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동물 독수리AR탐사 ②] 한국의 독수리식당과 독수리아빠, 멸종위기 독수리를 지킨다!
[청소동물 독수리AR탐사 ②] 한국의 독수리식당과 독수리아빠, 멸종위기 독수리를 지킨다!
인위적인 독수리 먹이제공, 독수리식당
파주시의 독수리식당은 유일하게 가축 폐사체를 통째로 제공
경상남도 독수리식당은 고성 본점과 분점의 상생 운영
  • 백인환 기자
  • 승인 2021.09.3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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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브이알펄스/굿모닝충청
제작=브이알펄스/굿모닝충청
​파주시 장단반도에 위치한 '독수리식당(Vulture Restaurant)'. 이 식당도 토지 소유 관계로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장단반도는 민통선 지역으로 민간인의 자유로운 접근이 제한되는 곳이라서 독수리 월동지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파주시 장단반도에 위치한 '독수리식당(Vulture Restaurant)'. 이 식당도 토지 소유 관계로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장단반도는 민통선 지역으로 민간인의 자유로운 접근이 제한되는 곳이라서 독수리 월동지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누군가 죽어야 자신이 살 수 있는 청소동물 독수리. 불결한 이미지와 달리 전염병 확산을 막아줘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을 챙겨주는 고마운 동물. 우리나라에도 겨울철 추운 몽골을 떠나 어린 독수리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촘촘한 독수리식당과 탈진한 독수리를 보살펴 주는 독수리아빠들. 이번 기획시리즈는 청소동물 독수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 세계 독수리들의 절멸 위기의 해법을 찾아보려 한다.<편집자주>

[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왜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겁니까? 고기를 안 주면 오지 않을 거고, 보호활동가도 고생을 안 할 텐데요“

지역에서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가에게 늘 따라다니는 질문이다.

심지어 “비둘기한테도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면서 왜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느냐”하는 말도 듣는다.

독수리뿐만 아니다. 겨울철 동북아시아를 종단하는 재두루미나 흑두루미의 대이동 기간에 주요 지역에서 먹이를 제공하는 이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의무라 여기는 활동가들이 많다.

경기도 연천 군남댐은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월동지. 댐 조성 이후로 두루미의 잠자리 주변에 먹이터를 조성하였다. 민통선 지역에서 인삼과 벼 재배 농가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차폐막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가지
경기도 연천 군남댐은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월동지. 댐 조성 이후로 두루미의 잠자리 주변에 먹이터를 조성하였다. 민통선 지역에서 인삼과 벼 재배 농가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차폐막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가지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이시완 공동대표는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의 근현대 풍경을 생각해 보면, 서울을 빼고 대부분 농업을 주업으로 살았던 적이 50년 전이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대형 조류들은 사람들의 간섭이 별로 없는 곳을 중심으로 서식했다. 황새만 해도 70년대 밀렵과 농약 살포가 없었다면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새다. 농지도 줄어들고, 도시가 확장되면서 대형 조류들의 먹이터가 사라졌다”라며 농지 감소와 도시화로 인한 조류서식지의 절대 면적이 줄어들면서 야생조류에게 먹이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환경부의 생물다양성관리계약도 조류를 위해 벼수확을 하지 않고 존치시키는 등의 조류의 먹이 환경을 조성하는 대표적인 정책이다. 문화재청의 독수리식당 지원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먹이 지원도 청소동물 독수리에 대한 근본적인 보호 정책이라 할 수 있다”며 야생조류 먹이 정책의 필요성을 부연했다.

◇ 인위적인 독수리 먹이제공이 필요한 이유, 독수리식당

야생에서 동물의 사체를 먹잇감으로 취하는 동물이 독수리 이외에도 새나 파충류, 포유동물들이 있다. 신선한 사체는 호랑이나 늑대에게도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동물 사체를 시종일관되게 적극적으로 먹잇감으로 취하는 동물은 독수리(vulture)가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미국국립의학도서관의 학술사이트인 PubMed에서 게재된 ‘동물 사체에 의존하는 청소동물은 반드시 거대한 몸체로 비행하는 새 여야 한다(Obligate vertebrate scavengers must be large soaring fliers)’ 는 논문(2004년)은 독수리에 대한 정확한 기술로 유명하다. 저자가 정의한 독수리는 다음과 같다.

