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지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천안 광덕면의 한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최초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22일 8명 등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20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마을 거주 주민 427명 중 321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검사결과 확진 208명, 음성 98명이 확인됐다. 15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 208명 중 179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164명(91.6%)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감염에 취약한 상태였다.
연령은 10대 미만부터 90대까지 다양하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확진자 대부분 무증상 및 경증 환자로 파악됐다.
역학조사가 완료된 확진자 179명 중 60대가 4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40명, 40대 27명, 70대 24명, 80대 12명, 30대 10명, 20대 8명, 10대 7명, 10대 미만 2명, 90대 1명 순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마을 내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기도시설을 통한 예배, 경로시설 이용, 김장 등 공동생활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시설을 소독하고 예배 중단과 함께 시설을 폐쇄 조치했다.
시는 광덕면행정복지센터와 마을 입구에 찾아가는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해 미검자 106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연령별 및 환자 상태별로 분류해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로 분산 이송할 예정이며 70세 이하 무증상·경증 환자는 재택치료를 통해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돈 시장은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폐쇄적인 종교시설 분위기로 외부 진입이 잘 안되는 마을이었다"며 "수십회 접종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접종을 꺼려했던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대다수 무직으로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확진자 중 11명만이 직장이나 학교 등 외부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유사 종교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