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비 홍성과 연관성도 없는데"
"광개토대왕비 홍성과 연관성도 없는데"
차기 지방선거 홍성군수 출마 예정자들 한목소리로 부정적 입장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11.30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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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이 5억5000만 원을 들여 광개토대왕비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차기 지방선거 군수 출마 예정자들이 한목소리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왼쪽부터 정만철 농촌과 자치연구소장, 최선경 전 군의원, 이상근 전 군의장. 태안군에 설치된 광개토대왕비 합성.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이 5억5000만 원을 들여 광개토대왕비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차기 지방선거 군수 출마 예정자들이 한목소리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왼쪽부터 정만철 농촌과 자치연구소장, 최선경 전 군의원, 이상근 전 군의장. 태안군에 설치된 광개토대왕비 합성.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이 5억5000만 원을 들여 광개토대왕비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차기 지방선거 군수 출마 예정자들이 한목소리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만철 농촌과 자치연구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광개토대왕비 건립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홍성과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는 광개토대왕비를 왜 설치하려 하는지 누구 아이디어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특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 설치된 오징어게임 영희 동상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는 사진을 함께 올리며 “오히려 오징어게임의 영희를 설치하면 관광객이라도 올텐데요”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선경 전 군의원도 가세했다.

지난 지방선거에 김석환 군수에 석패한 최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파탄났다. 광개토대왕비 건립은 뜬금없는 사업”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3년 전 의원 재직 시 4000원이었던 급식비를 500원씩만 올려주자고 건의했더니 예산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었다. 1년에 1억 원씩 증가하는 꼴이었는데도 말이다”라고 회상한 뒤 “조형물을 세우는 예산을 아껴 차라리 결식아동 급식비를 500원씩 올려주자”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군의회가 예산 심의를 똑바로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상근 전 군의장도 같은 날 “이런 유형의 사업은 위법성이 없더라도 주민의 피땀 어린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대사 박물관의 형성과정을 좀 더 지켜보면서 여론도 수렴하고 사업 타당성을 다시 한번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기 지방선거 군수 출마 예정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잇따라 광개토대왕비 건립에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면서 관련 예산이 군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실제 추진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군은 갈산면에 있는 옛 광성초에 건립 중인 고대사 박물관에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비 복제품을 실물 크기로 설치할 계획이다.

홍성의 옛 지명이 광개토대왕비문에 세 군데나 기록돼 있어 지역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도 예산안에 5억5000만 원을 편성, 군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군의회와 공직사회에서는 “광개토대왕과 홍성이 무슨 연관성이 있냐”며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의회는 오는 3일 문화관광과 소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이어 14일부터 3일간 예비심사와 종합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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