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영 찝찝한 서해선 삽교역 271억
[노트북을 열며] 영 찝찝한 서해선 삽교역 271억
국비 지원 없이 충남도와 예산군이 전액 분담…언제까지 이런 대우 받아야 하나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12.19 15:03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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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축 예정 부지와 예산군에 내걸린 현수막 합성.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축 예정 부지와 예산군에 내걸린 현수막 합성.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 올해 안에 결정되나요?”

충남도청과 예산군청을 출입하는 기자가 지난 한 달여 동안 충남도와 예산군 관계부서에 유행어처럼 한 질문이었다.

그때마다 돌아온 답변은 “저희도 잘 모르겠지만 올해 안에는 결정되지 않을까요?”였다.

급기야 양승조 충남지사는 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년도 정부예산 확보 성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조만간 도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보고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봉 예산군수도 다음날 군의회(의장 이승구)에서 진행된 시정연설을 통해 “삽교역 신설이 연말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삽교역 신설 결정이 또다시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양 지사와 황 군수의 메시지는 이전보다 상기된 것처럼 보였다.

이로부터 며칠 뒤인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 등장한 양 지사와 황 군수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밝고 힘이 들어가 있었다. (왼쪽부터 이영재 삽교역 신설 범군민 추진위원장, 이승구 예산군의장, 황선봉 예산군수, 양승조 충남지사, 충남도의회 김기영·방한일 의원, 김학민 충남도 정책특보.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로부터 며칠 뒤인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 등장한 양 지사와 황 군수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밝고 힘이 들어가 있었다. (왼쪽부터 이영재 삽교역 신설 범군민 추진위원장, 이승구 예산군의장, 황선봉 예산군수, 양승조 충남지사, 충남도의회 김기영·방한일 의원, 김학민 충남도 정책특보.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로부터 며칠 뒤인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 등장한 양 지사와 황 군수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밝고 힘이 들어가 있었다. 기획재정부가 전날(15일) 총사업비심의위원회를 통해 삽교역 설치비 271억 원을 반영한 서해선 총사업비 변경을 최종 승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비는 충남도와 예산군이 당초 요구한 228억 원보다 44억 원 늘어났다.

양 지사는 “서해선 삽교역 신설의 밑그림이 그려짐으로써 충남 혁신도시 완성을 향한 우리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황 군수도 “군민의 10여 년 숙원사업이던 삽교역 신설이 확정돼 정말 기쁘다”며 “양 지사와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 이승구 군의장, 군의원, 이영재 개발위원장 등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그동안 삽교역 신설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홍성군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황 군수와 예산군민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양 군의 화합과 생상발전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충남도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정말 홍성군 입장이 맞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현재 예산지역은 축제 분위기다. 지역 사회단체와 정치인들은 도로 곳곳에 ‘삽교역 신설 확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현재 예산지역은 축제 분위기다. 지역 사회단체와 정치인들은 도로 곳곳에 ‘삽교역 신설 확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현재 예산지역은 축제 분위기다. 지역 사회단체와 정치인들은 도로 곳곳에 ‘삽교역 신설 확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삽교역 신설 확정에 따라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포함된 ‘서해안 내포철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서해선 삽교역 신설이 확정된 건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삽교역 신설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며 정부를 설득해온 충남도와 예산군의 노력의 결실로 평가한다.

민심 달래기 꼼수 아닌지?

하지만 영 찝찝하다.

주지하다시피 삽교역은 ‘장래역’이었다. 장래역이란 역사부지를 우선 확보한 후 장래 주변 여건 변화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 시 설치하는 정거장을 말한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그동안 국가 책임인 광역 교통망 사업인 만큼 삽교역 신설 예산을 전액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장래역에 국비를 투입하는 선례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도와 군이 271억 원을 절반씩 떠안게 됐다.

양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비록 국비가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며 “삽교역 필요성을 인정받은 게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지역 민원을 수용하고, 충남도와 예산군은 정치력을 발휘해 자존심을 살렸다는 성과로 포장된 셈이다.

정부는 지역 민원을 수용하고, 충남도와 예산군은 정치력을 발휘해 자존심을 살렸다는 성과로 포장된 셈이다.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도. 자료사진=충남도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정부는 지역 민원을 수용하고, 충남도와 예산군은 정치력을 발휘해 자존심을 살렸다는 성과로 포장된 셈이다.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도. 자료사진=충남도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성과를 내세우기 전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면 어땠을까? 초등학생 자녀가 “A과목 100점 맞았어요”라며 나머지 시험을 망친 사실을 숨기는 것과 뭐가 다른가?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구심도 든다.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낮은데 지방비로 추진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을 외면하는 처사가 아닌가? 충청도가 언제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속상한 마음이 든다.

결과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을 국비가 아닌 전액 지방비를 투입해 건설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차라리 삽교역사를 대선공약으로 반영시켜 추진했으면 최소한 이런 일은 없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런 가운데 홍성군이 하루 만에 삽교역 신설 축하에서 ‘유감’으로 입장을 번복했다.

삽교역 신설이 지난해 기재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에서 경제성이 낮게 분석됐음에도 충남도가 삽교역 신설을 위해 사업비 전액을 지방비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예산투자계획서를 제출하고, 기재부가 이를 승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대규모 지방재정 투입 결정은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비 부담에 대해 재정 문제를 이유로 협의에 소극적이었던것과는 배치되는 태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지방비 100% 부담 결정은 홍성군과 예산군의 또 다른 갈등으로 불거지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충남지사와 홍성군수 출마 예정자들의 입장이 난감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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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2021-12-28 21:46:27
예산군민이 전액 지불해야지 충남예산까지 끌어쓰누... 그리고 서해선 삽교역 도청이랑 개멀음
제2의 공주역 빼박

루각 2021-12-21 08:49:53
홍성군에서 삽교역 설치를 반대했던 사람들 대변한 말이 바로 "찜찜"이죠.
홍성은 이미 역 정해졌고 역세권개발도 하고 있는데 상생발전이 아닌 역사 이용객을 뺏겼다라고 생각하는거죠. 지역 이기주의의 최고봉이라고 봅니다. 내포사람들이 홍성역을 이용안하고 삽교역을 이용할 것 같으니까요.

내포역 2021-12-20 21:06:24
석택리역은언제만드나요

ㅇㅇㅇㅇ 2021-12-20 14:05:09
기자가 홍성출신인가?
다된밥에 재뿌리네..
지금까지 총선,대선 공약으로 계속 추진했음에도 좌절되서 도와 군이 더이상 늦으면 안되기에 반반부담으로 겨우 승인받은건데 무슨 대선때 공약을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네

ㅇㅇㅇ 2021-12-19 16:14:16
미래를 위해서 270여억원 투자한걸로 봅니다.
내포 철도 반영 시킬려는 큰 그림 그리는걸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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