“독수리는 하늘을 나는 새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다. 널리 흩어져 있고, 빈번하지 않는 먹잇감에 의존할 때, 몸집의 크기는 중요하다. 배가 고파서 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닐 때, 먹잇감이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 그리고 먹잇감을 뜯어 먹을 수 있을 때가 되면 독수리는 최대한 배를 채워서, 다음 먹잇감을 얻을 때까지 몸안에 비축된 지방을 가지고 견뎌야 하기 때문에 몸집이 커야 했다”

예를 들어, 멸종위기 단계(CR: Critically Endangered species)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아프리카 흰등독수리(African white-backed vultures)의 소낭(모이주머니)은 최대한 늘어나면 1.2킬로그램의 먹이, 독수리 몸무게의 20퍼센트까지 여분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은 독수리 특유의 생존방법이다. 

자연에 산재한 동물 사체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먹이 획득의 기회가 생길 때 많이 먹어둬야 하는 것이 오랜 시간 살아남았던 독수리의 틈새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거대한 몸집과 함께 독수리의 전략은 오랜 시간 공중에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동물 사체를 찾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 또한 몸집과 비례하기 때문에 먹이를 사냥하는 능력 대신 거대한 몸집과 상승기류를 이용할 수 있는 비행능력을 가지게 됐다.

인용 : doi: 10.1016/j.jtbi.2004.02.005

그러나 독수리의 특화된 전략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독수리가 먹이를 구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졌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 사체가 지역적으로 분포하는 패턴이 달라졌고, 주요 동물자원인 야생의 유제 동물(발굽 동물)들이 감소하거나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거리와 규모가 바뀌었고, 인간의 유목 생활 양식도 급격히 변하면서 독수리 먹이 획득의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 독수리가 급감한 이유도 이런 독수리 먹이의 불확실성과 안전하지 못한 먹이에 그 원인이 있어 독수리에게 안전하고 오염되지 않은 먹이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멸종에 처한 독수리를 살리는 일이 됐다. 

우리의 경우도 몽골에서 번식한 독수리 대부분이 경험이 일천한 생후 1년이 채 되지 못한 독수리부터 아직 번식할 수 없는 미성숙 개체(1~4년)들이 주로 오기 때문에 먹이를 주지 않을 경우, 탈진해서 죽거나 오염된 사체를 먹게 될 위험성이 높아져 독수리 행동 특성에 맞는 독수리 먹이터(독수리식당, Vultrue Restaurant)를 운영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수리식당’과 독수리를 보살피는 ‘독수리아빠’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AI(조류독감)와 같은 조류전염병에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조류의 집단 월동지를 분산하려고 본점과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독수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자발적으로 실시해서 과학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려는 시민과학적 태도는 독수리식당운영에 대한 집단지성을 가능케 하였고, 정부나 지자체보다 빠른 결정으로 오히려 보호 정책을 견인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이제는 독수리 특유의 행동을 이해하는 환경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지역에서 독수리식당과 독수리아빠들의 활약은 더 커졌다.

일본 큐슈의 가고시마현 이즈미시. 흑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 습원 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우리 고장인 서산을 거쳐 순천만, 그리고 이즈미시에 집결한다. 재두루미도 같은 경로로 이즈미시에 집결하는데, 매년 겨울철 학생과 주민들이 개체수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먹이가 부족할 경우에는 볍씨와 생선을 제공한다. 겨울철 일본 최대의 탐조관광 지역이며, 전 세계에서 두루미를 보러 온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일본 큐슈의 가고시마현 이즈미시. 흑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 습원 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우리 고장인 서산을 거쳐 순천만, 그리고 이즈미시에 집결한다. 재두루미도 같은 경로로 이즈미시에 집결하는데, 매년 겨울철 학생과 주민들이 개체수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먹이가 부족할 경우에는 볍씨와 생선을 제공한다. 겨울철 일본 최대의 탐조관광 지역이며, 전 세계에서 두루미를 보러 온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 파주시의 독수리식당은 유일하게 가축 폐사체를 통째로 제공

