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충청인] 벌나무의 아버지 최승영 “인생을 걸다”
[굿모닝 충청인] 벌나무의 아버지 최승영 “인생을 걸다”
숙취 해소 최강 ‘토종 벌나무’ 발아-묘목-엑기스까지, 12년 연구 집약
벌나무 발효엑기스 제조 특허 취득·식약처 HACCP 인증 최신식 시설 갖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12.2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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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나무의 아버지'로 불리는 최승영 대표가 12년 연구 끝에 출시한 '최승영벌나무 100'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벌나무를 알고 벌나무를 가까이하면 100세 건강은 당신 것입니다.”

벌나무의 아버지로 불리는 농업회사 법인 정선물산 최승영 대표의 확신에 찬 벌나무 찬양이다.

산겨릅나무라는 학명의 벌나무는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의 청정지역에서 자생하는 약용나무로 예로부터 가지를 잘라 달여 먹으면 숙취 등 피로회복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왔다.

그동안 벌나무에 대한 효능을 알려졌으나 발아율이 5%에 불과해 제대로 재배되지 못했다. 그나마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 자생하는 벌나무 가지를 채취해 약초시장에서 소량이 거래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벌나무가 ‘최승영벌나무 100’이라는 엑기스 식품으로 본격 출시됐다. 발효엑기스 제조 특허에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HACCP(해썹) 인증까지 받은 최신식 시설에서 마시기 편한 제품으로 생산된다.

벌나무 씨앗을 발아시켜 묘목을 키우고, 잘 자란 가지를 채취해 엑기스를 만들어 내는 전 과정을 이루기까지는 최 대표의 12년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가히 ‘벌나무의 아버지’란 칭호를 받을 만하다.

어떤 한 분야에 인생을 걸 때는 개인적인 이유는 물론이고 사람을, 공동체를 이롭게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최 대표가 선택한 벌나무는 건강에 좋은 효능이 있어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벌나무에 인생을 건 최 대표에게 벌나무의 효능과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 벌나무가 숙취 등 피로회복에 좋다고 하는데 주요 효능은 무엇인가?

“벌나무는 산청목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가지를 끓여 마시면 간 질환이나 숙취해소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속의학자인 인산 김일훈은 그의 저서 ‘신약’에서 벌나무는 간에 쌓인 독을 풀어주고 간세포의 회복 및 재생을 도우며 항산화 물질인 풀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돼 있어 간을 보호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벌나무는 맛이 담백하고 약성이 따뜻해 간의 온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줄 뿐 아니라 수분 배설이 잘돼 여러가지 난치병 치료에 쓰인다. 특히 독성이 전혀 없어 남녀노소 어떤 체질에도 부작용이 없는 우수성을 지녔다고 한다.

또한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최진규 선생은 한국자원식물학회 국제학술발표대회에 다양한 효능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즉 벌나무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10여 종의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돼 있어 숙취 해소 및 간 기능 개선에 효능이 뛰어나다.

그동안 자연에서 채취한 벌나무를 끓여 먹고 효과를 본 사람들이 많았는데 2018년 11월 29일 식약처에 식품 원료로 등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최승영벌나무 100’ 엑기스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학계와 산업계에서 벌나무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처음 벌나무를 접하게 된 계기는?

“2007년 고향인 강원도 정선으로 귀향해 정선 약초시장에서 약초 가게를 운영했다.

부모님께서 건강원을 운영하셔서 자연스럽게 약초 가게를 냈는데 황기, 곤드레, 더덕 등 정선지역 특산품과 함께 벌나무 가지 등을 판매했다.

그런데 벌나무를 사 간 사람들이 효능이 좋다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간과 관련한 질환에서 효능을 봤다는 분들이 많았다.

당시에는 가리왕산이나 인근의 산에서 자생하는 벌나무 가지를 잘라 오면 그 가지를 잘 다듬어 소매하는 수준이었는데, 여러 사람이 효과를 봤다고 전해주기에 본격적으로 벌나무 사업에 뛰어들었다.

약초 가게를 운영하면서 약용식물관리사 자격증 등을 공부해 취득하고 벌나무 연구에 매진하면서 특허도 출원하고 생산시설도 갖추게 됐다.”

- 벌나무연구소 12년, 외롭고 힘든 과정이었을 텐데?

