많이 빠져서 금방 휑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깜짝 놀라긴 하지만 산후탈모는 원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나는 성장기, 성장이 서서히 멈추는 퇴행기,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빠질 때까지 머물러 있는 휴지기를 거쳐 저절로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임신 중에는 성장기가 길어져서 휴지기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납니다.
그러나 출산 후에는 그동안 빠지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발생되는 산후탈모는 출산한지 80~90일 정도부터 시작돼 보통 3개월 정도 지속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더 길어지기도 합니다.
- 산후탈모 증상에 대해
일반적인 여성형 탈모는 가르마가 넓어져서 특히 정수리 쪽이 휑해지고 헤어라인 중에서는 주로 엠자쪽이 나빠지는 양상으로 진행되지만 산후탈모의 경우에는 엠자 쪽보다는 앞쪽 삼자부위쪽으로 휑해지는 모습으로 진행되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산후탈모에 여성형 탈모나 다른 유형의 탈모가 섞일 수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모습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 탈모 현상 그대로 방치하면?
산후탈모의 경우 다른 탈모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상으로 회복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산후관리를 제대로 못한다면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산후에 몸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야 하는데 임신으로 인해 늘어난 체중을 빼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면 산후탈모에 다이어트 탈모까지 겹치게 돼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파머나 염색 등은 탈모가 호전되어 모발이 건강해진 이후로 미루셔야 하며, 모근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드시면 좋습니다. 맥주효모가 들어가 있는 모발 영양제를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탈모현상
만약 출산한지 1년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도 잔머리들이 올라오는 게 없이 산후탈모가 지속되거나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라면 산후탈모에 여성형 탈모가 동반된 경우거나 혹은 다른 원인이 섞여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탈모를 전문적으로 보는 탈모클리닉에 가셔서 진료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임신, 출산 전에도 점점 모발이 가늘어지는 게 느껴지시던 분들이라면 기존에도 여성형 탈모가 있던 것이어서 산후탈모가 시작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탈모치료를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산후탈모는 몇 개월 노력만 하면 개선시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산후탈모 걱정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