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 "스마트폰에 사망한 독서, 살려야 한다"
[동영상]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 "스마트폰에 사망한 독서, 살려야 한다"
  • 최고나 기자
  • 승인 2021.09.28 15: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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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우리나라 문맹률은 0.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올초 EBS에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기획방송을 통해 들여다본 국내 문해력 수준은 참담했다. 문해(文解)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말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문해력 향상의 가장 효과적인 일을 독서로 꼽는다. 디지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반대로 독서의 역할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점은 위기다. 업계 1위인 교보문고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반디앤루니스는 최근 부도 처리됐다. 

대전에서도 서점의 위기를 최전방에서 실감하고 있는 이가 있다. 서점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독서 운동가이자 대전의 아이들에게는 외계인 아저씨로 불리는 이다※'책 읽어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이동선 대표는 아이들에게 늘 읽어주는 그림책 중 하나인 '왜요[배틀북]' 에 등장하는 외계인 구연을 실감나게 한다. 그 때문에 '외계인 아저씨'라는 별칭이 생겼다고. (편집자 주)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우리 아이들한테는 제가 외계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외계인인데 전 계룡문고 대전 지역 향토 서점 계룡문고를 운영하고 있는 책방 지기 이동석입니다.
 

Q. 최근 여러 대형서점들이 부도 처리가 됐다. 실제로 최근 서점을 운영하시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듣고 싶다.
A. 최근 큰 서점들도 부도가 나고 이미 작은 서점들은 인터넷서점이 출연한 후 매출이 약 70% 줄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는 매장이 문구류 등의 자리를 내주는 일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80% 이상이 줄었다고 봐야 한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출연하면서 서점 매출은 더 줄어들게 됐다. 뭐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에 어려움이 있다. 오죽하면 그런 대형 서점도 문을 닫겠는가.

 

Q. 코로나 이외에도 서점의 매출이 떨어지는 외부적인 요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아직까진 어떤 독서 교육, 독서 운동도 스마트폰을 이기지 못했다고 본다. 독서는 스마트폰에게 완전히 사망했다고 볼 수 있다. 2015년에 유엔에서 발표한 국민 독서량이 전 세계 192개국중 우리나라가 꼴찌다. 반면 문맹률은 세계 최저다. 글자를 알면 뭐 합니까? 이해를 못 하는데.. 독서량이 감소하니 서점 매출은 급격하게 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식 산업의 심각한 문제로 풀이할 수 있다.

 

Q. 국민들의 독서량을 증진시키는 위해서 어떠한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A. 전 정말 그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고, 나름의 실천도 했다. 독서 교육, 독서 운동은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거의 7-80년대 하던 것과 변함이 없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런 독서 운동은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전 세대가 독서의 중요성을 알도록 해야 한다. 특히 부모가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기본적인 독서 교육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각 보건소에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엄마가 아이에게 독서 교육을 마음껏 해줄 수 있도록, 혹은 산후 조리원 등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나는 이미 보건소와 조리원에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 적이 있는데 엄마들이 정말 관심이 많고 반응도 좋았다. 요즘 유아들이 학습지, 영어 학원 등에 매몰돼 있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라고 본다.

 

Q. 대전 지역에서 책 읽어 주는 아빠로 유명하시다고 들었다. ‘책 읽어 주는 아빠프로그램이 궁금하다.
A. 독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책 읽어 주기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먼저 시도했는데 효과가 좋았다. 그래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현민원 이사와 함께 진행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언어는 많이 들어야 는다. 이것을 확실히 알고 나니 젊은 아빠들이 모여서 책읽어주기 아빠 모임도 갖게 됐다. 나 역시도 아이들한테 책 읽어 주기를 계속하다가 보니 성격도 바뀌었다. 정말 내성적이었는데, 요즘에는 전문강사가 다 됐다.

 

Q.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A. 아이들이 계룡문고로 견학을 오면 먼저 서점을 쭉 한 번 훑는다. 그리고 어디에 어떤 책이 있는지에 대해 안내를 해준다. 이후 어린이 코너로 대형 거실로 이동한다. 거기서 주로 책을 읽어준다. 읽어주는 책들은 내가 직접 읽어서 결정하기도 하지만 주로 전문가들이 추천해 주는 책들이나 유명 작가의 책들을 위주로 검증된 책에 대해 읽어준다.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세대를 거쳐 진행된다.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노인정, 노인대학, 요양원 등에도 직접 찾아가는데 정말 반응이 좋다.

 

Q. 외국에는 관광명소로 특화된 서점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서점을 관광명소로 특화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신가?
A. 유럽에는 동화마을, 책 마을 이런 명소가 수도 없이 많다. 일본에도 깊은 산속에 그림책을 갖고 깊은 산속에서 서점과 도서관을 운영하는 지역이 많다. 그런 것들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한편으론 슬프기도 하더라. 그래서 내가 요즘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독서 선진국으로 만들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서점인으로서 이건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서점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단순한 비즈니스 공간이라면 사실 서점은 없어도 된다. 왜냐? 인터넷에서 다 구매가 가능하니까.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점을 교육의 한 축, 문화의 한 축으로 봐야 한다. 독일에선 지방 정부 차원에서 자녀와 손잡고 서점까지 걸어가기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건강 증진과 독서 증진의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는 캠페인이다. 시 차원에서 이러한 캠페인을 많이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Q. 올해 초 대전지역 서점 연합회가 새로 발족됐다고 들었다.
A. 허태정 시장님이 모범적으로 지역 서점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역시 철학도라 좀 다른 거 같다(웃음). 재작년에 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후 지역 서점에서 온통대전으로 결제하면 캐시백 지급 혜택을 준다. 이 제도 때문에 작년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이런 서점에 대한 배려가 정말 좋다. 이런 지원은 정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다. 지역 서점의 부흥과 학생들의 독서량 증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자연스레 가정에서는 교육비 경감 효과도 발생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독서 운동가로서 <굿모닝충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정말 세 살 독서 습관이 여든까지 간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도서관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이들에게 이런 시설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사 교육, 부모 교육 등이 중요하다. 이런 교육적인 측면으로 서점의 위기를 접근하게 되면 정말 좋은 문화가 생겨나고 문해력의 위기 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대전시부터 좀 더 멋지게 그렇게 변화되면 좋겠다는 꿈을 가져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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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친구 2021-10-18 21:38:58
이동선 회장님 화이팅!
끝까지 대전의 '독서사랑방'으로
계룡문고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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