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김주대와 청년 아들이 나눈 '솔직 토크'(1) - 윤석열 후보
《화제》 김주대와 청년 아들이 나눈 '솔직 토크'(1) - 윤석열 후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11.06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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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이 6일 MZ세대인 자신의 아들(이름 김구)과 도란도란 나눈 정치 이야기가 화제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이 6일 MZ세대인 자신의 아들(이름 김구)과 도란도란 나눈 정치 이야기가 화제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이 6일 MZ세대인 자신의 아들과 도란도란 나눈 정치 이야기가 화제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선출한 것을 화제로 아들과 나눈 대화를 2탄에 걸쳐 페이스북에 올렸다.

현재 무술 전문배우를 꿈꾸는 건강한 젊은이가 갖고 있는 정치관의 단면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어 흥미롭기만 하다. 무려 7개월여 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스스럼 없이 주고 받은 대화를 그대로 옮긴다.

그는 먼저 “지방 강연을 ‘줌(zoom)'으로 대신 하려고 아들에게 줌 하는 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며 “간단한 건데 그걸 못한다고 투덜대더니 만나서 가르쳐주겠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아빠, ‘줌’ 오늘 가서 가르쳐 주까?
▶응, 오늘 좀 와서 가르쳐 줘라. 아이씨~ 근데, 윤석열이가 됐네. 
나도 방금 봤어.
▶국민여론조사에서는 10프로나 홍준표한테 지고 국짐당원 몰표로 윤석열이 이겼네. 참 뭐 별 이상한 놈이 대선후보가 다 되고 나~참, 어이가 없어서, 휴우~~
국민의힘당 후보가 된 거지, 국민의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한숨을 쉬고 그래?
▶그런가?
그렇지, 당원 몰표라면서? 그게 민심도 거역하는 노망난 경로당원들이 하는 짓이야. 그 아저씨는 그냥 국힘당 노인 대표로 끝날 거야. 아빠, 그나저나 술상 좀 차려놓고 기다려.
▶술상?
아, 뭘 배우려면 선생한테 술 한잔 대접해야지.
▶아이고, 아~라~써~

(이 자식이 아빠한테 와서는 줌은 안 가르쳐주고 씩씩 웃으며 술만 마신다.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냐니까, 줌도 못 하는 아빠가 우스워서 웃는다고 한다. 나도 따라 웃었다. 왜 웃냐고 묻기에 윤석열이 우스워서 웃는다고 대답했다. 어쨌든 오늘도 우리는 협동 단결하여 웃었다.)

"아빠, 개미들이 왜 몰려다니는 줄 알아?"

(1박 2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줌(zoom)이고 나발이고 가르쳐주지는 않고 이 자식이 계속 술만 마시자고 한다. 10분이면 다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해놓고는 이틀이 다 가도록 가르쳐 줄 생각을 않네. 애비가 그린 그림을 꺼내와서 평가질을 하질 않나. 아들놈에게 정치 얘길 물어보기 시작했다.)

▶구야, 국힘당 후보로 윤석열이 된 거 어떻게 생각하냐?
-뭐? 그 당에서도 누구라도 한 명 나와야 한판 붙을 거 아냐, 되면 된 거지 뭘.
▶(나는 야양 떨 듯이 아부하듯이 취하신 아들께 질문을 올린다.) 아니, 그게 아니고 구야 너는 윤석열이 된 걸 좋게 생각하는지 안 좋게 생각하는지?
아빠, 국힘당이 없는 당이면 몰라도 있는 당에서 즤들끼리 두목 뽑은 건데 그게 좋고 나쁘고가 뭐 있어. 아빠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이미 무슨 판단을 하고 자꾸 유도심문 하는 투야. 내가 애도 아니고. 내가 오늘 아빠를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말했어, 안 했어?
▶아, 알지 그거야. 10분이면 다 가르칠 수 있다고 했잖아. 유도심문이 아니고, 궁금해서.

