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 D-100에 맞춰 실시한 KBS 여론조사는 꽤나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사실상 내용면에서 지지율 역전이나 다름 없는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현상)를 찍었다. 무엇보다 누가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여론은 윤 후보(41.7%)가 아닌 이 후보(52.4%)의 손을 들어줬다. 대통령 자질평가에서 이 후보가 무려 10.7%p 차이로 윤 후보를 압도한 것이다.
KBS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 26~28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29일 공표됐다. 100%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이뤄진 조사의 응답률은 21.5%(국제기준 응답률 6.49%)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또 내년 대선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마음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응답자 중 71.1%가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했고, 28%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 지지자중 21.8%가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데 비해, 윤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자중 25.3%가 바꿀 수도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후보별 지지강도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비해 조금 더 앞서는 수치다.
아울러 지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이 후보는 42.4%를 기록, 40.0%의 윤 후보를 오차범위(±3.1%p) 안이지만 2.4%p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골든크로스 진입조짐을 보였던 이 후보가 현장 밀착형 ‘매타버스’ 선거운동을 통한 민심과의 스킨십 강화와 ‘이재명의 민주당’ 선언을 통한 기존 여권과의 차별화 시도 등이 여론의 호응을 얻어 지지율 역전현상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윤 후보는 외신기자회견과 각종 포럼 등에서 제기된 자질론 시비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본부장 비리의혹’의 장애물에 포위된 가운데 삐걱거리는 선대위 구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지지율 정체 또는 하락을 초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