“벌나무연구소를 차리고 ‘최승영벌나무100’ 엑기스가 나오기까지 12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벌나무 엑기스 생산량을 늘리려면 나무를 직접 심어서 가꿔야 하는데, 벌나무 열매의 자연 발아율은 채 5%도 돼지 안았다. 첫 번째부터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수많은 연구와 시도 끝에 발아에 성공해 묘목을 심었다. 다행히 묘목은 해발 600m에서 자생하는 벌나무와는 달리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줬다.

그래서 지금은 씨앗을 채취해 묘목을 키우고 5년 이상 성장하면 그 가지를 채취해 건조과정을 거처 최신시설에서 엑기스를 만들어 내는 전 과정을 갖추고 있다. 

2017년 정선물산을 설립하고 이듬해 ‘벌나무 발효엑기스’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도 출원해 등록했다. 2018년에 벌나무 원료 제조공장과 저온저장고를 신축했다. 

이어 2019년 벌나무가 식약처 식품공전에 식품 원료로 정식 등재돼 건강식품 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엑기스 판매를 위한 식품 제조가공업을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농장과 시설이 늘어나면서 정선군의 다양한 도움도 컸다.”

- 현재 최승영 벌나무연구소와 정선물산 규모는?

“벌나무 엑기스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벌나무 농장이 기본이다. 2010년, 약 2000평에 묘목을 심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6000여 평에 약 3만 그루의 벌나무 농장으로 확대됐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다.

벌나무는 묘목으로 심은 후 5년이면 가지 수확이 가능하고, 또 새로운 가지가 계속해서 자란다. 씨앗이 달리는 나무는 별도로 관리해 씨앗을 채취하고 있다.

이어 농장에서 채취한 가지를 원료로 만드는 공장과 식품의약안전처에서 HACCP 인증을 받은 엑기스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벌나무의 유익한 영양소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저온 추출방식의 공법으로 엑기스를 달여내고 있다. 

정선물산의 대표적인 생산품은 자연산 100% 엑기스 제품이고, 직접 끓여 드시는 분들을 위해 벌나무 가지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농가소득이 가능한 농장을 운영하고픈 사람들에게 묘목을 판매하고 있다.”

숙취해소 등 간기능 향상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최승영벌나무연구소의 벌나무 묘목과 줄기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 앞으로 사업확장 계획은?

“앞으로는 벌나무 추출액(액상차), 벌나무 청, 벌나무 환, 벌나무 엑기스 스틱 등 식품류와 이미 특허를 등록해 놓은 숙취해소 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건강식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정선군의 특산품인 도라지, 더덕, 산양삼 등과 혼합한 건강식품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음료와 차, 비누, 화장품 등 벌나무의 효능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벌나무 엑기스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려면 많은 농장에서 벌나무를 재배해야 한다.

벌나무 농장은 묘목을 연차별로 심고 5년 후부터 가지를 판매할 수 있으므로 큰 품을 들이지 않고도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농가소득 모델이다.

씨앗의 발아는 상당히 어렵지만, 안정적으로 자란 묘목은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란다. 따라서 강원도는 물론 전국 어느 곳에서도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벌나무는 농약을 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고령자들도 손쉽게 운영할수 있고 왠만한 농사보다 안정된 수익을 올릴수 있다. 농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기술지원은 물론 벌나무 구매까지 최대한 지원을 해줄 예정이다.

특히 벌나무를 이용한 건강식품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세계 최초의 제품으로 알고 있다. 숙취해소 분야에서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

- 벌나무 관련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과 대안은?

“벌나무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점이다. 현재 숙취 해소나 간 건강개선 관련 식품은 헛개나무나 민들레 등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벌나무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또한 벌나무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 다행히 최근 학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러다 보니 기존 숙취해소 식품에 비해 벌나무가 수배~수십 배 좋은 효능을 가졌지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효과로 입증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 청주와의 인연이 남달라 ‘굿모닝충청인’으로 불렀는데?

“정선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준비하다가 청주대학교를 선택했다. 영문과 82학번으로 학창시절을 청주에서 보냈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또한 딸아이가 충북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청주에서 결혼해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어 지금도 자주 왕래하고 있다. 청주는 언제 가봐도 평온하고 정이 많이 가는 도시다. 참 인연이 깊은 것 같다.

특히 청주와 괴산 등 충북지역에서 벌나무 농장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벌나무는 발아율이 낮지만 묘목으로 심으면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농가소득 작물로도 각광받을 것이다. 귀농·귀촌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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