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시가 제 20대 대선 공약 과제로 제안한 ‘3대 하천 그린 뉴딜 프로젝트’가 시민들의 절대 공감을 얻으면서 사업 방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3대 하천 그린뉴딜 프로젝트’는 대전시가 문재인 정부 그린뉴딜 정책의 대전형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50대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대전시민이 제안한 ‘대전형 뉴딜 10대 특화과제’로 채택되기도 했다.
주요 내용은 2030년까지 4680억 원을 투입해 대전의 3대 하천인 ‘갑천·유등천·대전천’에 대한 ▲재해예방 사업 ▲하상도로 철거 및 대체도로 건설 ▲둘레길 조성 ▲보행 및 산책로 조성 ▲친수공간 마련 등 3대 하천을 명소화 하는 것이다.
대전시는 올 하반기부터 사업 추진에 앞서 ‘대전 시소’에서 3대 하천을 어떤 공간으로 만들지에 대한 시민 의견을 받고 있다.
대전시민 최모 씨는 “대전천은 3대 하천 중 시설이 가장 낙후됐다. 대전 대표 하천은 갑천이지만 외지인은 대전천을 대전의 대표 하천이라 이해하고 대전 하천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되냐고 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천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된 갑천과 유등천처럼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대전천은 국가 하천으로 승격됐음에도 보행로는 여타 지방 하천 (반석천, 유성천 등)보다도 낙후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민 박 씨는 “대전천을 따라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다 보면 하상도로에서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와 오토바이 때문에 여러 번 접촉 사고가 날 뻔했다. 시민들이 산책하고 운동하는 곳인데 자동차가 매연과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지나간다니 아이러니 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대전시소’에는 대전천을 걱정하는 시민 의견이 가장 많은 공감표를 얻으며 “대전천의 하상도로를 철거하고 산책로를 재정비하는 등 청계천처럼 공원화 해 달라”는 시민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또 다른 시민 김 씨도 “하천의 하상도로를 철거하고 서울의 청계천처럼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 아이들도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도심을 개발해 생태복원 및 새로운 여가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30일 민선7기 3년 결산 브리핑을 열고 “3대 하천 그린뉴딜 사업은 시간을 갖고 워킹 그룹, 전문가, 시민단체의 토론 과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시민 욕구를 잘 반영시킬 것인지 발전적인 방향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시 생태하천과 관계자는 “3대 하천 그린뉴딜 프로젝트는 현재 자치구별 설명회 및 워킹그룹을 통해 여러 전문가와 교수,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대전 시민 절대 다수가 원하는 사업이기에 생태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수목 쉼터 등 공원화하기 위해 환경 단체와도 서로 회의를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환경녹지국은 “3대 하천 그린 뉴딜 프로젝트 관련해 환경단체와 시민 제안, 전문가 워킹그룹 의견을 모아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상호 이해를 통해 사업 방향을 연내 공식 브리핑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3대 하천 그린 뉴딜 프로젝트는 ▲성북동 일원 숲치유 클러스터 조성 ▲금고동 일원 넷제로(Net-zero) 타운 조성과 함께 대전시가 제안한 대선 공약 과제 ‘중부권 그린 뉴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