파주시의 독수리식당은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의 ‘한갑수’라는 독수리아빠가 운영하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는 1980년에 창립되어, 1999년도에 국가지정문화재관리단체로 지정되기까지 당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야생동물 밀렵과 독극물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단체였다. 1997년 접경지역에서 독수리들이 매년 탈진으로 죽어갈 때 가장 먼저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먹이 지원과 파주시 마지리를 시작으로 두지리 등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할 수 있는 적합한 장소에 돼지, 생닭을 제공했고, 군(26사단 등)과 축산농가 및 주민들의 협조로 독수리식당은 시작됐다.

2000년대부터 독수리식당 주변에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기존 장소보다 넓고 안전한 터를 물색하던 중 민통선 지역이었던 장단반도로 이사하였는데, 이곳도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탑이 세워지면서 몇 번의 이사를 거듭했다.

독수리식당의 역사는 ‘한갑수’라는 독수리아빠의 노력과 궤를 같이 한다. 매년 탈진한 개체가 급증하다 보니,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08년에 감악산 집단시설지구 아래에 ‘독수리 구조시설(다친새의 쉼터)’를 조성하여 경기도 일원의 구조 개체나 영구 장애 개체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시점에서 파주 장단반도는 가장 안전한 먹이터라 할 수 있다. 

파주 장단반도의 독수리식당 주변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파주 장단반도의 독수리식당 주변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우선 독수리식당 주변은 논이라서 전봇대를 좋아하는 독수리의 감전사고가 빈번했다. 한갑수 지회장은 독수리식당 주변의 일부 구간만이라도 감전사고를 방지할 전선 코팅과 안전 장치를 시급히 설치해달라고 한국전력에 요청하여 현재는 독수리 감전사고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두 번째는 장단반도의 독수리식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돼지와 소를 통째로 제공해 왔다. 가축 페사체를 통째로 주는 것에 대해 이시완 박사(한국환경생태연구소 대표)는 “다른 지역이 돼지나 소의 내장과 부산물 중심으로 준다면, 파주는 가축 폐사체를 그대로 주어 독수리들이 자연 생태에서 먹이를 획득하는 환경에 가장 가깝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한갑수 지회장도 “우리는 먹이를 줄 때에 소를 통째로 주고, 돼지도 통째로 주니까 독수리가 그걸 다 뜯어먹고, 소 같은 경우는 뼈가 그대로 다 남고 돼지 같은 경우는 머리 또 척추(만 남기됴). 아프리카의 열병이 발생하기 전에는 돼지를 통째로 갖다주고 소가 들어올 때는 배만 갈라서 주었지요. 소는 가죽하고 뼈는 그대로 있고 고기는 한 점도 없어요. 또 돼지 같은 경우는 머리 두개골하고 허리 사태하고 또 다리에 주로 뼈 같은 것만 남아요. 족이고 갈비뼈고 다 뜯어먹어요”라며 독수리식당이 불결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청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단반도의 독수리식당은 독수리가 오는 11월부터 독수리가 몽골로 돌아가는 3월까지 약 17주간 점심 전후로 도축장에서 구입한 돼지 폐사체를 주1회 또는 월 4회 이상을 제공하며 회당 약 1~2톤의 먹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문화재청도 파주 장단반도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어, 별도의 먹이 예산을 지원하고 있을만큼 우리나라의 독수리식당 중에 먹이 예산이 가장 많은 곳이다. 

