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외진출을 노리던 한화이글스 류현진(25)에게 제동이 걸렸다.
김응룡(71) 신임감독이 공식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5일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전혀 의논한 바 없다. 본인은 하루라도 빨리 해외에 가는 게 유리하겠지만 팀은 개인이 아닌 단체로 움직이지 않나. 코치진과 의논해 구단에 건의할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우회적으로 류현진의 미국 진출에 부정적인 태도를 밝힌 것으로 잔류를 구단에 건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프로 7년 차인 좌완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국외로 진출할 수 있으며,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로 꼽히는 스콧 보라스와 계약하고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또 박찬호(39)의 내년 시즌 현역 활역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해 보인다.
김 감독은 "취임식 전 박찬호와 처음으로 만나 20~30분 얘기했다. 박찬호가 내년 현역 지속 여부를 결정 못 한 것 같았다. '11월에 미국에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로서는 박찬호 당사자의 결정 뿐 아니라 감 감독과 새로 재편되는 코치진의 의사가 결합해 현역생활 연장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전력보강을 위해 구단에 FA(자유계약) 선수와 외국인 투수 각각 2명씩 영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구단에 자유계약선수(FA) 두 명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외국인 선수는 구단과 상의해 투수 2명을 데려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팀 평가와 관련해 김 감독은 "수비가 약한게 사실이고, 지금의 야구는 뛰는 야구가 아니면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이종범을 코치로 데려왔다"며 "우승 여부는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해 강도높은 훈련이 예고했다.
그는 내년도 목표에 대해선 "선수단 파악도 못 했고 코치진도 다 구성하지 못했다. 구단과 협의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백지상태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