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민주당의 '중도병'이 또 발병했다
《최한욱 직설(直說)》 민주당의 '중도병'이 또 발병했다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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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3일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조국사태에 대해 사과했다"며 "아마도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로 보이나, 전국민재난지원금-국토보유세 등 주요 공약과 관련해서도 후퇴하고 있다. '민주당의 중도병'이 또 발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래픽=한국갤럽/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민주당의 '중도병'이 또 발병했다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4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6%로 동률을 기록했다. 심상정, 안철수 후보는 각각 5%였고, '그 외의 인물'은 4%, ‘모름·무응답’은 15%였다.

이번 주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12월은 대선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12월에 치고 나가는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투표율이 100%가 아니라면 득표율은 지지율보다 높아진다. 투표율이 80%라고 가정하면, 36% 지지율은 43.2% 득표율로 보정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08%였다. 이재명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을 넘어섰다. 40.27%였던 김대중 대통령보다 높고, 48.91%를 기록한 노무현 대통령보다는 낮다. 다만, 다자 구도로는 역대 가장 높은 기대 득표율을 이미 돌파했다. 즉, 집토끼 결집이 끝난 것이다. 이제 집중전략에서 확장전략으로 전환할 시점이다.

다자 구도에서 군소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이 10%라고 가정할 때, 매직 넘버는 약 38%다. 즉, 다자 구도에서 지지율 38%를 넘어서면 승리한다. 40%를 넘으면 낙승이다.

38%까지 단 2%를 남겨 놓고 있다. 조금만 더 치고 나가면 매직넘버다. 다자 구도에서 지지율 총합은 86%로 예상 투표율을 넘어섰다. 즉, 유권자 편성이 완료된 것이다. 사실상 부동층이 사라졌다. 지금부터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심상정 후보의 지지층과 성향이 가장 유사하다. 다음은 김동연-안철수-윤석열 순이다. 확장을 위해서는 정치적 성향이 유사한 지지자들부터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즉, 이재명 캠프는 심상정-김동연-안철수-윤석열의 순으로 확장타깃을 설정해야 한다.

1차 타깃은 심상정의 지지자다. 심상정 지지자들은 실제 투표에서 보수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심상정 후보가 완주하더라도 적어도 2% 정도의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2%만 이동해도 매직 넘버를 돌파한다.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더 확실하다. 이재명,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합은 41%다. 투표율 80%에서 기대 득표율은 49.2%다. 군소후보들의 득표율을 고려하면, 사실상 과반을 돌파한 것이다. 즉, 민주진보연대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산토끼는 왼쪽에도 있고, 오른쪽에도 있다. 하지만 얼치기 정치공학자들은 무조건 오른쪽으로 눈을 돌린다. 왼쪽을 공략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데, 중도병에 걸려 선거 때마다 헛발질이다. 정의당 지지자들은 선택지가 사라져도 국힘으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는 왼쪽부터 공략해야 한다. 즉, 사이다개혁 행보를 더 강화해 진보정당 지지층까지 흡수해야 한다. 나아가 심상정, 김동연과의 연대도 테이블 위에 올려 확장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조국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아마도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인 듯 하다. 전국민재난지원금, 국토보유세 등 주요 공약과 관련해서도 후퇴하고 있다. 민주당의 중도병이 또 발병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유권자 편성은 끝났다. 중도는 없다. 그런데 민주당은 라만차의 기사처럼 또 풍차로 돌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왼쪽도, 오른쪽도 아니 '옳은 쪽'으로 가겠다고 했다. 조국 사과가 옳은 쪽인가? 국토보유세 보류가 옳은 쪽인가? 한마디로 죽도 밥도 아니다.

중도의 유령을 좇다가 왼쪽도 잃고 오른쪽도 잃는다. 지금은 왼쪽으로 2% 더 전진할 시점이다. 우측공략은 그 다음 일이다. 확장전략은 중도전략이 아니다. 중도 좋아하다가 안철수 꼴 난다.

이재명 후보는 선좌후우의 수순으로 정치적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 민주당이 2030을 집토끼로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 것처럼, 진보층을 상수로 보면 낭패 당한다. 오른쪽으로의 이동은 집토끼들이 동의하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어야 한다. 이재명이 민주당화 되면 백전백패다. 민주당은 조국의 강을 건너다가 지지자를 다 잃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재명의 민주당'은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아직 허상이다. 만일 이재명의 민주당이 없다면? 대선은 물 건너 가는 거다. 난 이재명의 민주당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 쥴리는누구입니까?

(11월 30~12월 2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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