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보령=김갑수 기자] “속이 다 시원합니다!”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6927m) 개통을 앞둔 김동균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소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10일 오전 보령시가 출입기자들을 위해 마련한 보령해저터널 사전 답사에 동행한 김 소장은 “대형공사가 다 그렇지만 바닷물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항상 있었다”며 “전임자들도 많았지만 큰 사고 없이 끝낸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일반 터널 현장과 다른 점은 유입되는 바닷물을 차단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라며 “‘토목용 차수 그라우팅 공법’이라고 하는데, 바닷물 유입수가 어느 정도 될지 예측하고 이를 차단하고 수압이나 연약한 지반을 보완해 나가면서 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공사 진행 중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서 견학을 많이 다녀갔다. 이를 통해 저희 회사의 기술력을 해외에 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여수 남해터널 등 몇 개의 해저터널이 기획되고 있다. 그 현장에도 이 공법이 적용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특히 정치권 등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중 해저터널과 관련 “단지 시간과 환경, 경비의 문제이지 불가능한 건 없다. 저희도 6.9km 구간을 굴착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이라며 “중간 기착지가 있다면 공구를 나눠 시공할 경우 공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능한 건 없다.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다”며 “다만 행정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진 등 안전성에 대해서는 “암반 속에 있기 때문에 지진 파장과 같이 움직이게 된다. 일반 구조물보다 두꺼운 콘크리트로 마감이 돼 있다. 내진 설계도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김 소장은 “690m 간격으로 (반대 편 방향으로) 차가 지나가는 통로가 있다.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는 230m마다 만들었다”며 “200m 간격으로 CCTV를 설치,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방서와 구조대 등도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소장은 “현재 공정률은 98% 정도로, 터널 내 환기 시설과 차선 도색 등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