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조민 의혹, 시간 지나면 실체적 진실 밝혀질 것”
[굿:피플] “조민 의혹, 시간 지나면 실체적 진실 밝혀질 것”
〈굿모닝충청〉이 만난 사람 9-② 김호창 입시전문가 “양심에 기대 사실 말한 것”
  • 이해준 기자
  • 승인 2021.11.09 12:46
  •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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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 가짜뉴스로 대중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올바른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지식인들까지 모두 진실을 왜곡, 전달하고 있습니다. 〈굿모닝충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이슈의 선봉에서 올바른 가치 정립에 노력하는 인물들을 만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 합니다.

〈김호창 입시전문가,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2019년 그해 가을, 온 나라가 조국 前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시끄러웠다. '언론의 광기'라 불리울 만큼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일 조 前 장관의 검찰발 보도로 지면을 채웠다.

그 당시 언론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 보다는 오직 조 前 장관의 혐의를 마치 기정사실처럼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아무도 조 前 장관을 옹호해주지 않았다. 행여나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행태의 문제점을 함부로 이야기했다가는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의 정치인들조차도 숨 죽이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라디오 방송에 한 입시전문가가 출연, 조 前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대학 입학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무도 실체적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하던 때, 그는 왜 그런 위험 부담을 안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을까? 김호창 입시전문가에게 2년여 전 당시의 심정으로 돌아가 조심스레 그 과정을 물어보았다.

• 조국 前 장관의 딸 조민 씨에 대해서 진실을 말하려고 했던 이유는?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를 통해 조 前 장관의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본격적으로 조씨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언론에서는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들이 보도되었다.

"조씨가 시험을 안보고 대학에 입학했다"는 보도부터, "외고에는 이과가 없는데 편법으로 입학했다" 등의 거짓말과 억측이 쏟아지고 있었다. 더욱이 자격도 안 되는 입시전문가가 언론에 나와 사실을 왜곡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개인 SNS에 모든 사안에 대한 반론을 썼다. 그 후 언론에서 많은 연락이 왔었지만, 굳이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화를 모두 받지 않았다.

• 그런데 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가게 되었나?

어느날 〈뉴스공장〉의 작가가 통화 중에 물어보았다. "만약 조민 씨가 선생님이 아는 학생이거나,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던 학생이라면 어떡하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갑자기 할 말을 잃었다.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에게 모든 언론이 처음부터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하며, 입시 부정이라고 단정지어 보도하고 있었다. 내가 만약 그 학생이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제3자로서 사태를 관망할 것이 아니라, 나 또한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래서 〈뉴스공장〉에 출연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다 이야기 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뉴스공장〉이 라디오 방송이라 많은 사람들이 들을 줄도 몰랐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고 김어준 총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뉴스공장〉의 청취율이 굉장히 높다는 사실을. 그 후 몇몇은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비난을 했었다. 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실체적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것뿐인데, 그날부터 내 인생이 힘들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쳐〉

•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5개의 학원을 운영했었다. 처음에는 코로나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다. 입시 설명회를 해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더욱이 학원이 위치한 목동 주변에는 법조인, 언론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뉴스공장〉 방송 후에 조 前 장관 딸에 대한 분노의 타깃이 내게 향했고, 어쩔 수 없이 5개 중 2개의 학원을 정리하는 상황까지 왔었다. 생각해보면, 그들의 분노시점은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언론의 의혹에 대해서는 최대한 소명했음에도, 대중들의 분노는 잠재워지지 않았다.

• 협박하는 이도 있었나?

의사가 되고 싶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결국에는 의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자신이 의대에 진학하지 못 했던 이유와 내면의 분노가 조민 씨를 통해 분출된 듯 하다. 내가 조씨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뉴스공장〉에서 이야기하고 나서 그 사람에게 협박 메일이 왔었다.

메일이 올 때마다 정성스레 장문의 답장을 써서 그의 논리에 반박하고 실체적 진실에 대해 알려주었더니, 어느날부터 협박 메일은 오지 않았다.

• 일각에서는 정경심 교수가 입시에 대해 '전형적인 강남 엄마'라고 이야기 했다.

