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코로나19로 마음의 풍요로움을 잃은 시민들을 위로하는 문화축제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물빛광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9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한빛시민문화축제’로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축제’를 모토로 기획됐다.
평소 문화예술을 나누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지역 1만7000여명의 시민모임인 대전사랑메세나와 대전마케팅공사가 공동으로 지역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초청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의 긍정 기운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운영 제한으로 즐길거리에 목말라하던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사이다 같은 한방이 있는 장이다.
행사장에는 대전의 마스코트 ‘꿈돌이’ 캐릭터가 시민들을 마중 나와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식전 행사로 뮤지컬단 ‘두 번째 스무살(두스)’의 신명나는 난타 무대가 펼쳐졌다.
행사 진행은 메세나 회원 김준모, 김경옥씨가 맡았다.
공연에는 소프라노 강다혜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아이 쿠드 해브 댄스드 올 나잇(I could have danced all night)’을 시작으로 테너 최영민, 국악인 전해옥, 남성트리오 사무직밴드, 뮤지컬단 두 번째 스무살, 트로트 가수 윤영신‧김대성‧남수봉‧영호, 여성듀오 JAZZVERY, 댄스보컬 대댄보 등 11팀이 출연했다.
신나는 공연으로 지친 마음만 위로 하진 않았다. 대전사랑메세나의 취지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랑, 나눔, 기부가 빠질 수 없다. 행사장에서는 공연 관람 전 소액기부 모금을 통해 거친 모금액을 전액 YWCA에 전달했다.
이날 축제는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메세나 소속 예술인들이 재능을 기부했고 업체들의 후원과 지원 속에 이번 행사가 성황리에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자발적으로 소액모금행사에 동참하는 일반 시민들이 있기에 그 작은 정성이 지역 가족쉼터,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불우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장 입구에는 대전사랑메세나 회원사인 소독‧방역 전문업체 ㈜올키퍼가 개인용 손소독제를 비치 했고 공연장과 관람석 일대를 집중 방역했다.
회원들의 지원으로 마련한 무릎 담요와 손난로는 공연을 관람 온 시민들 전원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김진혁 대전사랑메세나 대표는 “배고플 때 라면 한 그릇은 배고픔을 없애 주지만 라면 10그릇 먹는다고 행복을 더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영화 대사 한줄, 연극‧오페라 등 문화의 감동은 인생을 바꾸는 계기도 된다”면서 “대전사랑메세나는 한명의 100만원보다 100명의 1만원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지역 문화취약계층과 문화예술인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후에는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자유 관람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김경옥 부대표는 한빛시민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기획‧연출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전마케팅공사장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