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자질, 의지, 기본기 3박자 제대로 갖추게 할 것"
"아이들 자질, 의지, 기본기 3박자 제대로 갖추게 할 것"
야구 새싹 육성 이중화 전 한화 이글스 선수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2.07.11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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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경쾌한 소리와 함께 창공을 가르는 하얀 공!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 타자를 꼼짝 못하게 하는 강속구의 시원함!

프로야구의 중흥과 국가대표팀의 세계무대 정복 등은 온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야구로 끌어 모았다. 프로야구장 경기에만 한 해 600만 명 이상이 모이고 각 지역마다 수백 여 개씩의 동호인 야구팀이 활동할 정도다. 국민스포츠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기까지는 또 다른 큰 원동력이 있다. 보이지 않는 현장 곳곳에서 묵묵히 야구 새싹 육성에 헌신하고 있는 숨은 공로자들의 땀방울이 그것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프로야구 선수들의 활약, 국가대표팀의 올림픽 제패 등은 희망사항으로 남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전에도 학생과 동호인 야구선수들의 요람이 탄생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서부터미널 청사 3층과 옥상에 마련된 ‘Base Zone(베이스존) 야구클리닉’. 국가대표 출신으로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주전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중화(48) 씨가 감독을 맡았다. 지난 23일 베이스존 야구클리닉을 찾아 이 감독을 만났다.

이중화 감독이 한화 이글스 시절 외야수로 활약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은퇴한 지 오래다. 어떻게 지냈나.
“95년 한화에서 삼성으로 옮긴 후 96년 오른 팔목 골절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은퇴했다. 은퇴 후 개인 사업을 했으며 몇몇의 학생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야구가 국민스포츠가 됐다. 야구 발전의 실질적 토양이 마련됐다고 보나.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학교 야구부 회원들이 아직도 수십만 원씩의 회비를 걷어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독 위상도 학부형들에 의해 좌우될 만큼 많이 약해졌다. 감독이 자기 색깔을 낼 수가 없는 현실이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훈련과 학습이 어렵다. 내가 야구클리닉을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학생 야구는 기본기가 매우 중요한데, 예를 들어 나쁜 타격 폼이 몸에 배면 교정이 어려운 것처럼, 기본기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 베이스존 야구클리닉은 타격, 투수, 수비 등 각 분야 전문 코치를 두고 제대로 된 기본기를 가르쳐 훌륭한 선수로 성장시키자는 게 기본 목표다. 야구에 적합한 자질을 지녔는지를 판단하고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꿈을 심어주고 싶다. 현역시절 일본 전지훈련 기간 중 김영덕 감독께서 왕정치 선수를 초청해 선수들에게 강연을 해 준적이 있다. 꽤 감명이 깊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야구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을 것이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유명 강사와 유명 선수를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평소에도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왜 그래야 되는지를 알고, 즐겁게 훈련하도록 유도해 효과를 높일 것이다.”

-흥미롭거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나.
“1999년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 명장으로 존경받았던 이희수 전 감독이 초청 강사로 도움을 주신다. 또 프로야구 선수 출신 감독과 타격, 수비, 투수 등 전문 코치진이 세분화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비와 타격, 티배팅, 피칭 연습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동시 연습이 가능한 것도 베이스존만의 장점이다. 또 야구장을 임대해 실전 게임으로 자칫 떨어질 수 있는 실전 감각을 채워줄 것이다.”

-전체적인 운영방침은.
“학생 선수나 동호인 선수, 일반학생, 일반인 등 야구를 좀 더 세밀히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고민을 해소해주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단 열의와 의지가 강해야 하지만 자신이 야구에 자질이 있는지부터 정확히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한 판단까지 도와줄 것이다. 자질과 의지(훈련), 기본기가 3박자를 이룬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야구를 포함한 엘리트 체육의 현실은 어떻다고 보나.
“너무 성적위주로 흐르는 것이 안타깝다. 그런 욕심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도입 등 많이 보완이 되고는 있지만, 운동부 학생들이 정규 교과과정을 무리 없이 따라가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선수들의 자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제도적 정착과 운동부 학생을 바라보는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영어와 한자공부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은 프로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일부 마니아층은 있지만, 고교야구 등 학생야구에 대한 관심이 죽어버렸다.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하다. 마음이 아픈 건 야구를 하고 싶은 학생들도 몇 십만 원씩 하는 회비를 내지 못하면 야구를 하지 못한다는 현실이다.”

-코치진을 소개해 달라.
“이희수 전 한화 감독께서 고문으로 수비와 타격을 직접 지도해주신다. 제가 전체 감독 겸 타격코치를, 김동현 전 OB 베이스 투수 코치가 투수 코치를, 부산고와 동의대 선수를 거친 김병훈 코치가 수비 코치를 맡는다.”

이중화 감독은

2연타석 3루타, 21연속 도루 성공 진기록 보유

동국대학교 시절인 1985년부터 이듬해까지 류중일 현 삼성 라이온즈 감독, 윤학길, 김기범, 조계현, 한희민 선수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86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 94년까지 주전 우익수로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95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후 오른 팔목 골절로 은퇴했다.

서울 전곡초등학교 5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으며 청주중-청주고를 거치며 투수로 전국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청주중 시절에는 소년체전 충북대표로 4게임을 완투, 우승을 일궈내 주목을 받았다. 중학교부터 줄곧 1번 타자로 활약하며 청주고 2학년 때 봉황대기 도루상, 3학년 때는 황금사자기 타점상을 받았다.

프로 시절에는 2연타석 3루타와 21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신기록을 보유, 준족으로 인정을 받으며 ‘그린 라이트’(벤치의 사인없이 주자가 스스로 판단해 도루를 할 수 있는 권리)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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