-(취하신 아들께서 목소리가 올라간다) 아빠아~ 거기 홍준표 됐으면 우리 같은 20대 애들 엄청 몰렸을 거야. 인기든 뭐든 뭐가 좀 올라가고 관심거리가 생기면 막 개미새끼들처럼 붙거든. 안 붙으면 혼자 외톨이 될까 두렵기도 하고. 친구들 보면, 무슨 의미가 있어서 뭘 하고 안 하고 그러지 않아, 그냥 좀 우~우~ 하면 몰려들고 또 그렇게 몰려가야 덜 외롭고 혼자가 아닌 것 같고 덜 불안한 거거든. 무슨 일 생기면 막 아무 말이나 던지고 그래. 어디에도 참가 못하다가 무슨 일에 막 참가하는 것처럼 뿌듯해지잖아. 싸움 구경할 때 괜히 주먹이 쥐어지고 그런 기분 있잖아. 근데, 막 참가하여 던지는 막말 속에도 의미있는 불만이 상당하지. 불만은 무조건 현재의 최고 권력자나 권력집단에게로 가는 거지. 그래야 또렷하게 화가 나거든. 그래서 민주당이 불리한 거고. 그냥 무작정 세상 모든 불만을 지금 권력자에게 쏟아붓는 거지. 그럴 때 잘 빈정거리고 불퉁해 보이면서 명랑하게 세상 까는 홍준표가 늙었지만 매력적이었던 거야. 검찰총장까지 하면서 최고권력에 붙어 해먹을 거 다 해먹고 나와서 설치는 윤석열도 권력자라는 생각이 들어 함부로 윤석열에게는 잘 안 가고 싶지. 그러니 홍준표가 된 것보다 윤석열이 된 게 아빠 같은 사람들한테는 유리할 걸. 지금 윤석열 지지하는 친구들 내 주변에는 한 명도 없어.
▶아, 그렇기도 하겠구나. 아니, 사람들이 윤석열이 후보가 되는 것조차 너무 싫어해서, 솔직히 나도 그렇고. 거의 역사의 심각한 반동이야.
아, 거~참, 아빠, 역사의 반동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역사의 반동이니 그런 어휘 좀 쓰지 마. 아빠 아들처럼 못 배운 놈들, 고독한 놈들은 아빠 같은 먹물들이 쓰는 어휘도 솔직히 맘에 안 들어. 반동이 뭐야, 반동이. 그냥 “개같은 역사가 된다.” 이렇게 말해 봐.
▶개같은 역사가 된다.
잘하네. ㅋㅋㅋ 아빤 좀 멍~하고 맹~해도 더러 귀엽단 말이야. 홍준표도 그런 점이 있었어. 그래서 먹고 살기 힘든 남자 애들이 페미니 하는 것에 경기를 일으키며 이준석하고 홍준표한테 몰려갔던 거지. 페미운동을 배부른 운동으로 보거든. 또 손해를 보고 있는 애들에게 손해를 더 보게 하는 짓으로도 보고.
▶아이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나?
난 아빠한테 워낙 세탁이 되어서 페미를 나쁘게 보지 않아, 긍정적인 면이 더 많지. 특히 아빠 집 나가고 연락도 없고, 아, 내가 10대 때 아빠가 집 나갔잖아. 누나하고 둘이 있을 때, 페미운동이 폭발해서 아빠 같은 사람을 반동으로 처단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 엄마가 불쌍했고. 지금은 아빠가 불쌍해 보이지만... 하기야 뭐 집 안 나갔으면 아빠는 돈 버는 기계였지.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기계. 그냥 책가방 같은 사람.
▶...
왜? 아빠, 내가 반동이란 말 쓰니까 무섭지?
▶응.
그니까 함부로 반동 역사 그런 말 우리 같은 애들하고 말할 때는 쓰지 마.
▶알겠어. 미안해.
아빠, 우리 몇 달 만에 만난 거야? 7개월인가? 내가 7개월 동안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지? 냉동창고 영하 40도에서도 일했고, 골프연습장에서 손님한테 욕도 먹어봤고, 오토바이 배달을 젤 오래 했네. 이제 무술을 배워서 영화배우나 해볼까 싶기도 해. 좋은 대학 연극영화가 그런 데 나온 애들이 주인공 해먹고, 나 같은 비전공자들은 틈새시장을 노려야지. 무술 배운다고 무술만 배우는 게 아니니까 하여튼 무술대학이 있어 그런 데 내년에 갈 거야. 공짜로 가르쳐 주니까, 알바 조금만 하면 되고. 좋잖아. 무술 전문 배우. 무술 전문이지만 인생을 아는 배우 뭐 시나리오 좋으면 성격파 배우도 좋고...
▶아, 그렇구나 그래도 하필 무술을?
아빠, 요즘 애들 다 팅팅 불은 라면 같아, 힘도 없고, 인스탄트만 먹어서 살도 다 퍽퍽살이야. 난 우선 보기에는 참살이잖아. 살도 안 찌고 좀 샤프하잖아. 싸움은 나 같은 애들이 해야 잘해, 연기도 그렇고.
▶아, 그래 정말 그렇겠다. 근데 방통대 졸업은?
응, 이번에 실습 다 끝내고 이제 졸업장만 받으면 돼. 여태 코로나 때문에 실습을 못했어.
▶야아~ 4년 동안 그래도 중단 없이 잘 했구나.
잘 한 거는 없지만 알바하면서 아빠한테 손 안 내밀고 쪼맨한 명함 하나 타는 거지 뭐, 대학이 뭐 별 거있어. 좋은 대학은 있는 집 애들이나 나오는 거고.

(취해서 글이 앞뒤가 안 맞다. 아들의 말을 받아 적기가 힘들다. 깨고 나면 다시 복기하여 올릴까 한다. 아들에게 배우는 시간, 열심히 배워서 남 줄까 싶다. 오타 비문 있어도 어쩔 수 없음. 현재는 이재명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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