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기자가 윤석열 전 총장을 형이라 불렀다. 그러나 좋은 말은 안 했고, 둘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다. 김만배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주진우 기자, 9월 29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김만배 기자를 알지만, 개인적 친분 전혀 없다. 어느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번 한 것 같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9월 29일 입장문)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피의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전 머니투데이 기자)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주 각별한 사이라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김씨가 지난 2019년 6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에 지명됐을 때 국회 인사청문회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자 부친의 연희동 주택문제가 불거지자, 자신의 누나(김명옥 씨)를 시켜 집을 구입해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탐사보도 전문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27일 김씨의 가족과 가까운 제보자 A씨의 증언을 통해 "김만배는 윤석열과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며 “윤석열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때 김만배가 몇몇 기자들과 함께 청문회를 준비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김씨와는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다"고 발뺌해왔던 윤 후보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으로, 윤 후보의 거짓말 논란은 물론 부친 주택매매를 둘러싼 의혹에 이어 대장동 게이트와도 모종의 연관성을 의심케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이날 방송에서 “청문회를 앞두고 당시 윤 총장 아버지 집 문제가 걸려서 문제가 될 것 같아 '(아버지 집을) 처분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김만배가 듣고 자기 누나를 시켜서 연희동 집을 구입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만배와 윤석열, 박영수, 최재경은 서로 굉장히 가까운 사이이고, (김만배의 누나) 김명옥 남편 장모씨가 이분들과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김씨와 윤 후보의 관계는 김씨가 누나를 시켜 윤 후보 부친의 주택을 19억 원에 매입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윤 후보 측이 반박해왔던 ‘우연의 일치’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앞서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지난 11일 "윤 후보 측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로부터 '당시 윤 후보가 부친 집을 파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박영수 전 특검이 매수자와 연결해 줬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씨의 누나 김명옥 씨는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2019년 6월 17일)되기 직전인 2019년 4월 30일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희동 단독주택을 19억 원에 매입했다. 김씨는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다.
이와 관련, 김씨의 아들은 지난 9월 2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정원있는 집에서 개를 키우면서 살고 싶다고 말해왔다"라고 해명했는데, 정작 연희동 주택에는 현재 김씨의 누나가 아닌 조카 장모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