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리는 '제82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17일 오전 10시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순국선열의 날 정부 기념식으로는 처음으로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마당에서 열렸다.
기념식은 참배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헌정공연,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 순으로 약 40분간 진행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홍범도 장군의 차남인 고(故) 홍용환 선생을 비롯한 여섯 명의 유족 등에게 순국선열의 날을 계기로 선정된 134명의 포상자를 대표해 포상했다.
기념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때 민족사에서 ‘새로운 통합의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 선생은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고 말씀하셨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별’을 노래해야 한다”며 “나라를 위한 애국선열의 숭고한 뜻과 희생을 가리고 그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광복절에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에서 국내로 봉환했다”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선열들이 목숨을 다해 지켜낸 오늘을 보다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사명이 있다”며 “악화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주거와 교육, 일자리와 복지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넘어 문명인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기념식 참석에 이어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뒤 초혼묘(유골이 없이 혼백을 기리는 묘)를 참배했다.
또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 등을 찾아 각종 기록물을 둘러봤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곳을 찾는 많은 국민들이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그 숭고한 애국심을 가슴에 기릴 수 있도록 기록과 기념물 관리, 역사교육에 더욱 힘써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참배 및 방문에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박상돈 천안시장, 유관순열사 유족인 유덕상씨, 유정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