한편, 몽골의 환경부는 자신들의 독수리가 겨울에 한국에서 대접받고 잘 성장해서 온다는 사실에 파주의 한갑수 독수리아빠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당시 몽골 정부의 훈장을 대리 수여한 조릭바타르(Zorigbaatar Natsagdorj) 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장은 20여년을 독수리에 위해 애쓴 한갑수 지회장의 현장 활동을 직접 보기 위해 한국에 수차례 다녀갈 정도로 몽골도 한갑수 지회장은 ‘한국의 독수리아빠’로 알려져 있다.

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장이 몽골 정부를 대리하여 '한갑수' 독수리아빠에게 공로 훈장 수여(2018년). 제공=문화재청/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장이 몽골 정부를 대리하여 '한갑수' 독수리아빠에게 공로 훈장 수여(2017년). 제공=문화재청/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한갑수 지회장은 독수리아빠로 살아오면서 몸이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힘들어도 몽골의 조류연구자나 몽골 정부관계자의 방문과 덕담에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장단반도가 ‘천연기념물 월동지’ 지정이 자신이 마지막 할 일이라며 여전히 독수리를 위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현재 장단반도는.넓은 평야가 있어 좋아요. 또 뒤에는 산들이 많기 때문에 독수리가 먹이를 먹고 쉴 장소가 있고, 그래서 빨리 이 장소가 월동지로 지정되기 바라는 거예요. 지정이 되면 독수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가해서 먹이도 줄 수 있고 탐조도 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되길 바라죠“

파주의 독수리식당2 : 통째로 준 돼지 앞에서 줄을 서시오!

◇ 경상남도 독수리식당의 본점, 고성군 독수리식당

올해로 24년째인 경남 고성의 독수리아빠 ‘김덕성’ 독수리자연학교 대표. 김대표는 고성군의 대표적인 환경교육 교사로도 유명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 모임’을 이끌었고, 오래전부터 경상남도 일대에 오는 독수리에게 밥을 주면서 독수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독수리와의) 인연은 97년도에 우리가 아이들하고 같이 자연 생태 연구를 하면서 그때 고성에는 (중략) 쇠기러기들이 많이 날아왔어요. 그래서 기러기들을 밥을 주다가 논에서 죽은 독수리가 농약을 먹은 독수리를 발견하기도 했고”

초창기 고성에서 탈진한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김덕성 대표. 제공=김덕성 대표/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초창기 고성에서 탈진한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김덕성 대표. 제공=김덕성 대표/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대부분 독수리아빠들의 인연은 독수리가 탈진하거나 독극물을 먹은 오리·기러기를 먹다 죽은 독수리를 발견하면서부터다.

“그래서 보니까 아마 그때에는 지금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육류 소비도 좀 부족할 때고 하다 보니까 농한기 때 그 콩이나 쌀에다 약을 해가지고 아마 논에 다 뿌려놓은 것이 볍씨에 섞어가지고 그걸 아마 오리들이 먹은 것 같아요. 그거를 먹다 보니까 자연히 주로 사체를 먹는 독수리들이 먹고 2차 중독이 된 거죠”

이때부터 김대표는 학생들과 함께 독수리를 위한 닭을 사서 독수리에게 먹이로 주기 시작했다. 

고성도 독수리식당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지금 현재의 먹이터 주변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했죠 왜냐하면 어린 독수리다 보니까 고기 하나를 물고 이동하다가 마늘밭에 떨어뜨리면 마늘 주인이 난리가 나는 거죠. 보상도 해 드렸고. (이런) 민원이 있었습니다마는 첫째 제일 중요한 것이 그 지역에 제가 학교에 근무를 하다보니까 어버이날 되면 막걸리도 사다 주고...(중략)농수로도 있다 보니까 독수리들이 농수로에 자주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농수로에 빠졌는데도 건지지 않는다고 욕도 많이 먹고. 그만큼 이제 그분들이 오히려 파수꾼이 되었고”

미술을 전공했지만, 학생들에게 보다 과학적인 태도로 사물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김대표는 독수리식당을 운영하면서 제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독수리는 절대 싸움을 하더라도 부리 가지고 하지 않더라. 제가 학교 근무할 때는 주말이면 애들하고 같이 주기도 하고 평일날에는 흔히 말해서 가출한다고 하면 문제가 있는 애들을 복도에 앉아 반성문을 쓰지 않습니다. 그런 애들을 데리고 밥을 조건으로 내걸고 한 번씩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그건 너무 재미있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을 되새겼다. 

