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지철 교육감, 김명선 도의회 의장(민주·당진2)이 2일 오후 2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돌연 연기됐다.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세 기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최초로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는 세 기관장을 비롯해 도의회 안장헌 기획경제위원장(민주·아산4), 오인환 복지환경위원장(민주·논산1), 조철기 교육위원장(민주·아산3)도 함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전날 오후쯤 돌연 기자회견을 연기하겠다고 교육청과 도의회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지사 일정 때문에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유다.
도 누리집에 올라온 양 지사의 이날 일정을 보면 오후 3시 30분부터 민선7기 시·군 방문 일정으로 보령시를 찾는 게 전부다.
게다가 기자회견은 당초 8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 양 지사 일정으로 지난달 29일 변경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 지사 일정으로 기관 대 기관의 약속이 파기된 셈이다.
교육청과 도의회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도의 주요 기관장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 현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 건 2018년 9월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만들기’ 공동 기자회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세 기관은 역할분담에 매우 신경을 썼다고 한다. 큰 틀에서 장소는 도가 제공했고, 단상 등 세팅은 교육청이 맡기로 했다.
교육청 소통담당관실 공보팀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 들러 단상 위치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연기되면서 물거품이 된 셈.
교육청과 도의회 관계자는 “기관과 기관의 약속인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날 양 지사의 보령시 방문이 공식 일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내용이 전국 최초의 사안이다보니 완벽하게 진행하기 위해 연기를 결정했다. 양 지사 일정이 촉박한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실하게 보령시민과 대화에 임하고 꼼꼼하게 기자회견을 챙기기 위해 불가피하게 결정했다. 교육청과 도의회에는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도 관계자도 “지사의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 참석자 중 일부와도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다”며 “세 기관장과 도의원들 모두 일정이 가능한 날에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