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지역 다문화가정 학령기 자녀(초등생 제외) 10명 중 8명 이상은 경제적 사정으로 돈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많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우복남 선임연구위원은 14일 ‘충남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 생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6일까지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만 8세~18세에 해당하는 외국인주민 국내출생자녀 585명(여 323명, 남 26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가족과 집안의 돈 문제 때문에 걱정하는 정도’에 대해 “가끔 걱정한다” 58.2%, “자주 걱정한다” 19.0%, “항상 걱정한다” 3.6%로 무려 80.8%가 “걱정한다”고 답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3%에 그쳤다.
특히 ‘2주 이상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여부’에 대해서는 “가끔 느꼈다” 24.4%, “자주 느꼈다” 3.9%, “매우 자주 느꼈다” 1.9%로, 30.2%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런 적 없다”는 69.7%를 기록했다.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에는 7.5%가 “그렇다”, 92.5%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16.6%가 “거의 매일 방과 후 혼자 또는 형제·자매끼리만 있다”고 답했다. 평일 저녁시간 주요 활동은 “집에서 인터넷(게임)”이 39.0%로 가장 높았고, “게임, 문자 등 휴대폰 하기” 35.9%, “숙제 등 공부하기” 3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해서는 “학교공부가 더 어려워졌다”가 31.3%, “가정 형편이 더 어려워졌다”는 24.6%. “다문화가족이 아닌 학생보다 학습 성적이 더 나빠졌다”는 12.6%를 기록했다.
우복남 선임연구위원은 “다문화가족 학령기 자녀가 성장하면서 전체 학생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아직 청소년기와 학령기라는 특성에 맞추어진 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선임연구위원은 ▲다문화가족 자녀 방임·학대 예방 ▲다문화가족 자녀 학습 지원 확대 ▲다문화가족 자녀 아르바이트 노동 인원 증진 ▲다문화가족 자녀 정신건강 증진 정책 강화 등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