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현직 의사는 언론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굿:피플] 현직 의사는 언론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굿모닝충청〉이 만난 사람 11-① 이주혁 성형외과 원장 “사회적 혼란의 중심은 언론”
  • 이해준 기자
  • 승인 2021.11.19 10:29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 가짜뉴스로 대중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올바른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지식인들까지 모두 진실을 왜곡, 전달하고 있습니다. 〈굿모닝충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이슈의 선봉에서 올바른 가치 정립에 노력하는 인물들을 만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 합니다.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평론(評論)이란? ‘사물의 가치, 우열, 선악 따위를 평가하여 논함’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평론가라는 분야별 직업이 있었다. 정치평론, 사회평론, 문화평론, 영화평론 등 각 분야별 영역에서 지식을 쌓은 전문가로서 활동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소위 평론가라 불리는 전문가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전문영역이라 생각했던 사회 분야의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을 통해 하나둘씩 공유되기 시작했고, 유튜브와 개인 SNS 등 뉴미디어의 활성화로 일반인도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무예의 비책(祕策)이 대량 복사되어, 시장에서 팔린다는 의미와도 같다. 모두 고수(高手)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며, 숨은 고수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현직 의사이며, 페이스북에 꾸준하게 사회 비판적 글을 쓰고 있는 이주혁 원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이주혁 원장,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기자〉

• 페이스북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들이 많다.

90학번은 참 애매한 세대다. 위로는 ‘386세대’라는 선배들이 있고, 밑으로는 소위 ‘X세대’라고 불리는 후배들이 있다.

90년도는 학생운동의 막바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386세대’ 선배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영향으로 다소 진보적인 성향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사회생활로 여유가 없었고,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만한 매체도 흔치 않았다. 그러나 5~6년 전부터 유튜브와 개인 SNS가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일기 쓰듯이 기록했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었다.

• 갑자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재작년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한 ‘검찰의 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난 후부터다.

본격적으로 그 사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썼고, 당시 첨예한 정치적 이슈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의 SNS 글을 보게 된 듯 싶다.

더욱이 의사라는 직업적인 영향도 컸던 것 같다. 아무래도 직업이 보수적인 성향을 띠다 보니, 다소 진보적인 개인 의견에 진보 진영의 사람들이 지지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난 그저 개인의 의견을 표명했을 뿐이다. 정치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사안은 아니다.

•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나?

물론이다. 그러나 어떠한 사안을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부 방역정책에 대해 비판한다면 단순히 확진자 수만 놓고 판단하면 안 된다. 실제 사망률과 관리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함에도 불구, 언론은 수많은 통계 중에서 자신들의 반정부적 성향에 적합한 자료만을 활용해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터무니없는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언론은 위기감을 조성할 뿐, 건설적 대안 제시는 하지 않는다. 언론의 문제를 심각하게 절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더 실체적 진실에 대한 나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강윤정(정신과 전문의, 원희룡 전 제주지사 부인) 씨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소시오패스 발언

의사가 함부로 진단명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의견은 말할 수는 있으나, 강윤정 씨는 진단명을 내렸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은 환자의 증상을 청취하고, 객관적으로 검사를 하고 난 후 여러 가지 소견을 종합해 진단을 내리고 치료 플랜을 세우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이 없었던 것도 문제지만, 강씨가 진단명을 내렸다는 의미는 진료행위를 시도했다는 것으로 본다. 의사 개인의 소견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소시오패스’라는 말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동일한 의미다. 이는 정신과학회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의사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이다.

•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겪으면서 아쉬운 점

현 정부의 코로나 방역시스템에 대해 숫자를 놓고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국은 집단과 숫자를 강조했다. 감염자 수, 사망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치사율이 더 중요한 것임에도 말이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한국의 방역성적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삶의 질은 그만큼 하락했다.

더 이상 언론도 방역시스템에 대해 논할 때 감염자 수, 사망자 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하락된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단계적 일상으로의 회복은 이루어지되 언론이 위기감과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는다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하락된 ‘삶의 질’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출계획이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위드 코로나'시대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불안감을 조성했던 것은 언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예전 SNS에서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예전에 월급의사를 고용했고, 그 의사가 직원을 성추행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통해 ‘위력에 의한 성추행’ 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박 시장의 경우 진실이 밝혀진 것이 없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언론은 박 시장을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몰았다. 그 사안을 지켜보면서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어서 내 개인적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뿐이다. 그저 사실에 근거한 내 의견을 밝혔을 뿐, 난 박 시장의 지지자가 아니다. 

• 선택적 정의에 대한 의견

언론이 문제다. 언론은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야 하며, 사실을 기반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

그런데 정파적 이익에 따라 선별적으로 사실에 접근하고 왜곡한다.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씨에 대한 기사도 그러했고,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그러하다.

선택적 정의는 개인의 욕망에 근거하지만 무엇보다 언론이 그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욕망을 공공의 욕망으로 둔갑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유독 언론에 대해 답답함을 표출한다.

언론이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했다면,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는 여러 이슈로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언론이다.

• 언론중재법이 무산되었다.

가짜뉴스를 처벌하는 것이 핵심인데, 왜 그것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국회 180석의 의석 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왜 진행을 안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언론개혁만 제대로 됐어도, 사회적 순기능은 작용되었을 것이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책을 쓰고 싶다. 이제껏 쌓아온 경험들과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을 쓰는 것만큼 보람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사진=이주혁 원장 페이스북 캡쳐〉

이주혁 원장은 사회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웬만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의사’라는 직업의 전문분야 외에 사회, 정치, 문화, 역사에 대한 학식과 다양한 시각을 나름 지녔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은이상 2021-11-20 02:14:36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너무나 공감 가는 기사입니다. 이주혁님도 건필하시길 빕니다

박재성 2021-11-19 14:08:06
이게 기사고 언론입니다.
사실에 기반해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주는!! 현재의 나라 망하길 바라는 것으로 보이는 언론은 언론이 아닙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2021-11-19 11:34:44
응원합니다

이게언론이지 2021-11-19 11:04:59
인터뷰 질문도 수준이 높고 이렇게 기득권세력이 엄청난 사회에서 이주혁 원장님같은 의사선생님이 계시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근데 이게 좌우가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인건데요..

굿모닝충청화이팅 2021-11-19 11:00:15
항상 좋은기사 잘보고있습니다 이주혁 원장님 인터뷰 너무 좋았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