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서남부스포츠타운 '재검토', 첫 관문부터 제동
[김선미의 세상읽기] 서남부스포츠타운 '재검토', 첫 관문부터 제동
국제대회 개‧폐회식 고사하고 민선7기 대표적 실패 사례로 남을라 
대전시에 묻는다, 한밭종합운동장 부수는 일이 그토록 급했는지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1.11.11 08: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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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대전시민은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폐회식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에서 관람할 수 있을 것인가? 

한밭종합운동장이 철거 수순에 들어갔으나 이를 대체할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은 여전히 불안하고 불투명하다. 첫 관문부터 제동이 걸렸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한밭운동장 철거 기정사실, 여전히 불안하고 불투명한 서남부스포츠타운

대전한밭종합운동장이 내년 3월부터 폐기처분의 수순을 밟아 철거에 들어간다. 현재까지 무리 없이 사용하고 있는 지역의 기념비적인 체육시설이 기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한밭종합운동장은 설명이 필요 없는 반세기가 훌쩍 넘는 63년간의 세월 동안 대전시민과 지역 체육인들의 스포츠 요람으로 자리매김되어온 지역 유일의 종합경기장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체육자산이자 유산인 유서 깊은 경기장이 낡고 오래됐다는 이유와 개발을 내세워 특정 장르에 자리를 내어주며 결국은 흔적 없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제대로 된 고별식도 없이 말이다. 

한밭운동장 철거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철거가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난제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체육자산이자 유산인 기념비적 경기장 개발에 밀리다

우선 대체 시설 없이 유일한 종합경기장을 먼저 철거하는 바람에 일부 체육 분야가 경기와 연습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된 분야가 육상이다.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 전까지 충남대 운동장을 공인 육상경기장으로 사용한다지만 벌써부터 육상계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시 대체 시설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돼야 하는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와 지적은 어느 날 갑자기 돌출된 게 아니다.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새 야구장인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 계획이 나왔을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대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육상을 한화이글스 새 야구장에 밀려 버리는 카드 취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화 새 야구장 베이스볼드림파크에 밀려 직격탄 맞는 지역 육상계

대전시가 한밭운동장 대체 시설로 추진하는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은 유성구 학하동 일원 121만 7000㎡에 7973억 원을 투입해 대단위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대전시는 국제체육대회인 ‘2027 하계 세계 대학생 경기대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개최 시기에 맞춰 스포츠타운에 전용경기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산 넘어 산이다. 

주변 여건이 대전시 바람처럼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규모 체육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시각에다 적자 우려에 국제경기 개최에 대한 지역의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사업 조성까지 거쳐야 할 난관이 많다는 얘기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사업 추진의 핵심인 개발제한구역인 그린벨트 해제 여부다. 그동안 시는 정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수차례 반려 당했다. 

적자 운영 우려에 대단위 체육시설 부정적 시각에 지역여론도 부정적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U-대회를 내세웠음에도 첫 단계부터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열린 행안부 지방재정 중투심사에서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 등의 이유로 재검토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과는 아니라지만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시는 연말까지 자료를 보완해 2022년 2월 심사에 대비하겠다고 하지만 녹록치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시는 이번 중투심사는 사업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국비 지원이 없는 부지 비용 1200억 원에 관한 것이라며 낙관론을 펴고 있으나 마냥 낙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자칫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사업의 전제로 삼은 서남부스포츠타운의 조기 완공은커녕 사업 시작도 못할 판이다. 

스포츠타운 빨간불, 중투심사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 등의 이유로 재검토 

U-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것도 아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국내 유치 신청 도시로 확정됐으나 세계대회는 2022년 1월께 대회 개최 우선 협상 대상을 선정한 뒤 이듬해인 2023년 2027년 34회 대회 개최 도시를 확정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국제대회를 기피하는 현상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자칫 게도 구럭도 다 놓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국제대회 유치 자체가 무위에 그칠 수도 있고, 대회 유치에 성공한다 해도 끝내 서남부스포츠타운이 문턱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대전시로서는 둘 다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악몽일 것이다. 하지만 결과에 따라 국제대회를 유치하면서 전용구장도 없거나 국제경기대회 개‧폐회식은 고사하고 자칫 민선7기 정책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남을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대전시의 최악의 악몽, U-대회 무산과 문턱 못 넘는 종합스포츠타운 

이 지점에서 최악을 가정하지 않는 플랜B 없는 대전시에 묻고 싶다. 베이스볼드림파크가 뭐라고 왜 그렇게 성급하고 무모하게 밀어붙이고 있는지 말이다. 

갈 집도 마련하지 않고 대전의 역사적인 체육 유산부터 날린 성급함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정말 궁금해진다. 한밭운동장을 부수는 일이 그토록 화급을 다투는 일이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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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1-11-12 14:28:48
선미야 경기장 부수고 야구장 짓는게 그렇게 싫으면 니 돈으로 새야구장 부지랑 지을 돈 다 마련해라

이아무개 2021-11-11 11:13:29
개소리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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