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고교학점제] ‘공동교육’·‘에듀테크’… 미래 선도 맞춤형 교육 실현
[대전형 고교학점제] ‘공동교육’·‘에듀테크’… 미래 선도 맞춤형 교육 실현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특별기획]-2
대전구봉고 ‘온라인 거점센터’·대전이문고 ‘에듀테크 선도학교’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11.01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5년부터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직접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해 학습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고,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배움이 무엇인지를 찾게 함으로써 진로 개척 역량을 기르겠다는 취지다. 급변하는 교육시스템 속 안정적인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대전교육청 노력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문고 1학년 학생들이 에듀테크를 활용한 실험실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문고 1학년 학생들이 에듀테크를 활용한 실험실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사실상 고교학점제가 내후년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학생들의 선택과 경험의 폭을 넓혀 맞춤형 배움을 제공하고자 대전시교육청이 나섰다.

온라인 공동교육 과정을 통해 고교 유형과 지역 격차 등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만들어, 차별 없는 배움 선택권을 확대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전형 에듀테크를 바탕으로 교수학습법을 다양화함으로써,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기술혁신형 고교교육 모델도 개발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시교육청의 행보는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교육을 제공해 ‘행복한 대전 교육’을 실현하고, 고교학점제와 더불어 미래 교육까지 선도하겠다는 포부 넘치는 발걸음으로 해석된다.

올해는 ‘대전구봉고등학교’와 ‘대전이문고등학교’가 각각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 및 대전형 에듀테크 선도학교로 뽑혔다.

대전형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도입을 비롯한 학생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두 학교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 ‘대전구봉고’… 선택·경험·성장 중심 배움으로 행복 교육 실현

장서윤 교사가 공동교육과정 '고전문학감상' 수업을 온라인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장서윤 교사가 공동교육과정 '고전문학감상' 수업을 온라인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6일, 대전구봉고에 마련된 온라인 거점센터에서는 열띤 토론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온라인 공동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고전문학 감상’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던 것.

온라인 공동교육 과정은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소수·심화 과목에 대한 교육을, 거점학교 및 협력학교에서 온라인을 통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대전구봉고가 거점센터를 맡아 첨단 스튜디오 및 온라인 스튜디오 등 온라인 학습공간을 구축했으며, 대전관저고, 대전복수고, 동방고, 서일고, 서일여고 등 5곳은 협력학교로 총 6개교가 함께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보충수업 및 자율학습 시간에 진행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정규교육과정에 공동교육과정 교과목이 들어올 예정이다.

학생들은 기존의 정해진 교과목이 아닌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어 좋고, 교사들 또한 새로운 과정을 구성해 자유롭고 참여도 높은 수업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날 수업을 맡은 장서윤 국어교사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높은 참여도와 성장해나가는 점이 눈에 보여 매우 만족스럽고 보람차다는 마음을 전했다.

장서윤 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장서윤 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기존에는 평가를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해진 교육과정대로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지금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교사한테 자율권도 주어지고 아이들도 수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로 수업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겐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또 공동교육과정의 특·장점에 대해선 “아무래도 대전권 학생 중 제가 개설한 수업이나 관심을 두고 있는 친구들이 자유롭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라며 “이를 통해 저도 학생들의 변화를 관찰하고 교육과정에 대한 재편성을 통해 성장할 수 있고, 아이들의 경우 거리 간의 제약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라고 생각됩니다”라고 밝혔다.

수업에 참여한 최진희 1학년 학생은 수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최진희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최진희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평소 학교에서 들을 수 없던 수업을 직접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온라인이지만 토론에 참여하며 수업을 하니 집중도 더 잘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홍지현 1학년 학생은 맞춤형 수업을 통해 진로가 더욱 확고해질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홍지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홍지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제가 평소 문학을 이야기하고 해석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고전문학 감상 시간으로 저의 진로가 더욱 확실해진 것 같아요”

끝으로 장서윤 교사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고교학점제에 미리 대비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라고 하는 게 당장 시행이 된다고 해도 사실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그걸 대비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근데 공동교육과정을 통해서 맛보기라고 해야 할까요? 내가 이런 형태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는 하나의 기회이기 때문에 교사들 입장에서도 준비할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사실 자율권 보장한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수업을 선택하고 수업에 맞춰서 이동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이렇게 고교학점제에 대비하는 형태의 공동교육과정을 통해서 앞으로 일어날 고교학점제에 조금 더 대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에듀테크 선도학교 ‘대전이문고’… 기술혁신형 고교교육 모델 개발, 미래를 선도하다

대전이문고등학교 전경/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이문고등학교 전경/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26일 찾은 대전이문고의 과학실에서는 1학년 학생들이 조를 짜고 앉아, 자가 발전 손전등 관련 실험·실습을 진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용환 지도 교사는 가끔 질문을 하는 아이를 찾아갈 뿐,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보는데 여념 없었다.