앞으로 김대표는 지역의 노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한다. 

“제가 생각할 때에 정말 제일 좋은 미래의 꿈은 뭐냐 하면 그 지역에 있는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들이 같이 (독수리) 먹이를 주는 것이 제일 좋은데 그것을 아직까지 하는 게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분들한테는 어느 정도 소정의 수고비를 드려야 되기 때문에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건, 굉장히 근접하기 어려운 것들이요. 왜 누구는 주고 누구를 안 줬을 때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역시 그건 탄력 있게 그래서 지금 지도자들한테 시켜 모니터링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노인 또는 주민들 일자리는 농업생산이나 환경미화와 같은 일이 대부분이다. 생태관광 또는 탐조관광을 하려면 주민의 동참이 중요하고, 독수리식당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노인과 주민들이 한시적으로 참여하여 지역 관광에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일자리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농촌의 겨울 관광 상품은 겨울 스포츠를 제외하면 탐조관광만한 것이 없다. 실제 강화도부터 전남 순천 등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위치한 지자체는 모두 탐조관광을 꿈꿔왔다.

다시 이시완 박사의 얘기다

“조류독감과 코로나에 탐조 인프라를 이용 못하는 서글픈 현실이지만, 독수리와 같이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독수리를 활용한 실내외 프로그램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

파주와 고성의 독수리식당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파주가 독수리에게 안전하고 좋은 먹이를 제공한다면, 민통선이라는 장소의 폐쇄성과 파주 독수리아빠의 고집스러움이 생태관광으로 가기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반면에 고성은 주민과 학생, 주변 지역의 소규모 독수리식당과 상생할 수 있는 ‘개방성’이 우수하면서도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김대표는 경남의 분점 독수리아빠들과 준비하고 있는 것이 독수리와 고성을 중심으로 하는 ‘연결', '네트워크’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저희는 이제 몽골이나 중국, 우리 한국 북한 그래서 지금 이 네 부분을 독수리 이동경로에 인접한 국가들과의 협력 문제. 그래서 지금 저희들은 남북교류하고 국제 관광으로 서로가 할 수 있는 부분. 북한이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분. 그래서 또 몽골이 갖고 있는 이런 부분들을 같이 연결했으면 좋겠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생태관광도시의 거점을 고성으로 해서 파주와 연계하고, 중간에 다양한 독수리식당을 연결하여 민간 네트워크와 정부 네트워크를 잘 연결해서 독수리를 국가 자본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은 70세 노인이라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청년 김덕성 대표를 보는 듯 했다.

◇ 경상남도 독수리식당의 분점, 김해시와 울산시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봉화마을 옆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도 독수리식당이 있다. 

