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오페라 대사 한 줄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거든요. 제 개인적으로도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를 했습니다.”
김진혁(동안미소한의원장) 대전사랑메세나 대표가 사비를 털어 문화 소외계층에 오페라공연 티켓을 선물했다.
평소 “희망을 갖고 꾸준히 하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온 김 대표는 지난 5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페라 공연 ‘박쥐’에서 대전오페라단과 함께 지역 소외이웃 20명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배고플 때 먹을 수 있는 라면 한 그릇, 쌀 한 그릇이 소중하지만 열 그릇 먹는다고 행복의 크기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영화나 연극 대사 한 줄, 미술관의 그림 한 점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동양화가인 어머니와 교수인 아버지, 누님‧형님 모두 의료직에 종사해 어렸을 때부터 공연, 전시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어렵지 않게 자랐다.
“어렸을 때 가족이랑 공연을 보고와 내 미래를 주인공처럼 꿈꿨던 기억이 납니다. 때론 그림 한 점에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요. 그 때 기억들이 어느새 저에게도 밑거름이 되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체험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오페라의 경우 경제적 이유로 문화적 접근성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김 대표는 “아이들의 경우 문화 체험은 훗날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문화 접근성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한 아이라도 이 같은 공연 체험으로 어린 시절 본 공연을 기억하고 미래를 꿈 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15년째 한의원을 운영하는 김 대표는 문화소외 인구 해소를 위해 10년 째 사비를 털어 무료영화제를 열고 있다.
지금껏 400여회 이상 진행된 무료영화제에는 뜻을 같이 하는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인 등 540여 업체가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문화에 관심을 갖는 1만7000여명의 시민들까지 모여 자율기부모임인 ‘대전사랑메세나’를 결성해 미술관 관람, 공연‧문화체험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활동으로 문화소외 이웃을 지원하는데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