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욱일기와 비슷"…100년 넘은 일제 잔재 청산
[특별기획] "욱일기와 비슷"…100년 넘은 일제 잔재 청산
[굿모닝충청-충남교육청 공동캠페인] ⑦ 교표 변경 추진 중인 논산 양촌초등학교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10.0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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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대표 인터넷신문 굿모닝충청은 충남교육청과 공동으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특별기획 시리즈를 총 10회에 걸쳐 보도하고자 합니다. 충청인과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충남 논산시에 있는 양촌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연상되는 교표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양촌초 교표 합성. 사진=양촌초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논산시에 있는 양촌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연상되는 교표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양촌초 교표 합성. 사진=양촌초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논산시에 있는 양촌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연상되는 교표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아침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덧붙여 형상화한 것을 말한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문을 연 이 학교는 100년 이상 해당 교표를 교기 등에 사용해 왔다.

교표 교체는 올해 5월 학생들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전교 어린이 자치회에서 학생들이 교표를 보고 “일본의 욱일기와 비슷하다”고 의견을 낸 것이다.

1919년 4월 개교한 이 학교는 102년 동안 붉은 아침 햇살에 지역 특산물인 곶감의 잎을 형상화 모양의 교표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그 모양은 욱일기와 비슷해 보인다.

이에 학교는 7월 이 같은 내용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알리며 의견을 수렴한 결과, 미래와 학생들을 위해 교표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교감을 위원장으로 한 교표 변경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학부모 대표와 학생회 임원 3명, 교사 2명을 위원으로 참여시켰다.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 대상 새 교표 디자인 공모도 진행했다.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총 34편이 접수됐다.

추진위는 서류 심사 등을 통해 최대 5개 작품을 추린 뒤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5일 선호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작품을 디자인 전문업체에 보내 새로운 교표를 제작할 계획이다. 새 교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2022년 1월부터 사용될 전망이다.

홍계옥 교장은 “학생들이 이번 교표 변경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을 것”이라면서 “향후 교표와 관련해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과 관련된 학생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던 2019년부터 학교 내 일제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들어선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 2기 사업 시작을 선언하고 전국 최초로 ‘일제 잔재 청산위원회’를 구성했다.

교육청은 일본인 학교장 사진 게시, 교가, 교표, 교훈, 학생징계규정 등 일제 잔재를 조사해 일본인 교장 사진 29개 철거, 친일행위 경력자가 작사·작곡한 교가 4곳 변경 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교표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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