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사소한 위험도 놓치지 않겠다” 유등지구대 이원근 경위
[굿모닝충청인] “사소한 위험도 놓치지 않겠다” 유등지구대 이원근 경위
이 경위 “항상 의문을 품어야 범죄 예방 가능”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친다”
  • 박종혁 기자
  • 승인 2021.10.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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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부경찰서 유등지구대 이원근 경위.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대전 중부경찰서 유등지구대 이원근 경위.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겠다”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경찰이 있다.

대전 중부경찰서 유등지구대 이원근 경위(53)가 그 주인공이다.

경력 25년 차 베테랑인 이 경위는 예방적 경찰 활동에 대해 큰 관심이 있다.

이 경위는 “그동안 정보업무를 진행하면서 실생활에서 현안을 발굴해 치안 위험 요소를 제거하다 보니 경찰의 범죄 예방 기능에 주목하게 됐다”며 “치안 서비스의 수요자인 시민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본적 경찰 임무만 수행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사건에 의문을 품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긴급히 출동하던 도중 은행나무 밑동에 순찰차 하단부가 긁혔던 일이 있었는데, 이 경위는 이 일을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은행나무 밑동이 튀어나온 채 방치됐다. 사진=이원근 경위 제공/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은행나무 밑동이 튀어나온 채 방치된 모습. 사진=이원근 경위 제공/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이 경위는 “가을철 은행 열매가 떨어져 부패하면서 냄새가 심해지자 최근 이를 막기 위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나무를 심기 위해 나무를 베다 보니 밑동이 튀어나온 채 방치된 경우를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 밑동이 튀어나와 있으면 자전거, 보행자, 교통약자들이 야간에 이동하다 걸려 넘어질 수 있다”며 “대전 중구청에 공문을 보내 중구 전역의 나무 밑동을 제거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3월경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들이 “야간에 학교 내부의 치안이 염려스럽다”며 유등지구대에 순찰 강화를 요청한 적이 있었다.

이에 이 경위는 중부서 범죄 예방진단팀과 함께 학교 주변 정밀방범 진단을 진행했다.

진단 결과 학교 시설 개방으로 인해 야간에 출입자 통제를 하지 않아 주변 유흥가에 음주하러 온 사람들이 학교 내부 운동장에 주차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 확인을 위해 해당 초등학교에 방문한 설 교육감. 사진=이원근 경위 제공/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현장 확인을 위해 해당 초등학교에 방문한 설 교육감. 사진=이원근 경위 제공/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이 경위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무분별한 학교 내부 시설 이용 통제를 위해 교문 신축과 담장 설치를 추진했으며, 통행에 불편이 생긴 지역주민들을 위해 설명회를 열어 4차례에 걸쳐 필요성을 호소했다.

또, 그는 학교 관계자와 설동호 대전교육감과의 면담을 통해 내년 교육예산 편성에 ‘새 교문과 담장 설치’를 반영했다.

초등학교 관계자는 “처음에는 순찰만 강화해달라고 부탁해봤는데 순찰 강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주셔서 고마웠다”며 “교육감님이 온다고 했을 때는 굉장히 당황했지만,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범죄 예방 환경 조성을 위한 그의 열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관계자로부터 “지난해 CCTV 147대를 보강했으나 야간에 단지 내에서 계속해서 차량 절도 등의 범죄가 발생한다”며 도움을 요청받았다.

이 경위는 범죄 예방 진단을 통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CCTV 12대 신규설치 및 각도 조정, 수목 가지치기, 정기적인 경비원 교육을 지원했다.

이어 차량 절도범을 검거하기 위해 지난 3월경 CCTV 관제센터와 아파트에 공조 요청을 통해 절도범의 동선을 예측한 뒤 잠복 후 체포했다.

이 경위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아파트는 지난 6월 10일 대전 중구지역 제1호 범죄 예방시설 우수아파트로 선정됐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이 경위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아파트는 지난 6월 10일 대전 중구지역 제1호 범죄 예방시설 우수아파트로 선정됐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해당 아파트는 지난 6월 10일 대전 중구지역 제1호 범죄 예방시설 우수아파트로 선정됐으며, 같은 달 16일 입주자대표회에선 이 경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경위는 “범죄 예방은 의문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항상 시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한다면 신뢰받는 경찰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구대 주변 어린이들이 남긴 응원 편지.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지구대 주변 어린이들이 남긴 응원 편지.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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