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서포터'로 본격 컴백하나?
유시민, '이재명 서포터'로 본격 컴백하나?
- '확실한 존재감+메시지 전파력+어젠다 세팅력' 두루 갖춘 '빅 스피커'
- 유시민의 '이재명 평가'... '20200417 발언록' 재조명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12.08 15:5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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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이사장이 9일 다시 '어용 지식인'의 정치평론가로 컴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서포터로 본격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알릴레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이사장이 9일 다시 '어용 지식인'의 정치평론가로 컴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서포터로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알릴레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이사장이 다시 돌아온다.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서포터로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컴백무대는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이다.

그는 이날 이 후보의 정치와, 지도자로서의 장단점과 자신과의 인연 등에 관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용 지식인’으로 정치평론을 다시 본격화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가뜩이나 '확실한 존재감+메시지 전파력+어젠다 세팅력'을 두루 장착한 빅 스피커의 아쉬움이 컸던 이 후보로서는 그의 컴백이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 없다.

그는 지난달 13일 〈알릴레오〉를 통해 소설가 윤흥길 씨의 단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란 소설을 소개하면서 이 후보를 방송에 초대했다. 1970년대 가난했던 성남시를 배경으로 그린 소설로, 마침 실제로 빈민가였던 성남시 상대원동 꼭대기집에 살았던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를 대입시키면서 “이재명에게는 ‘흠결이 많다. 흠이 많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흠이 아니고 상처’라고 달리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아니라 '상처'라고 추켜세워준 셈이다.

이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가서는 ‘여야 대선 후보에게 책을 권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쓴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골라 이 후보에게 추천해줬다.

그는 “수모를 견디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담고 있는 책”이라며 “인간다움에 관한 책으로, 고통스럽고 남루한 현실 속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지켜가는가. 인간의 품격과 인간다움, 이런 자신의 소망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지켜가는가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과연 이 후보를 지도자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와 관련, 그가 정치평론가로서 은퇴를 선언했던 지난해 4월 17일 행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후보에 대한 평가를 휘모리장단으로 쏟아냈다.

먼저 이 지사의 인품에 미흡한 점이 있음을 전제하면서도, 예리한 상황 판단력과 전광석화 같은 일처리와 단호한 돌파력 등 남이 흉내내기 어려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며, “나이 50 넘어 그렇게 발전하는 남자는 처음 봤다”는 말로 한껏 추켜세웠다.

그가 이날 〈알릴레오〉 라이브 에필로그에서, 진행자인 조수진 변호사와 나눈 대화록을 그대로 옮긴다.

▶(유시민) "이재명 지사는 코로나19 과정에서 신속하고 전광석화 같은 일처리, 단호함... 이런 것으로 매력을 샀다. 원래 그것이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강점이고…
 경기도에 계곡이 엄청 많은데, 거기에 불법 구조물들을 싹 처리하고 태만한 공무원들을 전부 징계한다고 하고, 쓰레기산을, 산업폐기물 몰래 쌓아놓은 것들에 대해서도 추적단을 만들어서 고발하고 하잖아요. 이런 것이 이재명 지사의 매력이죠.
이재명 지사의 인품이 훌륭하다든가, 덕이 있다든가, 품격이 있다든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일 잘해, 뭔가를 바꾸려면 저렇게 해야 해’라고 칭찬한다."

- (조수진) "상식에 맞다고 하면 확 밀어붙이잖아요. 이거 재고 저거 재고, 이렇게 안 하잖아요.”
▶(유시민) "판단이 빠르고요, 이번에 '배달의민족' 같은 경우도, 막 저렇게 나오니까, ‘경기도에도 앱 만들겠다. 내일 오후 3시에 회의에서 결정하겠다’ 이렇게 해버리니까…"
- (조수진) “저도 깜짝 놀랐어요."
▶(유시민) "바로 무릎 꿇잖아요."
- (조수진) "그때 정말 놀랐어요."
▶(유시민) "그게, 국가의 일이라는 것이 어떤 권위를 가져야 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게 고리타분하게 이론을 대서, ‘뭐 국가가 이렇게 개입해도 되나, 시장에 맡겨야지’ 이런 소리는 안 통해요. 이재명 지사가 그것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행정에는 그딴 것이 필요 없다’ 이거예요."
- (조수진) "보통은 자료 검토하고 시뮬레이션 해봐라, 다른 나라 사례 가져와봐라, 그래서 이만큼 읽고 회의했는데, 이 부서는 이래서 안 된다고 하고, 저 부서에서도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하지, 뭐 이렇게 하잖아요.”
▶(유시민) "그러면 인제 연구용역을 주세요. 그래서 한 2년 걸리지."
- (조수진) "‘용역결과가 유리하게 나왔답니다’ 그러면, ‘아! 할까? 이렇게?
▶(유시민) "이재명 지사는 그런 게 필요 없어요. 이것이 법적으로 나의 권한이 아닌가 판단해보고, 누가 행정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다투어 볼만하다 싶으면, 정당성 있으면 밀어붙이는 거예요. 이건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한테는 굉장히 필요한 자질이예요, 특성이고. 그래서 그런 점이… 싸움을 잘해요."
- (조수진) "행정쪽에 굉장히 뛰어나다는 말씀이신거네요?
▶(유시민) "예. 이게 이 사람이 행정만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을 운영해도 잘 할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장점이 이번 코로나19 사태 과정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히 탄탄하게 지지율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본다.... ‘이재명 품격 떨어진다?’ 저도 알아요."
- (조수진) "품격 떨어진다기보다, 약간 그런 면이 부각이 안 되는 것 같다.”
▶(유시민) "이재명 지사는 제가 노래 한 곡을 헌정한다면, 캔의 《맨발의 청춘》 같은 그런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분이다. 아주 불우한 환경에서 어둠의 뒷골목을 해매다가 인생의 좌표를 잡고, 거기서 탈출해서 큰 길로 나온 사람이잖아요."
- (조수진) "저는 그분의 살아온 인생을 볼 때,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유시민) "발전속도를 보세요."
- (조수진) "그 정도면, 거친 성품을 가졌다는 것은 굉장히 훌륭한 자질이 있는 분이다.”
▶(유시민) "저는 나이 50 넘어서 그렇게 발전하는 남자는 처음 봤어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컴백무대는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이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컴백무대는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이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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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권 2021-12-09 12:19:50
응원합니다!

어대이 2021-12-09 04:31:19
조수진씨 귀여워..
이재명 파이팅
영상 찾아 봐야쥬...

평범한 국민 2021-12-09 00:00:53
이재명 후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는데 유시민 작가님이 나오신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합니다.
아울러 정문영 기자님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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