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북나성 6세기 중엽 조성…축조 기술 단서"
부여군 "북나성 6세기 중엽 조성…축조 기술 단서"
10차 발굴조사 결과 밝혀…북문지 존재와 함께 상태 양호 60m 성벽 확인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12.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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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사비도성을 감싸는 외곽 시설물인 부여 나성(북나성) 북쪽 출입시설의 존재와 축조 기술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확인됐다. (부여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백제 사비도성을 감싸는 외곽 시설물인 부여 나성(북나성) 북쪽 출입시설의 존재와 축조 기술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확인됐다. (부여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백제 사비도성을 감싸는 외곽 시설물인 부여 나성(북나성) 북쪽 출입시설의 존재와 축조 기술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확인됐다.

6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추진 중인 ‘부여 나성 10차 발굴조사’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현장(부여읍 쌍북리 400-3)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공개될 예정이다.

부여 나성은 도성의 북동쪽 방비를 담당하고, 도성 내·외부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사비천도(538년) 전후에 축조된 것으로, 사비도성이 계획도시였음을 알려주는 주요 시설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10차 발굴조사는 북나성에서 부소산성으로 이어지는 성벽의 진행 방향과 축조 양상을 규명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7월에는 북나성에서 처음으로 문지가 확인됐다.

조사단은 가증천 제방과 접한 북쪽 성벽의 축조 방법을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평면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북문지의 존재와 함께 잔존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조 기술을 보면 성벽을 쌓기 위해 자연 퇴적된 원지형을 기반으로 새롭게 흙을 깔아 평탄화하는 기초공사가 진행된 흔적이 드러났다. 기초공사는 성벽 주변의 넓은 범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하천변 습하고 연약한 지반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판판한 돌을 넓게 깔거나 산사토 덩어리를 섞어 대지를 조성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산사토는 산에서 채취한 모래질 점토를 말한다.

성벽은 잘 다져진 대지 위에 돌을 가공해 외벽면을 쌓고 내측은 흙을 산처럼 쌓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이 가운데 돌로 쌓은 석축부는 저습한 연약 지반에서 성벽의 하중을 견디도록 석축 단면을 사다리꼴로 쌓아 안정감을 줬다.

박정현 군수는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 나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해 백제 사비기 도성제를 규명하고, 백제 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여군 제공)
박정현 군수는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 나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해 백제 사비기 도성제를 규명하고, 백제 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여군 제공)

석축부에 덧붙여 내측에 만든 토축부는 5~10㎝ 두께로 흙을 다져가면서 쌓은 양상이다. 토축부에서는 성벽 진행방향에 따라 315~512㎝ 규모로 흙을 쌓은 공정 단위가 확인돼 눈길을 끈다.

특히 토축부 공정이 구분되는 지점에 따라 석축부의 축조 형태가 달라지는 양상이 확인돼 성벽의 유기적인 축조 공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확인된 성벽의 잔존 높이는 최대 2m, 폭은 최대 14.2m다. 성벽은 조사 지역 밖으로도 연장되고 있어 폭이 더 넓었을 것으로 보인다. 성벽 내측 토축부에서는 개배(蓋杯: 뚜껑이 있는 접시), 직구소호(直口小壺: 그릇 입구가 곧게 뻗은 작은 항아리) 등의 유물이 출토돼 성벽 조성이 6세기 중엽 경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조사가 진행된 북나성 일대는 가증천이 백마강과 합류되는 지점으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포구인 북포(北浦)로 비정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북문(北門)의 존재가 확인돼 육상과 수로를 연결하는 백제 사비기 교통체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성과가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박정현 군수는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 나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해 백제 사비기 도성제를 규명하고, 백제 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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