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1세로 사망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을 투병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전 씨에 대한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결국 전 씨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유혈진압 사태, 독재 통치, 군사 반란 등에 대한 책임 인정, 한 마디의 사과 없이 떠나게 됐다.
5.18의 경우 전 씨의 사망으로 결국 광주에서 ‘최초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전 씨는 1천 억 원에 가까운 추징금 또한 납부하지 않은 채 사망했다. 그는 반란수괴, 특정범죄가주처벌법상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기소돼 1997년,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 원의 추징금을 판결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966억 원은 미납된 상태다.
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사과의 기회가 주어졌으나, 한 마디의 사과도 남기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의 질문에 “말 조심해 이놈아!”라며 호통을 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과거 제5공화국 청문회에서도, 지난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대법원의 판결로 무기징역이 선고됐을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다.
오히려 2017년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을 부정하고, 발포 명령을 부인하는 내용을 실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12.12 군사 쿠테타 동지 관계이자 오래 친구로 알려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