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기자회견〉... 강기석 “엑스트라로 전락한 기자들”
〈김건희 기자회견〉... 강기석 “엑스트라로 전락한 기자들”
- '질문 없는 기자들'='주인공 김건희를 돋보이게 하는 엑스트라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12.27 00: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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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언론인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이 26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 “질문을 하지 못하고 받아쓰기에만 열심인 기자들 덕분에, 사과쇼가 됐든 사기극이 됐든 대국민 기만극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김씨 부부 때문에 토가 나오는지, 기자들 때문에 토가 나오는지...”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원로 언론인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이 26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 “질문을 하지 못하고 받아쓰기에만 열심인 기자들 덕분에, 사과쇼가 됐든 사기극이 됐든 대국민 기만극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김씨 부부 때문에 토가 나오는지, 기자들 때문에 토가 나오는지...”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것이 사과쇼인지, 사기극인지, 또 사고를 친 건지 잘 모르겠다. 사과쇼라면 대국민 사과인지, 대남편 공개사과인지도 모르겠고, 이것이 정치 단막극인지, 멜로 드라마의 한 장면인지도 모르겠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원로 언론인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이 26일 내던진 궁금증이다. 

〈경향신문〉 편집국장 출신인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래도 명색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 수십 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그중에는 기자다운 기자가 몇 명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회견장에 들어와 딱 6분 13초 원고를 읽고 퇴장하는 김씨를 향해 누구도자기 할 말만 하고 가시면 어떡합니까! 질문이 있으니 질문 받고 가시죠!’라고 외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뜸 기자회견장에 모인 수십명의 기자들을 주인공인 김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엑스트라로 깎아내린 다음,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이 당연히 던졌어야 할 질문을 휘모리장단으로 줄줄이 떠올렸다.
①“잘 보이려고 학력,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다고 말씀했는데, 그것이 명백한 범죄라고 보는 의견도 많습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사과뿐 아니라 조사 후 법적 책임까지 질 의향은?“
②“겸임교수 응모용 재직증명서 위조혐의 등을 용서해 달라고 하셨는데, 남편 때문에 써먹을 것도 없는 3류대 표창장 위조혐의로 감옥에서 고통받는 정경심 교수에 대해서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계시는지?“
③“학력 위조, 경력 위조 뿐 아니라 모친의 범죄행각에도 직접 연루된 여러 의혹들이 있는데, 그에 대해서도 사과하거나 법적 책임을 질 의사가 있는지?”
④“남은 선거 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셨는데, 후보 부인으로서 일체의 선거운동을 안 하겠다는 뜻인지? 남편 분과도 최종적으로 합의한 것인지?”
⑤“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하셨는데, 대통령 외국 방문 등 일체의 공식행사에도 동행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⑥“영부인의 역할을 어떻게 알고 계신지?”
⑦”〈오마이뉴스〉 기자를 청와대에 불러 점심 대접하겠다는 약속은 취소하시는 건지?”

이어 “정중하게 질문해도 대략 이 정도 질문은 쏟아졌을 법 한데, 기자들은 열심히 받아쓰고 사진만 찍었다”라며 침묵하는 들러리로 전락한 기자들에게 회초리를 치켜들었다.

그는 이후 비판이라고는 실종된 채 가십성 기사로 도배질한 언론보도의 헤드라인을 들추었다.
김건희 "잘 보이려 경력 부풀렸다… 국민께 사죄"」(조선일보)
김건희, 애교머리 없애고 단정한 단발로…」(조선일보)
“모든 것이 내 불찰”김건희, 대국민 사과.."남편 비난에 가슴 무너져"」(조선일보)
사과문 읽다 울먹인 김건희 "제 잘못 때문에 남편 비난받아…"」(중앙일보)

그는 “제목의 기사들을 아주 슬픈 표정의 김씨 사진에 물려 내보낸다”며 “원래 기자란 독자(시청자)들을 대신해서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주제(야마)로 기사를 쓰는 직업”이라고 일깨웠다.

그리고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받아쓰기에만 열심인 기자들 덕분에, 사과쇼가 됐든 사기극이 됐든 대국민 기만극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김씨 부부 때문에 토가 나오는지, 기자들 때문에 토가 나오는지...”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26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기자회견장에 모인 수십명의 기자들은 주인공인 김씨를 위해 존재하는 엑스트라 신세를 자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26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기자회견장에 모인 수십명의 기자들은 주인공인 김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엑스트라 신세를 자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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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7 14:38:06
저 얼굴 섬뜩해
넘 무섭다
신기가 있나

곽동진 2021-12-27 07:38:52
역시 굿모닝충청의 정문영 기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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