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기사를 왜 쓰나?
[노트북을 열며] 기사를 왜 쓰나?
  • 박종혁 기자
  • 승인 2021.12.09 04: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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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수습기자 시절에 문득 “선배들은 기사를 왜 쓰지?”라는 궁금증이 생겨 선배 기자들에게 물음을 던졌었다.

한 선배는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건전한 여론형성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고, 다른 선배는 “우리 충청권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자식들 밥 먹이려고 쓰지”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면 너는 기사를 왜 쓰는데?”라는 물음에 “요즘 세상 살기 각박하잖아요…그래서 사람들이 기사를 보면서 한 번이라도 피식 웃을 수 있도록 재밌게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었다.

운 좋게도 동료들의 도움으로 김해김씨의 놀라운 점에 대해 알아보는 등 자유롭게 기삿거리를 선정해 재미있는 기획 기사들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들이 자유롭게 기삿거리를 고르지 못하고 사주의 이익을 대변해야만하는 언론사도 있다.

부원건설이 사주인 중도일보다.

앞서 지난달 8일 정기현 대전시의원은 허태정 시장-설동호 교육감-부원건설 회장 간의 도안 2-3구역 학교 용지 확보 유보 관련 밀약을 폭로했다.

밀약 폭로로 논란이 커지자 부원건설은 해명 목적으로 중도일보 관계자를 대거 동석해 정기현 의원 등을 찾아갔다.

중도일보 측에선 기자가 동행한 이유를 안내 목적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언론계에서는 건설사 대표가 언론사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시의원을 찾아갔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위협적인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또, 지난달 15일경부터 사주인 부원건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사주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대전교육청을 향해 표적성 보도를 한 의혹도 받고 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18일 성명서를 내 부원건설에 중도일보 사유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사주인 부원건설의 이익을 위해 중도일보 최고 책임자들이 전면에 나서 지원사격을 했다고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다”라며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언론의 자유를 남용한다면, 이는 언론이길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지난 2일부터 중도일보 앞에서 “언론은 언론의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부적절한 취재에 대한 사과와 편집권 독립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창간 70주년을 맞이한 중도일보가 충청의 가치를 담는 것이 아니라 사주의 이익만을 기사에 담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적극적이고 슬기로운 대처를 통해 자유롭게 기사를 쓸 수 있는 중도일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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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2021-12-16 12:42:26
열정적인 박종혁 기자 응원합니다. 그알 잘 봤읍니다.

마찌니 2021-12-11 12:45:44
초등생 글짓기 한 편 봤네요. 솜씨가 나아지길 바라면서..두 가지만 공부해 보길 권해 봅니다. 작은 손거울이라도 본인과 귀하의 신문사를 비춰보세요.
또 하나는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언론사가 왜 그리 없고 나쁜 일에는 침묵의 카르텔을...남의 불행에는 자기반성없이 물어뜯는 이유를 찾아보세요. 이 정도의 에너지를 쏟은 나에게 감사하시구요.

익명 2021-12-09 18:32:07
정론지 굿모닝충청, 정론직필의 박종혁 기자님

강신철 2021-12-09 14:39:52
편집권 독립은 기자들의 자존심입니다. 적어도 대전시의 모든 언론사 기자들이 떨치고 일어나 분개할 일이 일어난 겁니다. 기자협회 같은 것 없나요? 공동성명서라도 내고 부원건설은 물론 모든 언론사 사주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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