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 캠프가 하수상한 움직임을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10일 최종 누적 50.29%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확정짓자, 이낙연 후보 캠프가 또다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이낙연 후보 캠프는 이날 설훈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이낙연 필연캠프는 10일 밤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11일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달 28일 경선 중도 사퇴자 득표를 총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한다는 당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반발, 당무위 소집을 요구하더니 이 문제를 또다시 들추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의 '경선불복'이자 생떼다. 이미 오래 전에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이 후보가 당 대표 시절 당 선관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즉에 결정한 규정을, 이제 와서 이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이율배반을 범하는 셈이다.
이에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무효표 처리는 특별당규에 따라 선관위가 집행한 거고 선관위원들 만장일치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확인하고 실행한 것이기 때문에 달리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이의제기한 사유를 봐야겠지만, 특별당규 규정을 무시하고 달리 적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수원지검 안산지청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특별당규]를 인용한 뒤, “감사합니다. ㅋ”라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이미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 확정에 따른 후보수락연설까지 한 데다, 문재인 대통령마저 "원만한 경선 진행에 기쁘다"며 축하 메시지를 공표한 상태여서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고, 번복에 따른 후유증 또한 누구도 책임지고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물 건너간 불만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