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타깃으로 벼르고 별렀던 국민의힘의 18일 경기도 국정감사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수준이 얼마나 바닥인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망신, 그 자체였다.
이날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은 이 지사를 한방에 KO시킬만한 결정적인 회심의 히든카드로, 조폭집단인 성남 국제마피아파로부터 이 지사가 현금 수억 원을 수수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이 지사가 조폭으로부터 거액의 검은 돈을 받았다"며 돈다발 사진을 관련 증거로 들이밀었다.
기세 등등한 표정에 비장미마저 풍긴 김 의원은 드디어 이 지사를 고꾸라뜨릴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생각에 눈에 쌍심지를 올렸고, 법사위에서 용병으로 긴급 투입된 검사 출신 김도읍 의원이 팀을 이뤄 적극 거들고 나섰다.
그는 이 지사를 향해 집요하게 “과거 성남시장 시절 현재 구속 중인 성남 국제마피아파의 박철민 씨가 이 지사에게 현금 수억 원을 제공하고, 선거를 지원하는 등 유착 관계가 있다”며 이실직고하라고 게거품 물며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는 “명백한 허위다.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기자회견을 열어 주장하라. 그래서 나도 진상을 알고 싶고,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경우 처벌하고 배상책임을 지우도록 하겠다”고 들이댔다.
그는 특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며 "참 답답한 게, 이런 식으로 정치공격하고 아니면 그만이고 하다 보니까 사실이 아닌 게 사실처럼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고 있어 정말 문제"라고 후려쳤다.
하지만 김 의원이 증거물로 제시한 사진은 네티즌 수사대가 1시간여 서칭 끝에 가볍게 찾아냈다. 김 의원이 야심차게 준비한 초특급 증거물은 2018년 11월 ‘박정우’라는 아이디의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으로 밝혀졌고, 펼쳐진 돈 다발 위에는 '렌터카 업체 이사 박철민’이라는 명함이 놓여 있다. 박씨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박용승 전 성남시의원의 아들로 알려졌다.
관련 사진이 게시된 페이스북에는 “1년 전 정장 한 벌 사서 한분 한분 뵙고 조언 얻어 광고회사 창업, 렌터카 동업, 라운지 바 창업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제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분들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다른 날짜에 올린 페이스북에는 “8천 투자해서 2주에 수익률 50% 4천 더 얹어서 1억2천 그대로 가져가실 분 조용히 페메 주세요. 간 보고 재고 찔러보시려거든 그냥 보고 넘기시구요”라며 “다 투명하게 오픈하고 들어갈 것이고 영어 하지 마시고, 100% 1000% 10000% 확실한 수익률이니 찔러보지 마시고 가능한 분만 연락주세요”라고 끄적였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 캠프 이경 대변인은 “김 의원 본인이 국감장에서 질의한 부분, 기자회견 하십시오”라며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마시고요! 이 돈다발 사진이 이 후보에게 줬다는 사진과 같죠? 날짜 보십시오. 성남 시장 때 줬다는 증거 사진이라는데, 날짜가 2018년 11월이다. 이때는 성남시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사진은 본인이 사채업하고, 렌트카해서 벌었다고 자랑한 사진”이라며 “추가 확인. 명함 이름이 박철민. 국민의힘 전신당인 박용승 의원 아들 이름이네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