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의 '조국 사과'를 보며 든 생각》
- 김두일 〈열린공감TV〉 작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 1, 2』 집필)
1.
갈라치기라고 욕 먹어도 할 말은 해야겠다.
이재명 후보가 잘못한 것이다.
2.
이재명 후보가 사과를 하니, 윤석열은 기세가 등등해져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천인공노할 주장을 하는 것이다.
3.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책을 인정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부동산 문제는 분명 집값이 엄청나게 뛰었고, 그 과정에서 관료들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있었으니 "집을 주거의 수단이 아닌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삼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정책의 철학과는 무관하게 실무적 문제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띠리사 "차기 정부에서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4.
하지만 조국 장관 문제를 공정성의 훼손으로 공식 사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공정에 대한 잘못된 정의를 인정하는 것이 되고, 그 결과가 윤석열이 저렇게 기세 등등하게 나서는 것이 아닌가?
5.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문제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면 윤석열 최재형 홍남기 한상혁 유은혜 진선미 등 많은데, 적어도 조국은 아니다.
6.
이재명 후보가 왜 그런 악수를 두었는지 배경은 이해가 된다.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고, 일부 골든크로스도 이뤄지니 조급한 것이다. 중도를 조금만 끌어오면 이제 완전한 역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7.
하지만 이재명 후보님....
이재명 후보님의 각종 구설수를 온몸으로 몸빵하는 지지자들은 조국 일가에 대해서도 비슷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도 타령하면 집토끼들 주저앉아버립니다.
8.
내가 보기에는 캠프 구성이 좀 그렇다.
이재명 후보 고생할 때 함께 하던 맴버들 외곽으로 나가고, 개혁에 있어 가장 확실한 추미애도 내가 보기에는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 같으며, 조국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원들이 후보자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다.
9.
내가 이재명 후보에게 바라는 것은 의리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청와대에 들어가게 되면 본의 아니게 장벽에 둘러쌓이게 되는데, 벌써부터 이재명 특유의 색채가 바래지기 시작하면 어찌 무한신뢰를 할 수 있겠는가?
10.
이재명 후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실리 우선의 정치철학을 지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반복해서 강조했다. 적어도 조국 사과는 실리적 정치철학과는 무관해 보인다.
실수를 깨닫고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