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26일 드디어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드레스코드는 역시 검은색 바지정장이었고, 단발머리 스타일에 짙은 화장을 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의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혹여 기대했던 해당 의혹들에 대한 일말의 진실고백은 애당초 없었고, 사과와 반성한다는 말만 허공에 쏟아냈다.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진정어린 사죄 또한 1도 보이지 않았고,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잘 보이기 위해 조그만 잘못을 범했을 뿐이라는 정도에 그쳤다.
무엇보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낱낱이 시인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공정과 정의구현 차원에서 진실규명을 위해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거나 공범이 누구였다는 등 책임지는 공인으로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김건희 리스크’라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사과쇼의 우산만 치켜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역시 이날 그의 회견 발언 중 눈엣가시는 난데 없는 유산 스토리다. '남편인 윤 후보와 결혼 후 임신했는데 아이를 잃었다'는 말을 원고 속에서 뜬금없이 끄집어냈다. 이른바 동정여론을 의식한 스토리텔링인 셈이다.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간사한 눈웃음과 맘에도 없는 사과로 동정심을 유발해서 대충 뭉개고 끝내려는 마음이 그대로 고스란히 다 드러났다"며 "결국 국민들을 우롱하기만 한 개사과 3탄"이라고 깔아뭉갰다.
〈열린공감TV〉 정피디는 이날 김씨의 유산 문제에 대해 “열린공감TV 취재 결과, 김씨는 윤 후보와 결혼 전에 이미 불임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녀의 첫 번째 결혼은 아산병원 산부인과 의사였으며, 그와 결혼 전 이 일로 산부인과를 수 차례 방문하다 눈이 맞아 결혼했던 사실을 제보 받았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개인 사생활에 해당되는 내용인데 이 내용을 굳이 기자회견 내용에 넣은 이유는 ‘동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 아니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대남편 사과였다"라고 쏘아붙였다.
김씨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고를 읽은 시간은 5분 남짓 짧은 순간이었고, 회견이 끝나기 무섭게 총총 자리를 떴다. 더욱 한심한 것은 회견 후 질문하는 기지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