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삭제’하는 김웅 "고발장, 검찰측에서 들어와 당에 전달"
기억을 '삭제’하는 김웅 "고발장, 검찰측에서 들어와 당에 전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11.0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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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는 4일
〈'고발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는 4일 "지난 9월 2일 윤석열 검찰의 선거개입 사건을 최초 보도하기 직전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취재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측' 또는 '윤석열 총장 측'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까발렸다. 사진=뉴스버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사건의 직접 관련자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손사래 쳐왔던 ‘저희’가 결국 검찰또는윤석열 실체를 숨기기 위한 의도적인 발뺌이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고발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는 4일 "지난 9월 2일 윤석열 검찰의 선거개입 사건을 최초 보도하기 직전 김 의원은 취재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측' 또는 '윤석열 총장 측'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며 "그런데 최근 '저희는 검찰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 어차피 탄로날 거짓말을 사기꾼 같은 범죄자가 하듯, 시치미 떼며 자신과 윤석열 검찰에게 불리한 기억을 의도적으로 삭제하는 언행을 보였다는 이야기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은 5일 “김웅이 〈뉴스버스〉와의 첫 확인 통화에서 ‘고발장, 검찰 측에서 들어와 당에 전달’이라 했군요. 근데 왜 이제 와서 검찰은 아니라고 하는 겁니까?”라며 “선택적 기억과 기억 삭제가 막 섞여 있는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째려보았다.

매체는 이날 사실확인 차원에서 김 의원과의 통화녹취록을 유튜브로 공개하며, "이 통화에서 김 의원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자로 적힌 고발장에 대해 '검찰 측이 보낸 것을 (미래통합당에) 전달만 한 것 같다'라고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전했다.

또 김건희 씨가 피해자로 적시된 고발장 건에 대해서는 "김 의원이 '김건희 씨 왜 들어가죠, 거기에?'라며 '그건 검찰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고' '윤 총장측 입장에서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관심 없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3일 공수처 조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고발 사주는 실체가 없다"며 “'저희'가 만약에 증거가 된다고 하면, '우리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웅웅 거렸다. 고발장 작성자를 물었더니,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화살을 돌리며 되레 이들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김 의원을 콕집어 “법꾸라지의 전형. 윤 가리고 김웅.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정말 창피한 생물”이라며 "시대적 과제, 법비(法匪) 박멸!!"이라고 후려갈긴 바 있다.

〈뉴스버스〉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녹취록 중 김 의원이 웅웅거린 발언 일부를 그대로 옮긴다.

"어…그거는 제가 봤었을 때 검찰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고, 저는 사실 그 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고, 그때 아마 제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요."
"검사들하고 제가 물어는 봤을 것 같아요. 이거 이런 식으로 했으면 공직선거법사 허위사실 유포 아니냐..."
"윤 총장 측 쪽 입장에서는 만약에 예를 들면은,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까."
"저는 그 최강욱, 그거는 분명히 그랬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뭐 예를 들어, 검찰쪽이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니까."
"뭐 그거를 검찰 안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해서 보내줬을 수는 있고, 저는 그냥 전달만 한 것 같은데..."

 

〈뉴스버스가 4일 유튜브를 통해 전격 공개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 사진=뉴스버스 유튜브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뉴스버스가 4일 유튜브를 통해 전격 공개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 사진=뉴스버스 유튜브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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