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얼마 전 아주 오랜만에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란 노래를 들었다.
개봉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영화의 삽입곡이었지만, 여전히 친숙하고 좋은 느낌이었다.
노래가 시작되면 있지도 않은 첫사랑이 생각날 것만 같고, 상상 속에선 이미 우산도 없이 빗속을 달리고 있었다.
이 노래가 나온 ‘클래식’이란 영화제목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명곡들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머니 코드(Money Chords)가 사용된 것.
머니 코드란 파헬벨의 카논을 바탕으로 나온 코드 진행으로,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굉장히 자주 쓰인다.
이 코드 진행으로 곡을 쓰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머니 코드란 별명이 붙었다.
머니 코드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두 가지의 유형을 알아본다.
먼저 카논 코드(Canon Chords)라고 불리는 C-G-Am-Em-F-C-Dm-G다.
영어로 쓰여있기에 어려워 보이지만,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도 배웠던 ‘도미솔’, ‘솔시레’, ‘파라도’ 등의 화음이 반복되기에 막상 들어보면 굉장히 친숙한 느낌을 준다.
카논 코드가 사용된 대표적인 곡으로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자전거 탄 풍경) ▲오래된 노래(스탠딩에그) ▲해바라기(박상민) 등이 있으며, 그 밖에도 ▲Never Ending Story(부활) ▲사랑 안해(백지영) 등이 있다.
또 다른 코드는 C-G-Am-F가 반복되는 ‘4 Chords’다.
이 코드는 위의 카논 코드를 팝이나 가요에 맞게 축약한 코드로, 가장 대표적인 머니 코드다.
4 코드가 쓰인 대표적인 곡은 ▲Let it be(비틀즈) ▲I’m yours(제이슨 므라즈) ▲Let it go(겨울왕국 삽입곡) ▲Sk8er boi(에이브릴 라빈) 등이 있다.
곡을 쓸 때 머니 코드를 사용하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진행으로 편안하고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사골도 끓이고 끓이면 맹물만 나오듯이 머니 코드로 된 노래만 듣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어서 최근엔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편곡을 통해서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편, 음악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겐 머니 코드만큼 가성비가 좋은 코드가 없다.
피아노나 기타, 그 밖에 다른 악기를 처음 잡았을 때 머니 코드만 익힌다면, 수없이 많은 노래의 반주를 할 수 있게 된다.
손을 4번만 움직이면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방 한편에 먼지 쌓인 채 놓인 기타나 피아노를 오랜만에 한 번 잡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