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동물 독수리AR탐사 ③] 몽골, 유라시아에 사는 독수리에게 가장 좋은 번식지
[청소동물 독수리AR탐사 ③] 몽골, 유라시아에 사는 독수리에게 가장 좋은 번식지
유목국가, 몽골은 독수리 개체군 유지에 가장 완벽한 국가
높은 바위 암벽을 선호하는 독수리
올겨울 찾아오는 독수리들의 번식지 관련 영상 공유
  • 백인환 기자
  • 승인 2021.09.30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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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동물 독수리 AR 탐사 앱을 통해 독수리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제작=브이알펄스/굿모닝충청
청소동물 독수리 AR 탐사 앱을 통해 독수리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제작=브이알펄스/굿모닝충청
에르덴산트(Erdenesant)에서 번식한 독수리. 독수리는 1년에 1개의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운다. 제공=전병선/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에르덴산트(Erdenesant)에서 번식한 독수리. 독수리는 1년에 1개의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운다. 제공=전병선/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몽골국립교육대학교 온노(G. Onolragchaa) 교수는 “몽골에서 지난 4월에 태어난 새끼들은 이제 둥지를 박차고 나갔다”고 알려 왔다.

이번 기획시리즈에 굿모닝충청을 대신해서 독수리 둥지 사이트의 영상 촬영과 조사를 담당했던 온노 교수 얘기로는 “텅 빈 독수리 둥지에는 올해 태어난 독수리들은 떠났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먹이를 충분히 먹기 위해 독립해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2005년 몽골국립대학교와 독수리 번식 조사를 담당했던 전병선(우림엔알 부장) 연구자는 “9월 말이면 몽골의 날씨가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진입하면서 눈이 내리거나 얼음이 얼기도 한다며, 가축 폐사체 주변으로 가야 독수리들을 볼 수 있다“고 회상했다.

몽골에서 독수리의 번식은 3월말 또는 4월부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병선 연구자도 당시 “4월말부터 시작한 연구에서 독수리의 둥지에 새끼들이 자랐기 때문에 짝짓기와 산란을 한다면, 3월부터 독수리 번식이 시작한다”고 보는게 타당하다고 했다.

독수리는 알을 하나 낳는다. 전 세계 23종의 대부분의 독수리도 1년에 알을 하나 낳는다.

“독수리는 거대한 몸집과 불확실한 먹이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여러 마리의 독수리를 키울 수 없고, 어미 한 쌍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여러 날을 새끼를 놔두고 돌아다녀야 할 상황에서 여러 마리를 키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다만 첫 번째 산란한 알이 깨지거나 번식에 실패할 경우에만 추가적으로 알을 낳는 경우는 있다”고 온노 교수는 알의 숫자도 청소동물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몽골의 독수리 번식지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바위가 많은 지역이다. 

​몽골 독수리번식지의 바위암벽과 에르덴산트(Erdenesant)의 독수리 번식둥지(지도의 빨간색), 번식둥지의 유형. 제공=전병선/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몽골 독수리번식지의 바위암벽과 에르덴산트(Erdenesant)의 독수리 번식둥지(지도의 빨간색), 번식둥지의 유형. 제공=전병선/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독수리는 기본적으로 거대한 몸집을 효율적으로 날기 위해 바람을 잘 타야 하는데, 바위암벽은 양력이 발생하는 조건을 만들어 주기도 하면서 육상 포식자로부터 근원적인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가진다”라며 바위암벽이 독수리가 가장 선호하는 입지임을 알려줬다.

그래서 독수리 번식지는 우리의 ‘배산임수’형의 마을 입지처럼 뒤로 바위암벽이 있고, 앞에는 탁 트인 전망으로 폐사체에 대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소가 독수리에게 좋은 둥지 자리인 셈이다.

먹이 획득 측면에서 몽골은 독수리가 살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독수리의 먹이는 대부분 가축이나 포식자에 잡혀 먹히고 남은 사체들인데, 몽골의 가축은 인구 320만명보다 10배가 더 많은 5천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한반도 7배의 면적에 인구는 1/10도 안되는 몽골은 가축으로 채워진 나라라고 할 만큼 어마한 규모이다.

독수리 먹이는 크게 가축과 야생동물(유제류)로 구분한다. 가축이 병이나 늑대에 물려 죽으면 독수리의 먹잇감이 될 수 있고, 야생동물 가운데 유제류들도 늑대나 탈진해서 죽은 폐사체들이 독수리 먹잇감이 된다. 사진=전병선 & Onolragchaa/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독수리 먹이는 크게 가축과 야생동물(유제류)로 구분한다. 가축이 병이나 늑대에 물려 죽으면 독수리의 먹잇감이 될 수 있고, 야생동물 가운데 유제류들도 늑대나 탈진해서 죽은 폐사체들이 독수리 먹잇감이 된다. 사진=전병선 & Onolragchaa/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전병선 연구자는 몽골에서 독수리 번식 시기에 먹이 종류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번식을 시작하는 3월말 또는 4월부터는 여전히 몽골은 춥고 건조하며 황사가 발생하여 시야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 많은 야생동물에게도 혹독한 시간이다”고 했다.

온노 교수도 이에 동감했다. “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의 생물표본 제작팀도 이 시기에 배고파서 죽은 동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혹독한 기간임은 분명하다.