"맨처음 저희가 이 독수리를 먹이주기를 계속해서 사람들이 독수리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보였어요. 그리고 화포천 습지내에서도 저희는 체험형의 생태공원이기 때문에 매달 프로그램이 한 5~6가지 있어서 먹이 주는 날에 좀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해볼까 해서 저희가 프로그램을 준비를 했었고 예상외로 반응들이 너무 좋았어요. 반응들이 너무 좋으셔서 저희가 같이 함께 가서 먹이를 먹이터의 독수리 식당에다가 먹이를 주고 그 다음에 다시 돌아와서 쌍안경으로 그 독수리를 보고 그 다음에 독수리의 생태에 대한 체험이라든지 만들기를 하는 프로그램이 한 두 시간 정도 이렇게 프로그램을 하거든요. 그런데 뭐 이쪽 김해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아니면 제주도에서도 보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요"라며 곽승국 대표는 독수리식당 운영과 독수리 먹이주기 프로그램이 겨울철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독수리에 대한 먹이를 주면서 시민들과 그리고 탐방객들과 같이 함께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여러 군데에 많이 알려지게 되고, 또 그게 왜 그 독수리에게 밥을 줘야 되는지 이런 것들을 사람들이 느끼게 되면서 이게 지금까지 10년 넘게 끊어지지 않고 조류독감이 오던 돼지열병이 오던, 어떤 문제가 생기든 꾸준히 먹이를 줘서...정말 저도 감동스러운 게 뭐냐면 예전에는 제가 처음 시작할 때는 매년 탈진하거나 죽는 애들이 생겼는데 그 이후에는 탈진해서 죽거나 굶어죽는 친구들은 없어졌으니까요"라는 곽대표의 말에는 어린 독수리를 잘 보살펴서 죽지 않고 다시 몽골로 보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김해시의 독수리식당은 가족을 중심으로 화포천공원에 오는 방문자를 대상으로 먹이주기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방문자 스스로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이유와 어린 독수리를 보호해야 하는 당위성을 느끼도록 하는데 있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는 가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태관광과 생태교육 대상으로 독수리가 갖는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소였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이한수 공동대표는 "경남과 경기도 파주시 등 접경지역의 독수리식당의 차이는 바로 시민참여 방식이다. 접경지역은 민간인통제구역 등 접근성이 제한되어 아무나 갈 수 없는 장소이긴 하나, 경남처럼 독수리 프로그램이 가능한 곳이다. 경남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인해서 독수리 개체수를 보호하는 이유와 독수리 먹이 주는 방식을 알려주기 때문에 전 세계 독수리를 보호하는 단체의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한다. 그래서 경남 독수리식당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라며 경상남도 독수리식당의 장점을 얘기했다. 

화포천국가습지생태공원은 독수리뿐만 아니라 큰고니와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야생조류도 매년 겨울에 월동한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화포천국가습지생태공원은 독수리뿐만 아니라 큰고니와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야생조류도 매년 겨울에 월동한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저희가 독수리와의 인연은 2년 전입니다. 2019년에 태화강 생태 조사를 이렇게 하면서 범석 일대의 독수리가 한 두마리 이렇게 보이는 걸 봤습니다. 독수리의 추적하는 과정에 모 농장의 독수리가 집단으로 그때 한 500마리 정도 2019년 12월 정도였습니다. 독수리를 대량으로 월동하고 있는 사실은 처음 이렇게 확인했을 거예요.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사실 이 독수리가 울산에 온지는 그전보다 더 오래전에 2012~13년 이전에도 많이 지나가고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제가 직접적으로 눈으로 확인한 건 아니고요"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생태조사에서 독수리와의 첫 인연을 가진 황인석박사의 얘기다.
"그래서 2019년 12월엔 이 내용을 확인하고 지난해 2020년부터 공식적으로 독수리가 오는 도래 시점들을 확인을 하고 관찰하고 모니터하고 또 개체수가 좀 너무 많아서 먹이를 좀 제공을 해야 되겠다 해서 작년 12월부터 이제 처음으로 이렇게 독수리 식당을 이렇게 운영했습니다"라며 울산독수리식당의 실제적인 출발은 작년이었음을 밝혔다.

"고성에서 독수리 먹여주는 사례들도 좀 배우고 그래서 관내에 있는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도 받고 또 저희들이 예산을 투입을 해서 매주 100~200kg 정도 소고기, 어떤 때문에 닭고기도 주고요"라는 황박사는 고성군의 독수리식당 사례를 통해 울산에도 독수리식당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한수 대표는 "경상남도 독수리식당의 본점과 분점의 역할이 잘 운영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2000년대 초 조류콜레라로 무리짓는 겨울철새들이 집단적으로 몰살했던 적이 있는데, 이때부터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조류보호활동가들은 월동지 분산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지역적으로 독수리를 분산시키는 역할도 경남에서 조직적으로 잘 운영된다고 부연했다. 

울산 독수리먹이터(독수리식당)의 모습. 제공=황인석 박사/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울산 독수리먹이터(독수리식당)의 모습. 제공=황인석 박사/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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