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맛을 음미하다
눈으로 맛을 음미하다
롯데갤러리 대전점, 11월 7일까지 ‘Tasteutopia-맛을 그리다’展
  • 김윤미 기자
  • 승인 2012.10.1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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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흠┃show-window story, 72.7x72.7cm, 2009
한 상 가득 차려진 밥상, 형형색색 맛깔 나는 과일…. 우리의 미각과 식욕을 자극하고 시각적인 풍요로움 마저 선사해 주는 음식. 풍요로움을 넘어 행복감을 전해주는 음식들이 비빔밥부터 김치, 케이크, 딸기, 사과까지 풍성하게 차려졌다. 상 위가 아닌 갤러리 한복판에서다.

김병진 Apple-Love, Steel, 20x20x25cm, 2011
롯데갤러리 대전점이 11월 7일까지 진행하는 ‘Tasteutopia-맛을 그리다’展. 김병진, 김진욱, 박종필, 윤은정, 이흠, 정희도, 하영희, 황순일, 황인선 등이 참여해 음식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우리의 미감(味感)과 미감(美感)을 동시에 자극하고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 만큼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흐르는, 그림인지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Tasteutopia는 맛을 뜻하는 Taste와 utopia의 합성어로 맛을 그린 작품들을 통해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즐겨보자는 의미다.

과거에 음식은 생존의 문제로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것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소득이 향상되고 소비패턴이 다각화되면서 많은 질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음식이 단순한 ‘먹을거리’에서 벗어나 맛이나 멋을 통해 오감 만족을 느끼기도 하며 생활의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또 상대방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음식은 한 나라나 지역의 문화를 대표하기도 하고 개인의 개별적인 취향을 보여주는 단면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김진욱 비빔밥이야기, 181.8x227.3cm, Oil on Canvas, 2011
전시되는 작품들은 음식물을 직·간접 재료 혹은 주제로 제작된 평면과 입체 작품이다. 같은 사물 또는 같은 음식을 대상으로 했을지라도 각자 저마다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각각의 작품들이 드러내고 있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그로 인한 즐거움을 맛보면서, 음식이 작가들에 의해 어떻게 다뤄지며 개인의 가치관이나 재료 기법 등에 따라 얼마만큼의 다채로운 표현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 또한 누릴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각양각색 음식의 미감(美感)을 아홉 작가들이 색다른 감성으로 표현해 낸 작품을 통해 예술과 문화로서의 맛과 멋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황순일 Extreme Sweetness, 91x91cm, 2010
인간의 욕망 중에서도 빈부귀천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이며 강렬한 욕망이라고 불린 식욕(食慾). 이번 전시를 통해 잠자고 있던 식욕이 서서히 깨어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눈으로 마음껏 맛을 즐겨보며 달콤 쌉싸래한 인생의 맛도 함께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하영희 김장김치, 119x98cm, 수채화, 2009

 

   
박종필 cake, 100x100cm, Oil on Canva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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