독수리류는 늑대와 같이 최상위 포식자가 사냥하고 남은 폐사체보다는 심하게 부패한 먹이를 획득하는 비율이 높다라는 게 여러 연구로 밝혀졌는데, 몽골 독수리의 번식 초기 먹이는 혹한에 죽은 먹이와 기온이 상승해도 여전히 춥고 메마른 상황에서 많은 야생 유제류(발굽동물)의 폐사체를 이용할 것이라는 게 온노 교수의 판단이다.

그리고 5~6월 새끼들이 한참 클 때 새끼를 낳으면서 자연사하는 가축들이 많아지면서 독수리들의 먹잇감도 증가하여 새끼를 키우기 좋은 시기이지만, 새끼들의 몸집이 커지면서 어미 독수리는 새끼의 먹이를 찾아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런 과정을 겪어야 8월 이후 어미와 크기가 비슷해지고, 점점 둥지 주변에서 날개 짓을 하면서 비행 감각을 익히게 된다. 이 시기가 새끼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어미의 비행모습을 보고 익혀야 3천㎞ 떨어진 한국으로 오는 길에 추락하지 않고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몽골에서 번식하는 독수리의 번식생활사. 제공=전병선/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몽골에서 번식하는 독수리의 번식생활사. 제공=전병선/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굿모닝충청에서 영상을 확보한 3곳의 독수리 번식지는 에르덴산트(Erdenesant), 이크나르트(Ikh Nart), 마지막으로 춀린복드산(Choiriin Bogd Mt.)이다.

◇ 에르덴산트(Erdenesant)

에르덴산트는 울란바타르에서 서남쪽 210㎞ 떨어진 토브 아이막에 위치하는 지역이다. 초원지대이면서 구릉과 바위암벽으로 이뤄졌고, 해발고도가 약 1,200m 이내이다.

2005년 전병선 연구자는 독수리 연구사업에 몽골 연구자와 함께 높은 바위암벽을 중심으로 약 49쌍의 둥지를 파악했고 이 중 23마리의 새끼가 성장하여 47%의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함께 했던 몽골 연구자의 이전 해의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늦게 시작한 연구라는 점과 급격한 기후 변화가 있을 경우 성공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점에서 새끼를 한 마리 키우는 독수리에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멸종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독수리 번식지 모니터링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 이크나르트(Ikh Nart)

이크나르트는 울란바토르에서 약 300㎞ 떨어진 동남부에 위치한 지역이며, 미국 덴버동물원에서 20년간 지속적으로 ‘독수리 보호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지역으로 온노 교수가 새를 전공하게 된 출발점이라 강조했다. 덴버동물원은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멸종위기 생물 또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을 직접 조사하혀 현지 주민과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서식지를 함께 운영하는 것을 모델로 하고 있다.

​몽골에서 독수리 보호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미국의 덴버동물원의 몽골 현지 캠프(Ikh Nart). 제공=G. Onolragchaa/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몽골에서 독수리 보호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미국의 덴버동물원의 몽골 현지 캠프(Ikh Nart). 제공=G. Onolragchaa/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전 세계 참여자에게 개방하여 약 2주간 독수리 조사를 전문가와 함께 야외 캠프에서 직접 수행하는데, 60대 여성과 채식주의자까지 참여할 정도로 매우 인기있는 프로젝트이다.

온노 교수도 이곳에서 덴버동물원 스탭과 일하면서 독수리 조사를 수행했고, 한국의 독수리 보호활동가에게 윙태그 번호를 공유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연구자다.

이크나르트도 바위암벽을 중심으로 독수리들이 집단성을 띠며 번식하는데, 2015년 기준으로 독수리 둥지는 약 450개 정도로 파악됐고, 매년 70~90개 둥지에서 독수리들이 번식된다고 온노 교수는 밝혔다.

몽골 이크나르트(Ikh Nart)의 독수리 둥지 좌표(2015년 기준). 제공=Ikh Nart NR./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몽골 이크나르트(Ikh Nart)의 독수리 둥지 좌표(2015년 기준). 제공=Ikh Nart NR./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 춀린복드산(Choiriin Bogd Mt.)

온노 교수가 이크나르트로 가기 전의 바위암벽이 발달한 몽골국가보호지역을 선정하여 이번에 다양한 영상을 확보하였다.

향후 포스트코로나와 백신여권이 가능해지면 굿모닝충청과 함께 춀린복드산 보호지역에서 ‘독수리 캠프’를 차려 한국 독수리 활동가와 함께 조사해도 매우 의미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온노 교수는 적극 추전했다.

"이크나르트와 춀린복드 산은 초원지역이면서 반건조 기후 환경으로 유사한 지역이다. 풍화된 절벽과 암벽 사이에 자라는 식물들은 관목성 수목과 다년생 풀들인데, 초본류로는 노란게 피는 양지꽃류와 하늘색 꽃을 피는 지치과, 보라색의 붗꽃과 식물이 자란다"며 바트마(B. Badamtsetseg) 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 식물학예사(충남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 대학원)는 독수리 둥지 주변의 식물상들을 알려줬다. 

* 몽골어 번역/통역은 보얀쟈르갈(G. Buyanjargal, 한국명 강선자, 충남대학교)

몽골 중부의 이크나르트(Ikh Nart) 지역의 풍경. 제공=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몽골 중부의 이크나르트(Ikh Nart) 지역의 풍경. 제공=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이크나르트에 핀 지칫과의 꽃. 제공=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이크나르트에 핀 지칫과의 꽃. 제공=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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