웨일북 노트북과 웨일스페이스 학습시스템을 활용한 에듀테크를 통해, 학생 개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하는지 노트북으로 실시간 관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IoT, AR·VR, LMS 플랫폼, 지능형 CCTV, 웨어러블 기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이며, 차세대 미래 교육으로 대두되고 있는 추세다.

강의를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려놓는 e러닝과는 달리, AI 기술을 활용해 학습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학생들이 모르는 것을 알아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전이문고는 올해 이러한 대전형 에듀테크 선도학교로 뽑혀, 다양한 수업을 웨일북이라는 노트북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웨일북으로 교사가 올려놓은 파일을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으며, 게임을 활용한 학습 및 자기평가를 통해 기존 수업보다 훨씬 더 높은 참여도를 보인다는 게 교사의 설명이다.

교사 또한 학습 자료 등을 굳이 프린트해 나눠주지 않아도 되고, 출결이나 보고서 제출 여부 등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원활한 수업이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첨단 ICT 교육인프라·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시교육청의 목적이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도입은 물론, 미리 에듀테크를 활용함으로써 AI가 교육 자체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 교육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수업을 지도한 신용환 교사는 에듀테크를 통해 아이들의 선택권이 보장됨은 물론, 학생 관리 및 분석이 훨씬 수월해진 점에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신용환 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신용환 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아무래도 요즘에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게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보니까, 과목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교수학습 방법의 다양화도 매우 중요하게 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에듀테크는 학생들에게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기술들을 보여주고, 선생님을 통해서도 좀 더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됩니다”

또 학생 관리 등에 있어서는 “훨씬 편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출결이 전산으로 해결이 되고 학습 자료라든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나 동영상 파일, 학생들이 쓴 보고서 같은 것도 웨일북이나 웨일클래스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해졌습니다. 또한 각자의 웨일북에 다 저장이 되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선생님들도 자료 공유하는 데 많은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에듀테크 수업을 진행한 이후부터 집중력과 성적이 많이 향상됐으며, 더욱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아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아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아현 1학년 학생

“교과서로 하거나 칠판으로 수업을 하면 지루하거나 졸릴 때도 있었는데, 웨일북을 사용하면서 더욱 수업에 잘 참여하게 되고 흥미가 높아졌으며, 성적이나 수업 참여도까지 더 커진 것 같아 좋습니다”

임체리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임체리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임채리 1학년 학생

“기존 선생님께서 찍어주신 인터넷 강의를 들었을 때는 수업 집중도도 떨어지고 딴짓을 할 거리가 많아서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았었는데, 웨일북을 사용하니까 학습에 도움도 많이 되고 참여도가 올라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이랑 함께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친구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습니다”

김동춘 교장은 에듀테크를 통해 아이들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게 된 것은 물론, 교사들 또한 수업의 방법이 다양화되고 도구들이 좋아지면서 보다 수월하게 과목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특히 웨일스페이스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수업 전 과정을 진행하다 보니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줄어든 점을 거론하며, 시간적·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도입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 같다는 뜻도 전했다.

김동춘 교장/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김동춘 교장/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에듀테크 사업을 저희 학교가 선도학교로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혜택은 제가 봤을 땐 두 가지 정도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희 학교만의 LMS라고 하는 학습관리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해줬다는 것입니다. 이는 웨일스페이스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 우리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학습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앱이나 프로그램들을 모아놓은 시스템입니다.

학생과 교사는 웨일스페이스에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은 학습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수업의 방법들이 다양화되고 도구들이 좋아져 수월한 수업도 이뤄질 수 있으므로 대단히 큰 혜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하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지 않습니까? 선생님들이 그동안 1~2과목만을 가르쳤다면 지금은 다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렇게 되면 업무량이 굉장히 폭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이번 에듀테크 사업을 통해 학생 안전을 위한 인공지능 CCTV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을 했습니다. 총 18대를 학교 주변에 설치함으로써 선생님들의 생활지도 등의 수고를 줄여서 고교학점제 정착하기 위한 교사 업무경감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문고 1학년 학생들이 웨일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문고 1학년 학생들이 웨일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