정 교수가 입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정 교수는 지방의 수험생 엄마들보다 더 몰랐다. 만약 나한테 당시 조민 씨에 대한 입시컨설팅을 의뢰했다면, 지방대학교의 봉사활동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대학교의 체험활동을 제안했을 것이다. 그 당시에 국내 유수의 대학교는 여러개의 체험활동을 진행했었다.

굳이 지방대학교 봉사활동을 하면서 표창장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보통 입시컨설팅을 하다 보면 엄마들이 3가지 부류로 나뉜다.

입시에 대해 △정말 관심 있는 엄마 △입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엄마 △자신의 일이 바빠 신경 못쓰는 엄마다. 정 교수는 3번째에 해당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진중권 씨와 토론을 한 이유는?

'조민 사건'에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난 오히려 진씨가 소위 '좌파 세력들'에게 이용 당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도덕성에 대한 나름의 강한 기준을 갖고 있는 진씨에게 계속적으로 입장을 요구하다 보니, 그도 어쩔 수 없이 그 논란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토론에 나간 이유는 그를 이기기 위해서 나간 것이 아니다. 명확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그에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씨에 대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전에도 알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애증'으로 남아 있는 듯 하다.

• 가장 분노 했었던 일은?

故 마광수 교수 기일이라 공원묘지에서 참배하던 날, 주광덕(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민 씨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는 '인격 살인'이다. 너무 분노했다. 곧바로 〈뉴스공장〉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출연하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0월 20일 조씨의 학생생활기록부 내용을 공표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것 등의 혐의에도, 주 전 의원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 조민 씨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가?

'후회'라는 의미는 ‘잘못을 깨우치고 뉘우치는 것’ 이다. 난 그저 사실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 사안은 비정상적이다. 조 前 장관을 옹호할 생각도,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볼 생각도 없다. 다만 처음부터 〈뉴스공장〉이 아닌 공중파 방송에 출연, 보다 적극적으로 실체적 진실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아 있다.

• 조 前 장관과 개인적으로 연락하나?

지난번 조민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입학취소 보도가 나가고 나서, 부모로서 너무나 감정 이입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조 前 장관이 걱정 되었고, ‘기운 내라’는 문자 메시지를 딱 한번 보낸 적이 있다.

내가 만약 조 前 장관의 입장이라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빠가 장관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가 자녀의 이력을 지우고, 허위라고 이야기한다면 부모로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묵묵히 그 고통을 겪고 있는 조 前 장관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실체적 진실을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호창 입시전문가. 사진='토마스아카데미' 유튜브 화면 캡쳐〉 

사실 김호창 입시전문가를 만나 인터뷰 하는 것은 조심스러웠다. 〈뉴스공장〉 출연 후 지난 몇 년 동안 불특정 다수에게 비난을 받고, 학원 경영의 어려움 등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목디스크까지 발병한 그에게 또다시 몇 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어쩌면 그에게 또다른 고통과 상처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졌다.

조 前 장관과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 그가 자신의 양심에 기대어 사실을 이야기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갈수록 침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침묵은 결국에는 암묵적인 동조이고 방관이다.

아직까지 세상이 그나마 살만한 것은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진실을 찾고 말하려고 하는 소수의 사람들 덕분이다. 지난 언론의 광풍 속에서 모두가 침묵하고, 방관 했던 그 시기에 홀연히 나서서 조금이나마 사실 관계를 되짚으려고 했던 그의 용기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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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2 2021-11-09 15:01:56
좋은 내용의 기사네요.
언론과 유착된 검찰의 장난으로 감옥까지 가 계신 정경심교수님을 생각하면 정말 억울해서 울분이 납니다.
목소리 내주셔서 고맙고 이런 기사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야몬 2021-11-09 15:56:46
김호창선생님
입시전문가라 호칭되지만 당신은 이 시대의 참스승이십니다

ㅇㅇ 2021-11-10 01:24:51
나중에 저희 아이 입시상담 꼭 받으러 가겠습니다! 목소리 내어 주셔서 조장관님이 그나마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셨지 안을까 싶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강인한 인내력으로 버티고 계신 조국장관님 힘내십시오.

oo 2021-11-09 15:44:11
감사합니다 좋은기사네요 이런 기사에 기프트콘이라도 보내야 되는거 아닌가 ... 휴~

서우 2021-11-09 14:21:25
감사합니다..ㅠㅠ 참언론 굿모닝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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